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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 화산 폭발… 필리핀 대교구장 도움의 손길 호소

필리핀의 탈 화산에서 용암이 치솟았다. 짙은 회색 증기와 화산재도 분출했다. 화산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인근 주민과 섬에 거주하는 수천명의 사람들이 대피했다.

Robin Gomes / 번역 김근영 

필리핀 가톨릭교회 관계자는 1월 13일 월요일 화산 폭발로 대피한 수천명의 주민들을 위해 기도와 도움을 호소했다. 

필리핀 리파대교구장 길버트 가르세라(Gilbert Garcera) 대주교는 1월 12일 주일 탈(Taal) 화산의 화산재와 연기 속에서도 모든 이가 안전할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신자들에게 요청했다. 

필리핀의 활화산 가운데 하나인 탈 화산은 수도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약 70킬로미터 떨어진 호수 한 가운데 자리잡고 있다. 화산재 기둥은 15킬로미터 높이까지 치솟았고 주민 수천명이 대피했다. 항공편은 결항됐으며 추가 폭발 및 화산 활동에 따른 탈 호수 쓰나미 가능성에 대한 경고도 잇따랐다. 

인근 지역에서 지진이 발생했고, 화산재 기둥과 수증기 속에서는 화산 번개가 발생했다. 

13일 현장을 촬영한 영상 및 사진들은 화산 분화구에서 용암이 분출하는 모습을 비롯해 짙은 화산재와 증기로 하늘이 뒤덮인 모습을 보였다. 

필리핀 지진화산연구소(PHIVOLCS)는 경보 4단계로 격상했다. 이는 위험한 수준의 폭발이 몇 시간 혹은 며칠 안에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최고 위험 등급은 5단계다. 

이재민 위한 교회 대피소

화산 활동이 계속됨에 따라 리파대교구의 본당들은 이재민들을 위해 문을 열었다. 

말씀의 선교 수도회(신언회, SVD) 신학교를 비롯한 다른 종교 단체들도 타가이타이 시내에서 이재민들을 맞아들였다. 

가르세라 대주교는 필리핀 라디오 방송 「라디오베리타스」를 통해 다음과 같이 전했다. “기도와는 별도로 우리는 리파대교구가 지속적인 구호활동을 할 수 있도록 현금이나 현물 기부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현재 리파대교구는 식량과 물을 필요로 하는 3000명 이상의 이재민을 돕고 있다. 가르세라 대주교는 교회 직원과 자원봉사자들이 이재민들의 기본적인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24시간 내내 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파대교구 사회행동센터는 많은 사람이 마스크, 의약품, 담요, 손전등, 연료 등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필리핀 주교회의 부의장 겸 칼로오칸교구장 파블로 비르질리오 데이비드(Pablo Virgilio David) 주교는 “우리는 탈 화산 인근에 사는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닐라대교구장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과 다른 주교들도 기도했다. 

대피령

주로 관광명소로 알려진 화산 섬 인근에서 1만6000명 이상이 대피했다. 

필리핀 재난위험경감위원회의 최초 보고에 따르면 최소 1만5000명의 사람들이 바탕가스 주(州)를 벗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화산 구름이 마닐라를 가로질러 날아들면서 학교와 관공서 등이 문을 닫았다. 마닐라 국제공항은 12일 화산재 위험으로 국내외 항공편 240편 이상이 결항됐으나 이후 부분적으로 운항을 재개했다. 

필리핀은 태평양의 지진화산대인 ‘불의 고리’에 위치해 있다. 

탈 화산은 필리핀의 활화산 가운데 하나로 과거 500년 동안 30회 이상 분화했으며 1977년이 마지막 분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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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월 2020, 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