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주교단 회의… 중동 지역 그리스도인 박해, 이주 문제 쟁점
Linda Bordoni / 번역 김단희
프란치스코 교황은 2월 23일 주일 이탈리아 남부 도시 바리를 방문해 지중해 인접 국가들의 주교단 회의에 참석하고 성 니콜라스 대성당 앞 광장에서 파견미사를 집전한다. 교황의 이번 방문은 지난 2018년 7월 이후 두 번째다. 교황은 첫 번째 방문에서 바르톨로메오 1세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와 함께 중동의 평화를 위해 기도한 바 있다.
이탈리아 주교회의가 주최한 이번 회의는 지중해 지역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이탈리아 주교회의(CEI) 의장 괄티에로 바세티(Gualtiero Bassetti) 추기경은 회의 일정이 마무리되면 공동 제안서를 수렴해 최종 문서를 도출하는 등 이번 회의가 “시노드”와 비슷한 형식으로 진행된다고 전했다.
아울러 지중해 지역을 문명이 만나는 곳, 그리스도교가 발전한 “평화의 경계선”으로 부각시키는 것이 이번 회의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북아프리카, 유럽, 중동의 여러 나라에서 참석한 주교들은 △이주 문제 △젊은이를 대상으로 하는 복음화 사업 △실업 문제 △문화 교류 △평화 구축 등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
5일간의 회의
2월 19일 수요일 오후 개회사를 시작으로 5일간 일정의 막이 오른다.
20일 목요일에는 “미래 세대에 신앙 전하기”라는 주제로, 이어 21일 금요일에는 “교회와 사회의 관계: 이동성, 시민권, 종교의 자유, 불평등”이라는 주제로 회의가 열린다.
양일 오전에는 자유토론과 전체토론이 예정돼 있으며, 오후에는 그날의 회의 내용을 정리하고 마무리하는 시간을 갖는다.
22일 토요일에는 논의의 결론을 정리하고 최종 문서에 들어가게 될 내용을 결정하는 전체회의가 열린다. 이어 페트루첼리 국립극장에서 “한 배를 타고”라는 제목의 공식 행사가 진행된다.
23일 주일에는 교황이 회의에 참석해 연설하고 최종 문서를 위임받는다.
이주 문제와 그리스도인 박해
터키와 북아프리카를 통해 유럽으로 이주하려는 사람들의 숫자가 증가함에 따라 이주∙난민 문제가 회의의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수많은 사람들이 이주 신청, 수용, 통합 과정에서 부적절한 정책의 피해자가 되고 있으며, 인신매매나 착취의 위험에도 노출돼 있다.
아울러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지하드 극단주의 관련 단체들의 횡포로 점점 줄어들고 있는 중동 지역 그리스도교 공동체에 관한 사안도 심도 있게 다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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