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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화재 후 5년이 지난 지금 복원작업이 한창인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2019년 화재 후 5년이 지난 지금 복원작업이 한창인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AFP or licensors)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 현대식 스테인드글라스 설치된다

2019년 4월 15일 고딕양식의 걸작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을 집어삼킨 화재 발생 이후 대성당의 복원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 정부가 최근 전문가 위원회를 꾸리고 대성당 내 6개 경당의 기존 스테인드글라스를 새로운 현대식 스테인드글라스로 교체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Vianney Groussin, Lisa Zengarini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은 전 세계적으로 프랑스의 종교, 예술, 문화유산을 상징하는 건축물이지만 이 고딕양식의 걸작 건축물이 불길에 휩싸일 때의 모습은 모두의 기억 속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019년 4월 15일 오후 6시20분경 발생한 화재로 대성당의 유명한 첨탑이 무너져 내리고 목조 지붕이 대부분 파괴됐으며 대성당 곳곳이 심각하게 손상됐다.

2019년 4월 15일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화재 현장
2019년 4월 15일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화재 현장

하지만 소방관들은 대성당의 종탑과 그랜드 오르간, 스테인드글라스를 화마로부터 건져내 피해를 최소화했다. 목조 지붕 아래 석조 아치형 천장을 비롯해 예술작품, 고대 서적 및 종교 유물 등은 소방관, 경찰 및 시의회 직원에 의해 안전한 곳으로 옮겨졌지만 그 외에는 연기로 인한 피해를 입었다. 화재 참사 이틀 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5년 안에 대성당을 복원하겠다고 약속하자 기부자들은 대성당의 대규모 복원작업을 위해 2021년 9월까지 8억4000만 유로 이상을 보탰다.

5년 공사 끝에 오는 12월 8일 장엄하게 재개관

지난 5년간 복원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됨에 따라 대성당은 오는 12월 8일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마리아 대축일에 파리대교구장 로랑 울리히 대주교가 주례하는 제대 축성 미사와 함께 장엄하게 다시 문을 열 예정이다. 앞서 지난 2023년 12월 울리히 대주교는 재개관에 앞서 희년 기간인 2025년 6월 성령 강림 대축일까지 다양한 행사가 열릴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6개 경당의 새로운 현대식 스테인드글라스 설치

프랑스 정부는 최근 베르나르 블리스텐 전 퐁피두센터 관장을 위원장으로 한 전문가 특별위원회를 꾸리고 기존의 몇몇 스테인드글라스를 현대식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으로 교체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오래된 유리를 현대 예술가가 디자인한 스테인드글라스로 교체하자는 아이디어는 지난해 울리히 대주교가 21세기의 흔적을 남기기 위해 제안한 것으로, 일부 비판도 있었으나 마크롱 대통령의 지지를 받았다.

정부가 꾸린 위원회는 2024년 5월 말까지 매우 구체적인 기준을 충족해야 하는 다양한 공모작들을 검토하게 된다. 공개입찰 요구사항에 따르면, 유리 작업은 “기존의 스테인드글라스에서 나오는 것과 동일한 성격, 색상, 중립적 밝기”를 자아내야 한다.

대성당 남측 경당 7곳 중 하나인 “성 토마스 아퀴나스” 경당의 “역사적인” 스테인드글라스는 현대식 작품으로 교체하지 않는다. 해당 스테인드글라스는 이사이의 나무를 구상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교체될 남측 경당 7곳 중 6곳도 구상적으로 묘사해야 한다. 기존의 스테인드글라스는 19세기 프랑스의 대표적인 건축가 외젠 비올레르뒤크가 디자인한 것으로, 꽃 모티프로 표현돼 있어 기하학적 느낌을 자아낸다. 

성령의 표징 아래

공모전 요구사항은 또 남쪽 측랑에 형성된 “성령 강림 통로”를 장식할 창문이 해당 주제와 일치해야 하며 성경의 사건을 “담담하게 표현”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예술가들은 색상을 선택할 때 현대식 스테인드글라스 사이에 배치될 이사이의 나무(다윗 왕의 아버지부터 성모 마리아까지 예수님의 족보를 상징)를 고려해야 한다. 

새 스테인드글라스, 2026년 설치 예정

2024년 6월 1차 선정이 이뤄지고 11월까지 최종 선정된다. 선정된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은 2026년 이전에는 설치되지 않지만, 오는 12월 8일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관 시 모형이 공개될 예정이다.

번역 김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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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4월 2024, 1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