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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열린 제10차 전국성체대회 폐막미사를 거행한 타글레 추기경 미국에서 열린 제10차 전국성체대회 폐막미사를 거행한 타글레 추기경 

타글레 추기경 “성체대회는 크나큰 축복의 시간”

미국에서 열린 제10차 전국성체대회에 교황 특사 자격으로 파견된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교황청 복음화부 첫복음화와 신설개별교회부서 장관 직무 대행)이 「바티칸 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대회에서 무슨 체험을 했는지 되돌아보는 한편, 참가자들에게 전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주요 메시지를 공유했다.

Christopher Wells

교황청 복음화부 첫복음화와 신설개별교회부서 장관 직무 대행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이 「바티칸 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에서 열린 제10차 전국성체대회를 두고 “나에게 크나큰 축복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타글레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교황 특사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파견됐다. 

타글레 추기경은 “신자들이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며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아드님 예수님을 사람으로 보내셨고, 그분은 성체 안에서 우리 가운데 현존하고 계신다”고 말했다. 아울러 “성령께서 사제와 수도자, 평신도운동단체 등의 목소리를 통해 그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셨다”며 “이제 그들은 우리 가운데 계신 예수님의 현존 안에서 부르심에 응답하고 자신들의 신앙을 표현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놀라워하는 감각을 다시 회복합시다

타글레 추기경은 교황이 서한을 통해 교황 특사를 임명하는 게 관례라고 설명하면서 “특별히 교황은 성체성사를 통해 얻는 영적 선물에 놀라워하는 감각을 다시 회복하도록 신자들에게 용기를 주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이어 “교황은 이 선물을 받은 사람들이 그 선물의 아름다움을 다른 이들에게 전해야 한다는 성체성사의 선교적 차원도 강조했다”며 “이는 예수님과 나 사이의 폐쇄적인 관계로 끝나지 않고, 세상과 다른 사람들을 잊지 않게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타글레 추기경은 “이 선물을 받은 우리는 우리가 보고 맛보고 전해들은 기쁜 소식을 다른 이들에게 전하며 선교 여정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하 타글레 추기경과의 일문일답:

타글레 추기경님, 오늘 오후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미국에서 열린 전국성체대회에 교황 특사로 다녀오셨는데요. 무엇을 느끼셨는지요?

“일단 저에게는 크나큰 축복의 시간이었습니다. 미국에서 열린 전국성체대회에 저를 교황 특사로 보내주신 교황님께 감사드립니다. 특별히 저는 이번 대회를 통해 교회의 본래 의미, 곧 단순히 친목을 도모하거나 공통의 관심사가 있어서 모이는 게 아니라 정말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기 위해 모였다는 점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신자들이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아드님 예수님을 사람으로 보내셨고, 그분은 성체 안에서 우리 가운데 현존하고 계십니다. 성령께서 사제들과 수도자, 평신도운동단체 등의 목소리를 통해 그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셨습니다. 이제 그들은 우리 가운데 계신 예수님의 현존 안에서 부르심에 응답하고 자신들의 신앙을 표현하게 됐습니다.”

“교회가 예수님의 이름으로 모여 기도하고, 설교와 교리 교육, 특히 성체성사를 삶으로 실천하며 그 영성으로 새로워진 사람들의 나눔을 통해 하느님 말씀을 더 배우려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참 멋진 체험이었습니다. 이는 저에게도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추기경님은 전국성체대회에 교황 특사로 참가하셨습니다. 교황님이 미국 신자들에게 전하신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교황님이 저에게 서한을 주셨는데요. 교황님이 특정 행사에 교황 대표로 어떤 사람을 보내실 때 서한을 쓰십니다. 이번 경우 성체대회 교황 특사를 임명하실 때 서한을 쓰셨습니다. 서한과는 별개로 출국 전에 저는 교황님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서한에서 교황님은 특별히 성체성사를 통해 얻는 영적 선물에 놀라워하는 감각을 다시 회복하도록 신자들에게 용기를 주라고 당부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강론에서 선물을 받는 것에 대한 새로운 시각, 우리가 이 엄청난 선물을 받았다는 것에 대한 경이로움을 강조했습니다. 이 선물은 죄 이외에 우리와 똑같은 사람으로 우리 가운데에 오시어 사랑의 사명을 완수하신 예수님의 현존을 뜻합니다. 그분의 사명은 육신으로 우리에게 거저 오심으로써 성취됐습니다. 이제 그분은 영원한 생명의 보증으로 당신의 살을 먹으라고 우리에게 내어주십니다.”

“교황님은 대회 참가자를 비롯해 모든 이, 특히 미국인들이 그 선물을 받는 것에 놀라움과 감사의 마음을 회복하길 바라십니다.”

“하지만 교황님은 이 선물을 받은 사람들이 그 선물의 아름다움을 다른 이들에게 전해야 한다는 성체성사의 선교적 차원도 강조하셨습니다. 이는 예수님과 나 사이의 폐쇄적인 관계로 끝나지 않고, 세상과 다른 사람들을 잊지 않게 하기 위함입니다. 이 선물을 받은 우리는 우리가 보고 맛보고 전해들은 기쁜 소식을 다른 이들에게 전하며 선교 여정에 나서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교황님이 저에게 전하신 메시지에서 이 두 가지 중요한 측면을 강조했습니다. 그것이 저를 통해 교황님이 대회 참석자 모두에게 전하길 바라시는 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우리가 받은 선물을 나누며 선교 여정을 떠난다는 것은 현재 진행 중인 성체성사 재발견 운동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그것이 이번 대회의 전반적인 맥락이었고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며칠과 지난 몇 년 동안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이번 대회와 성체성사 재발견 운동의 결과로 미국 교회가 어떤 결실을 거두길 바라시나요?

“물론 우리는 신자들의 마음을 움직이시는 하느님의 선물이신 성령께 우리를 내어 맡기고, 성체 안에 현존하시는 예수님의 권능에 우리를 내어 맡기면서 그러한 결실을 거둘 수 있습니다.”

“희망을 담아 말씀드리자면, 대회 참가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은 후, 심지어 인디애나폴리스 공항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던 일부 참가자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저는 대회 동안 뿌려진 씨앗이 벌써 열매를 맺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저는 주님의 선물을 받는 것에 대한 기쁨을 보았습니다. 그 기쁨이 사람들에게 널리 퍼지길 바랍니다. 교황님이 「복음의 기쁨」(Evangelii gaudium)에서 강조하셨듯이, 그리스도인의 삶과 성체성사는 우리에게 부과된 의무가 아니라, 감사와 기쁨으로 받아들여야 할 선물입니다.”

“저는 많은 기쁨을 보았습니다. 신자들도 예수님을 따르는 것이 기쁜 일이라는 것을 깨닫길 바랍니다. 물론 어려움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십자가를 짊어지겠지만, 혼자서 원망하는 마음이 아니라 기쁨으로 그 십자가를 짊어질 것입니다. 이 기쁨이 예수님을 따르는 삶의 열매로 나타나길 바랍니다.”

“두 번째 열매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미사에 참례하도록 격려하는 일입니다. 감염병의 세계적 확산 이후 미사에 참례하는 신자들의 수가 줄어들었다고 들었습니다. 이번 대규모 모임을 통해 신자들이 본당으로 돌아가고, 예수님께서 당신의 몸으로 우리를 모으시는 성체성사의 온전함을 체험할 수 있길 바랍니다. 우리는 말씀의 전례에서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인간의 노동으로 땅을 일구어 얻은 빵을 주님께 바쳐 그리스도의 몸이 되게 합니다. 성체를 모신 후 우리는 선교 여정에 나서게 되지만, 그 전에 먼저 모여야 합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모든 이가 교회 밖으로 나가서 선교하는 동시에 교회로 돌아오고, 공동체와 함께하며, 그리스도와 한 몸을 이루는 체험을 나누고, 함께 선교 여정에 나설 수 있는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 질문입니다. 추기경님은 교황청 복음화부 첫복음화와 신설개별교회부서 장관 직무 대행이십니다. 성체성사의 재발견이 미국을 비롯한 온 교회에서 어떻게 첫 복음화에 이바지하는 방식이 될 수 있을까요?

“성체와 복음화 사이에는 밀접한 연관성이 있습니다. 먼저 주님의 부활과 승천 후 초대 교회의 체험을 살펴보면, 초대 그리스도인 공동체가 사도들의 가르침을 듣기 위해 모이고, 함께 빵을 나누고, 가난한 이들과 재물을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사도행전에 따르면 하느님의 말씀을 듣기 위해 모이고, 빵을 나누며, 사랑의 실천을 위해 모였는데, 이러한 모임이 성체성사적 모임입니다. 이러한 모임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고, 많은 이들이 가톨릭 신앙으로 거듭나게 됐습니다.”

“따라서 성체성사적 모임은 그 자체로 예수님께서 공동체에 어떤 일을 하실 수 있는지, 예수님께서 성체성사를 위해 모인 공동체에 선사하시는 새로운 삶이 무엇인지에 대한 기쁜 소식을 행동으로 선포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희망을 품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그리스도인이 소수인 지역에서도 신자들이 성찬례에 참례하려고 몇 킬로미터씩, 때로는 며칠 동안 걸어오는 모습을 봅니다. 그 모임에서 새로워진 그들은 비그리스도인들에게 복음의 증인이 됩니다. 때로는 성체성사적 모임 자체가 비그리스도인들에게 ‘거룩한 호기심’을 자아내기도 합니다. 왜 매주 일요일에 모이고, 왜 함께 노래하고 음식을 나누는지 궁금해하는 것이죠. 이러한 질문들은 우리가 성체성사를 통해 체험한 예수님, 우리가 보고 맛보고 만진 예수님을 전할 수 있는 기회의 문을 열어줍니다.”

타글레 추기경님, 시간을 내어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긴 여정을 보내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더 하실 말씀이 있으신가요?

“미국 전역에서 인디애나폴리스로 순례를 왔던 사람들이 이제 각자 집으로 돌아가 성령께서 이끄시는 대로, 성령께서 원하시는 곳으로 예수님을 전할 수 있길 바랍니다. 이것이 우리가 성령께 마음을 열고 나아가야 할 방향입니다.”

번역 고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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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7월 2024, 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