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 도나티스 추기경 “형제애를 향한 전 세계의 열망을 새롭게 합시다”
Davide Dionisi / 번역 이재협 신부
“우리 모두가 형제자매라는 사실을 인식하면서, 이 어려운 시기를 희망으로 걸어갑시다. 희망은 공포와 좌절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우리로 하여금 그 너머를 바라보게 한다는 걸 기억합시다. 희망을 통해서라야 우리는 모든 종교의 믿는 이들과 모든 민족들 사이에서 교회 안에 참된 형제애의 여정을 시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로마교구 총대리 안젤로 데 도나티스(Angelo De Donatis) 추기경은 지난 연중33주일 제4차 세계 가난한 이의 날을 맞아 프란치스코 교황의 회칙 「Fratelli tutti」의 비교와 심화를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교황에 대한 감사
심포지엄은 지난 15일 주일 저녁, 현재 로마교구청으로 사용되는 라테라노궁 ‘화해의 홀’에서 진행됐다. 데 도나티스 추기경은 심포지엄 인사말에서 라테라노궁이 간직한 의미를 상기시켰다. “이 장소는 역사를 증언하는 많은 예술품과 화려함을 간직한 장소입니다. 또한 여러 세기 동안 로마의 주교(교황)가 거주했던 장소로 신앙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다음 세대로 신앙을 전달한 보고(寶庫)입니다.” 데 도나티스 추기경은 이어 새 회칙을 반포한 교황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역사상 중요하고 어려운 순간을 보내는 이 시기에 회칙 「Fratelli tutti」라는 특별한 선물을 보내주신 교황님께 감사드립니다.”
전임 교황들의 발자취를 따라
데 도나티스 추기경은 회칙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전임 교황님들의 가르침의 흔적들로 새로운 회칙의 반석을 놓았습니다. 전임 성인 교황들인 성 요한23세 교황님, 성 바오로6세 교황님, 성 요한 바오로2세 교황님이 이미 지적하신 것처럼, 시대의 표징들은 인류의 형제애와 피조물에 대한 돌봄이 평화와 통합적 발전을 위한 유일한 길이라는 사실을 명백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모든 사람을 인정하고, 소중히 여기며, 또 사랑하도록 하는 열린 형제애의 본질이 무엇인지 회칙을 통해 말씀하셨습니다. 이 형제애는 (‘Fratelli tutti’라는 단어를 사용한 형제애적 사랑과 가난과 기쁨의 성인인) 아시시 프란치스코 성인이 태어나고 생활한 장소, 또는 물리적으로 가까이 있는 공간적 개념을 초월한 형제애입니다.” 이날 심포지엄은 데 도나티스 추기경 외에도 교황청 문화평의회 의장 잔프랑코 라바시(Gianfranco Ravasi) 추기경이 ‘회칙의 핵심 주제들’을 주제로 발제했으며, 교황청 온전한 인간 발전 촉진을 위한 부서 산하 이주사목국 차관보 파비오 바기오(Fabio Baggio) 신부가 ‘교회 공동체의 오늘날 도전’이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바티칸 요한 바오로1세 재단 스테파니아 팔라스카(Stefania Falasca) 부이사장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가르침과 회칙 「Fratelli tutti」의 관계’에 대해 발제했다.
더 정의롭고 형제애 넘치는 세상을 위해
데 도나티스 추기경은 신자들에게 “책임감을 갖고 회칙을 읽어볼 것”을 당부하며 “모든 사람 안에 있는 각자의 존엄성을 재발견하면서 형제애를 향한 전 세계의 열망을 새롭게 하는데 기여하자”고 권고했다. 이어 “회칙을 통해 우리 일상의 삶 안에서 더 올바르고 형제애가 넘치는 세상을 건설하기 위한 몇 가지 길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누구도 홀로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없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권고에 따라 생명보호에 힘쓰자고 당부했다. “서로를 지탱하고 지원하는 공동체가 필요합니다. 공동체 의식 안에서 우리는 서로 도우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함께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요? 혼자서는 속임수에 빠질 위험이 있습니다. 신기루라는 환상에 빠져 존재하지 않는 것을 바라보는 것이죠. 하지만 함께한다면 우리의 꿈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함께 꿈꾸기를 두려워하지 맙시다!”
이번 심포지엄은 코로나19 예방지침에 따라 대중의 참석 없이 진행됐지만, 텔레파체(Telepace) 방송국과 로마교구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됐다. 심포지엄 중간 중간에는 작가 알레안드로 푸스코와 배우 일라리아 판토치가 회칙의 몇몇 구절을 낭독했다. 또한 몬테산토의 성모 마리아 음악당 성가대가 파브리지오 베스트리의 지휘에 맞춰 노래로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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