사랑과 나눔과 일치의 마닐라 ‘젠페스트 2018’
전 세계 100여 개국에서 온 6000여 명의 젊은이들이 참석해 형제애의 이름으로 음악, 예술, 구체적 활동을 교류한 젊은이들의 축제가 3일간의 행사를 끝으로 지난 7월 8일 주일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막을 내렸다.
전 세계 포콜라레(마리아사업회) 운동의 국제 젊은이 축제인 제11차 젠페스트는 유럽 외의 지역으로는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됐다.
지난 7월 6-8일 “모든 경계를 넘어서”라는 주제로 열린 ‘젠페스트(Genfest) 2018’은 젊은이들로 하여금 서로의 문화와 전통을 경험하고 지속 가능한 변화에 도움이 되는 가장 좋은 방법, 도구, 프로젝트 등을 모색하는 한편 모든 사람들이 한 인류 가족이라는 걸 깨닫게 했다.
이는 예술과 놀이를 통해 이뤄졌으며, 특별히 여러 종류의 ‘경계’에서 비롯된 고통의 체험을 젊은이들이 함께 나누면서 가능했다.
필리핀 마닐라 대교구장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은 주일 파견 미사를 통해 “경계 너머에는, 여러분을 기다리는 누군가가 있다”고 참가자들에게 말했다.
희망의 증언
멕시코와 미국의 국경 인근에 거주하는 노에 에레라 (멕시코)와 조셉 카파치오 (미국)의 이야기는 큰 감동이었다. 노에는 국경을 건너 등교하기 위해 매일 몇 시간씩 줄을 서야 한다. 희망은 그에게 조셉과 다른 북미 소년들 과의 우정이란 형태로 그에게 찾아왔다. 그들은 존중과 상호이해라는 공통의 사고방식을 이끌어내고자 애썼다.
현재 프랑스에 살고 있는 이라크인 아지즈는 다른 나라에서 온 젊은이들에게 감동적인 질문을 던졌다. “어느 날 갑자기 가족, 집, 꿈, 모든 것을 잃었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때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어요?”
르완다 출신의 아지데와 부룬디 출신의 장 폴은 극적인 상황에서 서로를 알게 됐다. 당시 장 폴은 버스에서 급습을 당해 거의 죽어가고 있었다. 아지데는 그를 구해주었고 몇 달 동안 그를 도왔다. 두 국가 간의 갈등을 염두에 둔다면, 이러한 행위는 놀라운 것이었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행사 둘째 날인 7월 7일 참가자들은 “인류를 위한 손길” 이니셔티브를 통해 실질적인 행동에 나섰다. 젊은이들은 친절, 연대, 환대, 도시개발 등과 관련된 12가지 다양한 활동 중에 (하나를) 선택해 마닐라 곳곳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기회를 가졌다.
변화를 위해 사랑하기, 다시 시작하기, 나누기
포콜라레 운동 마리아 보체 회장은 (행사에 참여한) 젊은이들이 각자 집으로 돌아가기에 앞서 △사랑하기 △다시 시작하기 △나누기 등 세 가지 도전과제를 제시했다. 6년에 한 번 개최되는 젠페스트는 포콜라레 운동의 청년부 “일치된 세계를 위한 젊은이 운동(Y4UW)”이 기획한다.
마리아 보체 회장은 △타인을 자기 자신처럼 사랑하고 △지금과 다른 세상이 가능하다는 희망을 잃지 않고 다시 시작하며 △개인과 공동의 부와 자원, 그리고 짐을 나누자고 말했다.
“문화와 종교의 다양성을 무시한 경제적 세계화에 대한 반작용으로 이민이 점점 더 늘어나며, 민족주의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이때, 젠페스트는 젊은이들에게 태도의 변화를 제안합니다. 개인적, 사회적, 정치적 장벽 앞에서 멈추지 마십시오. 두려움도 편견도 없이 어떤 종류의 다양성이라도 받아들일 준비를 갖추십시오.”
마리아 보체 회장은 젊은이들에게 일치된 남녀, 곧 가슴 속에 모든 문화의 소중함을 기억하고 국제적 남녀가 되기 위해 그것을 타인과 나눌 줄 아는 사람이 되라고 말했다.
필리핀 주재 교황대사 가브리엘 지오다노 카치아(Gabriele Giordano Caccia) 대주교는 젠페스트와 같은 모임의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 언급하면서 “이는 사람들, 특히 새로운 세대로 하여금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게 함으로써 그들이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좋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게 도와주는 긍정적 방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