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그리스 대형 산불 희생자들에 “깊은 슬픔”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리스 수도 아테네 인근에서 발생한 격렬한 산불로 세상을 떠난 이들에 대해 7월 24일 화요일 깊은 슬픔을 표했다. 이번 산불로 최소 77명이 숨졌다.
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이 교황을 대신해 교회와 그리스 행정당국에게 보낸 전보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번 비극으로 고통 받는 모든 이들에게 마음으로 함께한다고 밝히는 한편 세상을 떠난 이들을 전능하신 하느님의 자비로운 사랑에 맡기고 행정당국과 응급의료종사자들이 벌이는 구조활동을 격려한다고 말했다.
한편 아테네에서 존 카(John Carr) 기자는 아테네 인근 아티카(Attica) 지역에서 최소 60명이 화재로 끔찍하게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사망자수는 전소한 집들에서 시신들이 발견됨에 따라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피해가 가장 심각한 지역은 아테네 북동부 해안 휴양도시 마티(Mati)였다. 이곳에서는 불길이 핵폭탄에 맞은 듯했다. (이곳에서) 이른 아침 구조대원들은 새까맣게 탄 시신 26구를 발견했으며 이 가운데는 여성들과 어린이들도 있었다. 이들은 불길을 피해 바닷물로 뛰어들려고 했으나 그러지 못했다. 이들은 서로 껴안고 웅크리고 숨진 채 발견됐다.
나무가 우거진 산에서 예고 없이 휩싸인 화염 덩어리는 풍력 9에 이르는 강렬한 서풍을 타고 번졌다. 최소 130명이 다쳤으며 이 가운데 12명은 중태에 빠졌다. 수많은 집들을 비롯해 공황에 빠진 운전자들이 버리고 간 1000여 대의 차들 대부분이 연기로 피어 올랐다. 아테네 방송 아나운서들은 이번 재난을 성경처럼 지옥의 급습과 맹렬함 등으로 묘사했다.
관광객들을 포함한 700여 명은 그리스 해안 경비대에 의해 마티 해변으로부터 대피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불길이 물의 가장자리까지 닿으면서 물속에서 밤을 지새워야했다. 일부는 익사하거나 강풍으로 바다에 떠밀려 간 것으로 추정된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보스니아 공식 방문을 취소하고 지난 7월 23일 월요일 밤에 아테네로 돌아왔다. 치프라스 총리는 이번 화재가 국가적 비극이라며 철저한 원인규명을 약속했다. 이날 오후까지 피해지역들에는 여전히 불씨가 남아 있었다. 집주인들은 화재로 소실된 집을 보고 망연자실했다. 수십명의 사람들이 여전히 실종 상태며 하루 종일 많은 시신들이 더 발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