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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특별 전교의 달 개막 저녁기도 “주님께서 당신을 부르십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0월 1일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특별 전교의 달’ 개막 저녁기도를 주례하고, 강론을 통해 언제나 쉬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선교하는 교회의 증거자가 되라고 촉구했다.

Vatican News / 번역 김단희

10월 1일은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소화 데레사)의 축일이다. 소화 데레사 성녀는 선교사를 꿈꿨지만 생전에 가르멜회 수도원 밖으로 나가지는 못했다. 성녀 소화 데레사는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와 함께 선교의 수호성인으로 알려져 있다.

세 명의 모범적 선교사

프란치스코 교황은 강론에서 성녀 소화 데레사와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를 기억했다. 교황은 성녀 소화 데레사가 “기도를 세상 안에서의 선교활동을 위한 연료로 삼았다”고 말했다. 또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는 “성 바오로 이후 가장 위대한 선교사”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교황은 교황청 전교기구의 기초를 다지는 데 크게 기여한 프랑스 출신 평신도 여성 가경자 폴린 자리코(Pauline Jaricot)를 언급했다. 이어 성녀 소화 데레사,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가경자 폴린 자리코 등 세 명의 ‘선교사’가 “우리가 행동하도록 정신을 번쩍 들게 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우리로 하여금 “껍데기를 깨고 나와 복음을 위해 안락함을 포기하라”고 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탈렌트의 비유

교황은 마태오 복음서의 ‘탈렌트의 비유’를 묵상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가장 귀한 보화를 우리에게 맡기셨습니다. 우리 자신과 타인의 생명이 그것입니다.” 교황은 하느님께서 우리로 하여금 “담대한 마음으로 독창성을 발휘해 당신께서 주신 탈렌트의 열매를 맺으라 부르고 계신다”고 말했다. 

이어 ‘특별 전교의 달’이 “우리가 정신 차리고 능동적으로 선을 행하도록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며 “(단순히) 신앙 공증인이나 은총의 수호자가 아닌, ‘선교사’가 되기 위해 힘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증거자가 된다는 것

교황은 선교사가 된다는 것은 “증거자의 삶을 사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여기서 “핵심”이 되는 단어는 ‘증거(witness)’이며, 증거자란 “’순교자(martyr)’와 같은 뿌리를 가진 말”이다. 교황은 순교자가 “예수님에 대한 사랑으로 평화와 기쁨을 전하고, 자신의 원수를 포함한 모든 이를 사랑하며 사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한 달 동안 우리가 좋은 증거자의 삶을 살고 있는지 자문해보자”고 권고했다.

태만이 아닌 선교를

교황은 마태오 복음서의 비유로 돌아와, 예수님께서 두려움에 떠는 세 번째 종을 “악하고 게으르다”고 하신 이유를 설명했다. 교황은 그가 “태만의 죄를 지은 것”이라고 지적하고, 그가 아무런 선의를 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악하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태만한 삶은 소명을 거부하는 삶입니다. 태만은 선교의 반대말입니다.”

선교 사명을 거스르는 잘못들

교황은 △우리가 세상에 기쁨을 전하지 못할 때 △“스스로를 희생자로 여기며 누구도 우리를 사랑하지도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할 때” △“체념의 유혹에 굴복”하거나 “이 세상과 교회의 상황이 점점 더 악화돼 간다”며 불평을 늘어놓을 때 △“우리를 마비시키는 두려움의 노예가 될 때” △삶을 선물이 아닌 짐으로 느끼며 살아갈 때 △“사랑의 손길을 기다리는 우리 형제자매가 아닌” 나 자신을 중심에 두고 살아갈 때 우리는 선교 사명을 거스르는 잘못을 저지른다고 말했다.

쉬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교회

교황은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 교회는 교회가 아니”라고 말했다. 쉬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교회란 “잘못된 일들에 집착해 시간을 낭비하지 않으며, 안락함을 위해 안전한 오아시스를 찾지 않으며, 그저 이 세상의 소금과 누룩이 되길 간절히 소망하는” 선교의 교회를 말한다.

우리 모두가 선교사입니다

교황은 오늘 우리가 “수녀(성녀 소화 데레사), 사제(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평신도(가경자 폴린 자리코)와 함께” 2019년 10월 특별 전교의 달의 시작을 선포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누구라도 교회의 선교 사명에 헌신할 수 있다는 것을 이 분들이 몸소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님께서 당신을 부르십니다

끝으로 교황은 저녁기도에 함께한 어머니, 아버지, 젊은이들을 향해 “주님께서 당신을 부르고 계신다”고 말했다. “공장, 상점, 은행, 식당에서 일하는 모든 이들, 직업이 없는 모든 이들, 병상에 있는 모든 이들, (…) 주님께서는 여러분이 어디에 있든 하느님의 ‘선물’로서, 여러분 각자의 모습 그대로, 주변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길 바라고 계십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것은 “단순히 삶을 살아내는 것이 아니라 삶을 내어주는 것”, “삶에 대해 불평하는 것이 아니라 고통 받는 이들의 눈물을 닦아주며 공감할 줄 아는 것”이라고 교황은 강조했다.

“주님께서는 증거하는 삶을 사는 여러분을 홀로 내버려 두지 않으십니다. 성령께서 여러분이 갈 길을 미리 닦아 놓으셨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용기를 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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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10월 2019, 17: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