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되 추기경 “교황은 성체성사를 갈망하는 헝가리에 희망의 증거가 될 것”
Alessandro Di Bussolo / 번역 이정숙
“이 순간에도 부다페스트에서는 코로나19 대유행의 영향으로 인해 신자들과 함께하는 미사가 중단됐지만, 교회는 폐쇄되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성체 앞에서 기도하려고 교회로 오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성체성사를 얼마나 목말라하고 굶주려 하는지 보는 것은 감동적입니다.” 헝가리 에스테르곰-부다페스트대교구장 겸 헝가리 가톨릭 교회 수장 페테르 에르되(Peter Erdö)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라크 사도적 순방을 마치고 로마로 돌아오는 전용기 안에서 제52차 세계성체대회 폐막 미사에 참석하길 원한다고 직접 말한 것처럼, 오는 9월 5-12일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세계성체대회를 낙관적으로, 그리고 기쁨에 충만한 마음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성체대회의 상징, 전교의 십자가
세계성체대회의 날짜가 코로나19 대유행의 영향으로 2020년에서 2021년으로 연기된 이후 에르되 추기경은 다음과 같이 확신했다. “어찌됐든 대회는 열릴 것입니다. 저희는 코로나19 대유행의 전개에 따른 다양한 시나리오를 준비했습니다.” 성체대회 프로그램에는 부다페스트에 위치한 ‘영웅 광장(Piazza degli Eroi)’에서 교황이 집전하는 세계성체대회 폐막 장엄 미사(Statio Orbis)가 예정돼 있다. 그곳에서 차기 세계성체대회 개최지가 발표된다. 오는 9월 12일 오후에 거행될 부다페스트 세계성체대회 폐막 미사 제대 곁에는 전교의 십자가가 놓일 것이다. 이 십자가는 성체대회의 상징으로, 지난 2009년 선종한 귀금속 세공 예술가 처버 오즈바리(Csaba Ozsvári)가 지난 2007년 도시 선교(Missione Cittadina)를 계기로 제작한 것이다. (이 십자가는) 참나무로 만든 320센티미터의 작품으로, 거룩한 십자가를 비롯해 성 아달베르토, 성 스테파노 왕, 성 토마스 베케트, 복자 인노첸시오 11세 교황, 복녀 안나 콜레사르 등 헝가리 성인들의 유해를 넣은 청동판으로 장식돼 있다.
복음과 성체성사를 통한 헝가리인의 쇄신
에스테르곰 대성당에 보관돼 있던 십자가는 현재 헝가리를 순례하고 있다. 이 십자가는 지난 2017년 11월 20일 헝가리 주교단의 “사도좌 정기방문(Ad limina apostolorum)” 시작 때 프란치스코 교황이 축성했다. 교황은 이 십자가가 복음과 성체성사의 가치에서 시작되는 헝가리 국민의 진정한 쇄신의 상징이 되길 기원했다.
에르되 추기경, 교황에 대한 열광은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의 한 줄기 빛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라크 사도적 방문을 마치고 돌아오는 기내 기자회견 중에 한 말씀을 헝가리 교회는 어떻게 받아들였는지에 대해 에스테르곰-부다페스트대교구장 에르되 추기경과 일문일답을 나눴다.
이하 페테르 에르되 추기경과의 일문일답:
“우리 가톨릭 신자뿐만 아니라 헝가리 사회 전체가 엄청난 기쁨으로 이 소식을 환영했습니다. 또한 다양한 TV 채널에서 즉시 이 소식을 전했고, 다른 종교 공동체, 사회의 다른 그룹들도 아주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는 교황님을 희망의 증인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분의 존재가 암흑과 코로나19 대유행의 긴 시간을 보낸 우리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삶을 다시 시작하고, 성령의 은총으로 우리 자신을 쇄신합시다. 이것이 만남의 목적입니다. 우리는 오는 9월에 아주 성대하게 부다페스트에서 그리스도를 만나길 희망합니다.”
세계성체대회가 1년 늦어졌고,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제한과 성체대회 진행이 불확실한 이 모든 상황에서 준비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네, 맞습니다. 예기치 못한 어려움들이 있지만 큰 계획들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집시 방언인 ‘이오바리(Iovari)어’ 미사가 준비됐고, 다양한 공식 미사들과 아름다운 성체대회 성가를 준비했습니다. 또한 매스미디어를 통한 그리스도교 콘텐츠의 많은 문화 프로그램을 준비했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아주 큰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성체대회가 진행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우리는 코로나19 대유행의 전개에 따른 다양한 시나리오를 준비했습니다. 또한 우리에게는 특히 성체강복에 참여하고 기도하는 사람들의 네트워크인 사목적 프로그램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이 순간에도 부다페스트에서는 코로나19 대유행의 영향으로 인해 신자들과 함께하는 미사가 중단됐지만, 교회는 폐쇄되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성체 앞에서 기도하려고 교회로 오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성체성사를 얼마나 목말라하고 굶주려 하는지 보는 것은 감동적입니다.”
헝가리 신자들의 주일미사 참례가 코로나19 대유행에 영향을 받았나요?
“네, 물론이죠. 지난해부터 이미 아주 오랜 기간 동안 공식 미사가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한편으로는 TV나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미사’에 참여하기 시작했지만, 성체성사 거행에 실제로 참여할 가능성을 항상 더 강하게 요구해 왔습니다. (지난) 여름과 가을쯤 이것이 가능해졌을 때, 우리는 신자들이 교회로 돌아오는 것을 큰 기쁨으로 지켜봤습니다. 지금은 또 다른 제한 기간이긴 하지만, 우리의 삶에서 성체성사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때이기도 합니다.”
“나의 모든 샘이 네 안에 있네”(시편 87[86],7)는 유럽의 중심(부다페스트)에서 열릴 제52차 세계성체대회의 주제입니다. 지난 2019년 12월 교황님은 “쇄신의 힘을 하느님 안에서 재발견하라”며 이 행사에 대한 지침을 주셨습니다. 이것은 우리의 삶을 위해 성체의 예수님을 다시 중심으로 삼으라는 뜻인지요?
“물론입니다. 우리는 신자들에게 성체대회를 준비할 수 있는 기회로 성체성사에 대한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가르침들을 심화시키고 더 잘 이해하도록 지침을 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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