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평화를 위한 교황의 호소
Cecilia Seppia / 번역 김호열 신부
교황은 6월 5일 수요 일반알현 말미에 이탈리아어권 순례자들에게 인사하면서 중요한 행사를 언급했다. 바로 가톨릭 운동 국제 포럼(Forum internazionale di Azione Cattolica, 이하 FIAC)이 전개하고 있는 “평화를 위한 1분” 운동이다. 이 운동은 5년 전인 2014년 6월 8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초청으로) 바티칸 정원에서 있었던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전 대통령과 팔레스타인의 마흐무드 압바스 자치정부 수반의 역사적인 만남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이 만남은 양측 관계자들과 바르톨로메오 1세 세계 총대주교(Patriarca Ecumenico Bartolomeo I)도 함께 했다.
“이번 6월 8일 토요일은 이곳 바티칸에서 있었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지도자들과 저와 바르톨로메오 1세 총대주교와의 만남이 있은 지 5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평화를 위한 1 분’ 운동에 함께하는 의미로, 토요일 오후 1시, 신자들은 기도를, 비신자들은 묵상해주실 것을 초대합니다. 더 형제적 세상을 위해 모두 함께 합시다. 이 운동을 추진하고 있는 ‘국제 가톨릭 운동’에 감사드립니다.”
모두의 기도
FIAC이 시도하는 이 핵심과 의미 및 동력은 바로 중동 지역과 온 세상의 평화를 위해 모두 함께 기도하는 것이다. 이는 우리 각자가 있는 곳에서 무얼 하든지 간에, 오후 1시 정각에 1분 동안, 인류와 세상의 생존을 위해서 근본적인 선물을 청하고자 잠시 멈추는 것이다. 특별히 FIAC은 올해의 지향을 통해 지난 2월 4일 아부다비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아흐메드 알타예브 알아즈하르의 대이맘이 서명한 “세계 평화와 더불어 사는 삶을 위한 인간의 형제애에 관한 선언”이 많은 젊은이들 사이에서 공유되길 원했다. “알아즈하르와 가톨릭 교회는, 이 문서가 모든 학교, 대학교, 양성 기관에서 연구와 성찰의 대상이 되어, 다른 이에게 행복과 평화를 가져다주고 어느 곳에서나 억압당한 이와 가장 미소한 형제자매들의 권리를 수호하도록 새로운 세대들을 교육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당부합니다.”
다음 세대에게 평화를 가르치십시오
선언문은 또 다음과 같이 전했다. “이 선언이 모든 신앙인 사이에, 특히 신앙인과 비신앙인들 사이에, 선의의 모든 이들 사이에 화해와 형제애를 이루는 초대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 선언이) 하느님을 믿고 인간의 형제애를 신뢰하는 모든 이를 일치와 협력으로 초대함으로써 다음 세대들이 이 문서를 지침으로 삼아, 모든 인간을 형제자매가 되게 해주신 크나큰 하느님 은총을 깨닫고 상호 존중의 문화로 나아갈 수 있게 하려는 것입니다.” 교황은 또 FIAC의 시도에 대해 유익한 정보 및 전달을 제공하면서 특별한 관심을 가져줄 것을 미디어에도 호소했다. FIAC의 시도에 가톨릭 여성 단체 연합(Unione delle organizzazioni femminili cattoliche, UMOFC), 이탈리아 가톨릭 운동, 아르헨티나 가톨릭 운동, 아르헨티나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가 동참했다.
배경
최근 예루살렘의 성전산에서 시위와 충돌로 인해 새로운 폭력사태가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 이러한 시도가 있게 된 배경이다. 또 예루살렘 올드시티(구 시가지)에는 테러로 인해 두 명의 유대인이 부상당하는 한편, 테러를 시도한 사람은 체포된 후 살해된 사건이 있었다. 이러한 긴장은 라마단을 마치기 위한 이슬람 의식과 “6일 전쟁’ 기간 동안의 (유대인 음력에 따른) “예루살렘 해방” 기념일이 겹쳐지면서 가중됐다. 한편 이스라엘 의회(크네세트)가 의회 해산 및 오는 9월 새 총선 실시안을 가결함에 따라 악화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정치적 상황도 한몫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