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클루나 대주교 “미성년자 보호는 전 세계적이며 시노드적 사안”
Christopher Wells / 번역 양서희
몰타 대교구장 찰스 시클루나(Charles Scicluna) 대주교는 예수회 정기발행 잡지 「아메리카」의 독점 인터뷰에서 다가올 (2월 바티칸) 회의가 “전 세계적인 새로운 접근방식의 시작”이라며 “전체 교회의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이는 매우 중요한 지역적 맥락도 갖게 될 것”이라며 “보호장치는 무언가 저쪽 편에 있는 게 아니라 모든 본당들, 모든 학교들, 모든 교구들 안에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국면
지난 11월 23일 금요일 조직위원회 구성 소식이 발표되면서 교회 내 미성년자 보호에 관한 2월 회담을 위한 준비는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갔다. 조직위원회는 시클루나 대주교를 비롯해 블레스 수피치(Blase Cupich) 추기경, 오스왈드 그라시아스(Oswald Gracias) 추기경, 아동보호전문가 한스 졸너(Hans Zollner) 예수회 신부 등이 포함됐다.
시클루나 대주교는 「아메리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회의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왜냐하면 전 세계에서 온 주교들이 포함된 회의인데다 “교황과 함께 (역사의 한 페이지를 점하는) 중대 사건을 꾸리기 위해” 교황과 함께 대화를 나눌 예정이기 때문이다.
사목에 접근하는 우리 방식의 위기
이번 회의의 핵심 목표는 “미성년자를 향한 성 학대 문제가 그 자체로 악명 높은 현상이자 범죄였을 뿐 아니라, 지금까지 우리가 사목에 대해 접근한 방식이 실제로 위기에 처했다는 무언가 심층적이고 심각한 증상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주교들이 깨닫고 함께 토론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시클루나 대주교는 설명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시클루나 대주교는 선한 “관리(stewardship)”에 대한 책임성을 화두에 올리면서, 학대 문제를 덮어 버리는 것이 교회에 “관리 소홀”로 번져갔다고 말했다.
시클루나 대주교는 “우리는 다른 그 무엇보다 우선시했던 망가진 정책들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결국 그 정책들은 교회 제도에 대한 평판을 훼손했으며, 실질적으로도 역효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교회 아젠다 목록의 맨 처음
시클루나 대주교는 오는 2월 회담이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소집됐다면서 “교황은 교회 내에서 미성년자 학대에 대한 이 문제가 교회의 아젠다 목록의 맨 처음에 올라가야 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교황이 “서로 다른 문화들을 존중하며 일치된 방향으로 교회가 접근하길 원하지만 해결책을 통합하고 사람들이 동일한 페이지를 쓰고 있다고 느끼도록 해주는 국제 문제”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시클루나 대주교는 2월 회의가 “중요한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면서, “우리 아이들과 젊은이들을 보호하고 지키며 학대를 예방하는 일은 단순히 주교들만 논의할 문제가 아니라 시도느적 사안(synodal issue)”이라고 말했다. “이는 전체 교회와 전 세계 교회 내 모든 구성원들이 참여해야 할 무엇입니다. 그것은 모두에게 영향을 끼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