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라바트대교구장이 전하는 교황 방문의 결실
John Waters / 번역 김근영
모로코 라바트대교구장 크리스토발 로페즈 로메로(Cristobal Lopez Romero) 대주교는 최근 마무리된 교황의 모로코 사도적 순방과 관련해 바티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프란치스코 교황 방문의 여파를 비롯해 소규모인 모로코 교회의 미래를 위한 희망에 대해 설명했다.
로페즈 로메로 대주교는 이번 교황 방문으로 모로코 교회에 가져온 모든 은총에 대해 하느님께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성공적인 교황 방문을 위해 애쓴 국가와 교회 당국에 감사를 전하는 한편, 교황이 모로코 사람들에 특별한 관심을 쏟는 세 가지 주제를 강조했다.
종교 간 대화
로페즈 로메로 대주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종교 간 대화, 곧 이슬람과 가톨릭의 대화에서 시작해봅시다. 우리는 모로코 국왕과 교황님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앞으로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공존’과 ‘관용’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있었습니다만, 국왕께서는 관용이 ‘적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1년 후 우리가 우정, 상호이해, 상호풍요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우리 스스로부터 시작되는 보편적 형제애를 함께 건설해나가기 위해서죠. 우리는 이슬람과 가톨릭의 대화에서 질적인 도약을 이뤄내야 합니다. 우리가 그 일을 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것은 이 순간부터 시작되는 우리의 과업입니다.”
이민 문제
이민 문제와 관련해 로페즈 로메로 대주교는 이민이 교황의 언급대로 인간의 권리라며, 도착국의 올바른 태도로 “환대하기, 보호하기, 증진하기, 통합하기” 등 (교황의) 네 가지 단어를 활용했다.
로페즈 로메로 대주교는 이와 관련해 필요한 변화를 지적하면서 “우리의 마음을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마음이 열린 후에는 문이 열려야 합니다. 또한 우리는 국제무역과 경제체제의 법규를 변화시켜 모든 사람이 자국에 남을 수 있도록 하고 전쟁이나 경제적 이유로 고국을 강제로 떠나는 일이 없게 해야 합니다. 이민은 하나의 권리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질서정연한 방식, 인권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이행될 수 있어야 합니다.”
개종주의
교황은 라바트에서 성직자들을 대상으로 개종주의에 대해 언급했다. 개종주의는 설득과 논쟁으로 사람들에게 종교를 바꾸도록 강요하는 방식으로, 무슬림이 대다수인 모로코에서 (그리스도교로의) 개종은 불법이기도 하다.
교황은 모로코 그리스도인들에게 개종을 강요하지 말라고 호소했다. 로페즈 로메로 대주교는 교황이 연설에 사용될 이 단어를 선택할 때 신중했다고 설명했다.
“교회가 개종을 원하지 않는다는 측면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그리스도인들이 있습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님께서는 ‘교회는 개종 강요가 아니라 매력으로, 증거로 성장한다’고 말씀하신 바 있습니다. 이는 개종이 금지된 이곳 모로코에서 우리가 ‘(심적으로) 편안해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개종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우리의 목표는 ‘교회 고객의 숫자를 늘리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목표는 하느님의 왕국입니다. 평화가 자라고 형제애가 넘치는 곳, 생명을 존중하고 사랑과 진실이 가득한 곳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