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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 

가정의 평화와 교회의 일치를 위한 교황의 기도

프란치스코 교황은 5월 4일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미사를 봉헌하면서, 코로나19로 외출이 제한된 가정들을 위해 기도하고 교회의 일치를 바라신 예수님을 기억했다.

Christopher Wells / 번역 김단희

프란치스코 교황은 5월 4일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부활 제4주간 월요일 미사를 집전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로 외출이 제한된 가정들을 위해 기도했다. 교황은 이 같은 제한 조치를 견뎌내기 위해 가정 내에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음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가정 폭력의 현실을 언급하고 “가정이 창의성과 인내심을 발휘해 격리 기간을 평화롭게 견뎌낼 수 있도록 기도하자”고 초대했다.  

교황은 강론을 통해 초기 교회가 죄인과 함께 식사한 성 베드로 사도를 비난한 일, 그리고 “나는 모든 이들의 목자다”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서로의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일치를 이루는 것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분열의 원인

제1독서는 베드로 사도가 이교도와 함께 음식을 먹었다고 따지는 예루살렘 그리스도인 공동체가 나온다(사도 11,1-18 참조). 교황은 이것이 초대 교회에서 발견되는 수많은 분열의 한 사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분열의 마음은 우리로 하여금 사람을 의로운 이와 죄인으로, “우리”와 “그들”로 구분해 바라보게 한다고 설명했다. 우리는 스스로가 하느님 보시기에 올바른 위치에 서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사고방식은 다른 이들이 틀렸다는 생각으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당시의 종교적 분위기에서는 베드로 사도뿐 아니라 예수님마저도 죄인들과 함께 음식을 먹었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았다.

교황은 교회의 이 ‘질병’이 이념 때문에 발생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념에만 집착하다 보면 우리를 인도하시는 성령의 말씀을 소홀히 하게 된다면서, 이 같은 태도가 곧 분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모든 이들을 위해 죽으신 예수님

교황은 바티칸에 거주하고 있는 은퇴한 추기경의 말을 빌려 설명했다. 그 추기경은 교회란 마치 강과 같은 것이라며, 어느 기슭에 더 가까운지는 각자 다르지만 모두가 하나의 강줄기 내에 있다는 게 중요하다고 신자들에게 말했다. 교황은 “아무도 바깥에 있지 않으며 모두가 그 안에 있는 것”이 곧 일치라면서, “주님이 이를 바라신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그러나 나에게는 이 우리 안에 들지 않은 양들도 있다. 나는 그들도 데려와야 한다. 그들도 내 목소리를 알아듣고 마침내 한 목자 아래 한 양 떼가 될 것이다”(요한10,16) 하신 예수님의 복음 말씀을 언급했다. 이어 여기서 “중요한 것은 예수님이 ‘모든 이’의 목자시란 점”이라면서, 예수님이 “모든 이를 위해 죽으셨다”고 강조했다. 예수님은 선하고 의로운 이들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우리 삶을 힘들게 하는 이들, 도둑들, 심지어는 그분을 믿지 않는 이들 모두를 위해 죽으셨다. “그분은 우리 모두를 위해 돌아가셨습니다.”

한 목자 아래

교황은 유일한 목자이신 예수님을 통해 모든 인류가 일치를 이루길 기도하자고 초대했다. “주님이 우리를 분열의 사고방식으로부터 해방시켜 주시길 기도합니다. 우리가 예수님에 관한 이 놀라운 현실, 곧 그분 안에서 우리는 모두가 형제자매이며, 그분이 모든 이의 목자이심을 깨닫게 도와주시길 기도합니다.” 끝으로 교황은 “모든 이, 모든 이!”라는 말을 오늘 하루 마음에 새기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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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5월 2020,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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