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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단이 들끓는 지역을 순찰하는 아이티 경찰 갱단이 들끓는 지역을 순찰하는 아이티 경찰  (Ricardo Arduengo)

아이티 갱단에 납치된 신부 석방, 포르오프랭스대교구장 “악의 소용돌이가 나라를 집어삼키고 있습니다”

에마뉘엘 생텔리아 신부가 지난 6월 30일 아이티의 수도 포르오프랭스의 그레시에 자치구를 습격하고 20명의 목숨을 앗아간 갱단에 의해 피랍됐다가 최근 풀려났다. 포르오프랭스대교구장 막스 르로아 메시도르 대주교는 석방 소식을 전하면서 아이티 당국에 폭력사태 종식과 국민의 생명권 보장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Vatican News

지난 6월 30일 아이티 수도 포르오프랭스의 그레시에 자치구를 습격한 갱단에게 납치됐던 세례자 성 요한 본당 주임 에마뉘엘 생텔리아 신부가 최근 풀려났다. 포르오프랭스대교구장 막스 르로아 메시도르 대주교는 에마뉘엘 생텔리아 신부의 석방 소식을 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몸값은 지불되지 않았다. 아이티 전직 경찰관 지미 체리지에가 이끄는 ‘비브르 앙상블’ 무장 갱단이 그레시에 자치구의 경찰 지구대를 습격하면서 최소 20명이 사망했다.

체리지에는 지난 3월 당시 아이티 총리였던 아리엘 헨리의 사임을 요구하며 나라를 혼란에 빠뜨린 배후 인물로 알려져 있다. 케냐 주도의 평화유지군이 며칠째 그레시에에 주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장단체는 주택에 불을 지르고 지역사회에 혼란을 야기했다. 현재 경찰은 경찰서에 대한 통제권을 되찾았다.

대교구장의 규탄

포르오프랭스대교구장 막스 르로아 메시도르 대주교는 7월 1일 성명을 통해 아이티 사회를 집어삼키는 “악의 소용돌이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상황에 분노와 슬픔을 표명했다. 메시도르 대주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끔찍한 폭력사태”라며 이번 사건을 규탄했다. 아울러 납치된 생텔리아 신부를 가리켜 “자신이 맡은 공동체를 절대 버리지 않은 사목자”로 묘사하며 “항상 타인을 돕는 데 기꺼이 헌신한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생텔리아 신부 석방 호소

메시도르 대주교는 이번 사건을 두고 “포르오프랭스 대도시 지역의 일부가 여전히 공권력의 통제에서 벗어나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주민의 권리를 고의로 침해하는 이러한 행위에 대한 분노”를 표명하며 “모든 피해자와 그 가족들과의 친밀함”을 재확인했다. 또한 “아이티 당국은 시급히 이러한 폭력사태를 종식시키고 국민의 생명권을 회복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번역 박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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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7월 2024, 2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