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레스 주교 “세계성체대회는 강렬한 일치 체험”
Agnes Gedo / 번역 이정숙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는 9월 12일 제52차 세계성체대회의 폐막미사를 거행하기 위해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의 영웅광장을 방문할 날이 며칠 남지 않았다. 헝가리 주교회의 의장 겸 죄르교구장 안드라스 베레스(András Veres) 주교는 「바티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세계성체대회에 대한 진심 어린 참여 △깊은 영적 체험의 순간들 △오는 9월 12일 교황의 도착을 기다리는 기쁨 등 헝가리 교회의 가장 중요한 주제에 대해 말했다. 평화와 연대는 세계성체대회가 세상에 전하려는 메시지다. 이번 행사의 중요성은 헝가리와 그리스도인의 가치, 어린이, 가정과 혼인의 수호에 대한 헝가리 교회의 헌신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한 것이다.
이하 안드라스 베레스 주교와의 일문일답:
베레스 주교님, 지금 진행되고 있는 세계성체대회에 대해 말씀해 주시겠어요?
“엄청난 인파가 모인 것에 대해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평일이라 많은 사람들이 참석할 수 있을지 몰랐지만, 하느님께 감사하게도 많은 사람이 모였습니다. 다른 나라에서 오신 주교님들이 제게 말씀하신 것처럼 기도와 침묵의 분위기를 느꼈습니다. 함께 기도하는 것이 아주 좋았습니다. 세계성체대회와 같은 이런 만남은 컨퍼런스나 다른 문화 행사뿐 아니라, 이렇게 기도하는 순간을 갖는다는 점에서 확실히 더 중요합니다. 대회 시작부터 좋은 체험이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이제 세계성체대회의 영적 열매에 대해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우리가 어떤 열매를 맺을지 모르지만 그러길 바라고 있습니다. 확실히 현재의 유럽은 물론 전 세계에 이번 만남이 평화와 화해의 좋은 메시지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헝가리는 유럽의 중심에 위치해 있어 동방 교회와 서방 교회가 만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사실 고난과 박해를 증언하고 자신들의 나라에서 고통받고 있는 중동에서 오신 많은 주교님과 추기경님들이 이곳에 계시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그분들의 증언은 감동적이었고, 모두가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참석한 사람들은 자신들의 연대, 기도, 일치의 기도를 표현하길 원했습니다.”
국가와 대륙을 막론하고 모두가 형제자매임을 느끼게 하는 교회의 연대와 일치를 인식하는 게 가능할까요?
“예, 좋은 일이 있었습니다. 바로 오늘 아침 제가 모르는 한 청년이 저에게 다가와서 「라디오 마리아」를 위한 인터뷰를 요청했는데, 그 청년에게도 이 일치의 체험이 특별하다고 말했습니다. 그 청년은 서방과 동방, 북쪽과 남쪽, 아프리카에서 아시아까지 모든 주교님들을 보면서 지금보다 보편 교회에 대해 그렇게 많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그가 보편 교회의 친교를 느끼는 열정은 대단했습니다. 많은 헝가리인들에게 있어서 이 대회는 자신들의 인생에서 보편 교회를 체험할 수 있는 처음이자 유일한 기회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왜냐하면 일반적으로 우리는 이와 비슷한 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다른 대륙이나 먼 나라로 여행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세계성체대회와 교황님의 방문이 헝가리 교회를 위해 어떤 중요성을 지닐까요?
“제 소원을 말하겠습니다. 헝가리와 헝가리 교회는 유럽 정치와 사회 상황을 고려할 때 확실히 매우 어려운 시기에 처해 있습니다. 우리는 사실이 아닌 가혹한 비판을 자주 들을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헝가리, 교회, 부다페스트 시에서 일어나는 일을 직접 보고 들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진 사람들은 진실이 아주 다르다는 것을 개인적으로 알 수 있게 됩니다. 대중 매체는 헝가리와 헝가리 교회의 삶에 대해 정확하고 진실된 정보를 제공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의 가치, 어린이, 가정, 혼인에 대한 것을 지키려는 우리의 증거가 말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오늘날의 교회, 그리스도교의 복음적 가치를 수호한다는 것도 깨닫게 하길 바랍니다. 또한 모든 이가 적어도 교회와 헝가리 국민들에 대한 약간의 호감을 가질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무신론과 공산주의가 팽배했던 오랜 세월 후에도 교회는 우리의 증거를 통해 여전히 존재하며, 오히려 어려움 속에서도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왜냐하면 우리 또한 서방 국가들에 존재하는 세속화의 많은 문제와 다른 문제들 같은 어려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그리스도교 신앙을 살아가길 원하는 씨앗, 곧 국민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 증거로 우리의 가치와 열망을 보여줄 수 있길 바랍니다.”
신자들은 부다페스트에 오시는 교황님을 어떤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는지요?
“요즘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스따시오 오르비스(Statio Orbis)’라고도 불리는 폐막미사 거행을 위해 헝가리를 찾으시는 교황님과 함께 하려고 더 많은 사람들이 올 것이라는 사실을 이미 예약을 통해 알고 있습니다. 교황님과 전 세계가 함께하는 미사를 통해 모두가 좋은 체험을 하길 간절히 바랍니다. 폐막미사가 이런 느낌과 이런 마음을 보여주길 바랍니다. 저는 저의 조부모님이 지난 1938년의 세계성체대회에 대해 항상 이야기하셨던 것을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세계성체대회에 참여한 모든 이들도 긍정적인 체험을 하길 바랍니다. 이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이 교황님과의 만남에 대한 아름다운 체험을 자손들에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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