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스카우트 대원들에 삶 통한 봉사 촉구
Robin Gomes / 번역 양서희
프란치스코 교황은 8월 3일 토요일 스카우트 대원들에게 이웃과의 관계를 쌓고 이웃을 위해 봉사하며 이웃을 돌보는 데 투신하라고 촉구하면서, 그렇게 할 때 그들이 자유로워질 것이고 세상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유럽 국제 가이드와 스카우트 연맹 소속으로 약 20개국에서 온 5000여 명의 젊은 스카우트 대원들과 만났다. 이들은 7월 27일부터 8월 3일까지 열린 ‘2019 유로무트(Euromoot)’ 행사 기간 동안 이탈리아의 유적지를 돌아본 후 로마에 모여 행사를 마무리하며 교황을 만났다.
“주어라, 그러면 너희도 받을 것이다”(루카 6,38)
이 여정 동안 그들은 이탈리아를 여행했던 사도 바오로와 성 베네딕토, 성 치릴로와 성 메토디오,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와 시에나의 성녀 카타리나의 삶을 묵상했다. 교황은 이 성인들 모두 그 무엇도 남기지 않고 모두 이웃을 위해 봉헌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복음은” 예수님께서 행복을 찾아가는 길을 명백히 표시해두신 “인생의 지도”라며, “주어라, 그러면 너희도 받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교황은 예수님 활동의 시작점이란 소유가 아니라 나누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안락한 소파에서 벗어나 밖으로 나가, 이 세상에 작은 선(善)을 실천하는 것과 같다.
내어줌의 보상
교황은 누군가에게 무엇인가를 내어주는 것이 마치 하느님께서 우리가 가진 것을 모두 가져가 빈손이 된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면서도, “여러분에게 더 좋은 것을 주시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소비라는 거짓된 약속으로부터 자유롭게 하시어 바깥이 아닌 우리의 내면에서부터 행복을 느끼게 하신다.
“내어줄 때만 받을 수 있습니다.” 교황은 이것이 인생의 비밀이라고 강조했다. 최신 스마트폰, 가장 빠른 차, 화려한 옷 등은 완전히 충분한 느낌을 절대 줄 수 없고, 그것들로 사랑을 주고 받는 기쁨을 절대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교황은 스카우트 대원들이 이웃에게 마음을 열고 선을 행하는 스카우트 정신이 담긴 형제애를 통해 삶을 살아가는 “출발(departure)”이라는 스카우트 용어에 감사를 표했다. “여러분이 사람들 사이에 다리를 놓는다면, 다른 사람들이 그 다리를 건너 여러분에게로 오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교황은 다음과 같이 격려했다. “무언가를 만들고 봉사하고 내어주는 여러분의 손을 바라보십시오.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 이야기해주세요. ‘내가 관심을 갖는다. 그리고 다른 이들이 나에게 관심을 갖는다’라고요.”
창조
예수님의 말씀인 “주어라, 그러면 너희도 받을 것이다”는 또한 창조에 관한 말씀이기도 하다고 교황은 말했다. “우리가 창조된 피조물을 돌본다면, 그것이 내일의 (우리 공동의) 집이 되어줄 것입니다.”
교황은 창조가 열린 책과 같다면서, 우리가 모두 연결돼 있기 때문에 세상 안에서 다른 사람을 만나고 친교를 이루는 법을 가르친다고 말했다. “피조물은 모두 하느님과 연결되어 있으며, 우리 피조물 사이에서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하느님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사회관계망)입니다.”
유럽
교황은 우리의 공동에 집에 대한 스카우트 대장들과 대원들의 사랑에도 불구하고 유럽이 단순히 그것에 관심 많은 관찰자들만 필요로 하는 게 아니라 화목하고 일치된 사회를 만드는 적극적인 활동가들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들이 땅을 지키는 사람들이 아니라 만남의 문화를 생산하는 사람들이 되어 유럽에 새 생명을 불러일으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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