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주교 대표단, 모디 총리 만나 그리스도인 탄압 해결책 논의
Lisa Zengarini
인도 가톨릭 주교 대표단은 인도 그리스도인들이 직면한 적대행위 증가에 우려를 표명했다.
아시아가톨릭뉴스(UCA News)에 따르면 인도 주교회의(CBCI) 대표단은 지난주 뉴델리에서 3연임에 성공한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만났다. 인도 주교회의 의장 겸 트리추르교구장 앤드루 타즈하스 대주교는 그리스도인에 대한 폭력과 탄압을 막기 위해 모디 총리의 개입을 요청했다.
개종금지법의 악용
주교단이 “화기애애”했다고 묘사한 45분 동안의 만남에서 4인 대표단은 힌두 민족주의자로 구성된 인도국민당(BJP) 대표 모디 총리에게 개종금지법이 악용됨에 따라 그리스도인에 대한 공격이 늘어나고 있음을 개탄하는 의견서(memorandum)를 전달했다.
차별
의견서는 하층 카스트 달리트(불가촉천민)에게 주어지는 특별 혜택(정부 일자리와 교육 기관의 할당제, 재정 지원 등)을 그리스도인 달리트에게도 확대해 줄 것을 정부에 오랫동안 요구해 온 교회의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인도 독립 이후 도입된 이 같은 혜택에서 그리스도인·무슬림 달리트는 배제되고 있다.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가 카스트 제도를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교회 지도자들은 그리스도인 부족민이 받는 정부의 특별 혜택을 중단하지 말아 달라고 모디 총리에게 요구했다. 이 같은 요구는 일부 힌두교 단체가 그리스도인으로 개종한 부족민은 더 이상 부족 종교를 따르지 않으므로 개종 이후 그들을 부족민으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며 정부에 이러한 혜택을 중단해 달라고 요구하는 가운데 나왔다.
의견서는 모디 총리에게 국가소수자위원회와 국가소수자교육기관위원회에 그리스도인 대표가 장기간 부재한 사실을 알리고 이들 기관에 그리스도인을 임명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리스도교 단체가 겪는 어려움
의견서는 또 그리스도교 비정부기구(NGO)가 교육, 의료, 사회복지 분야에서 뜻깊은 공헌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기부금규제법(FCRA)에 따라 기부금 수령 허가를 받을 때 지나친 요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모디 총리, 프란치스코 교황의 인도 방문 초청
의견서는 모디 총리가 지난 6월 이탈리아 남부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 부대행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인도 방문을 초청한 행보를 환영하며, 교황의 인도 사도 순방 절차를 가속화하기 위해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해 달라고 촉구했다.
인도 주교회의 대표단은 이번 만남에서 지난 2023년 5월 3일부터 인종폭력이 번지고 있는 인도 북동부 마니푸르 주에 대한 모디 총리의 개입을 요청하기도 했다.
번역 고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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