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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위일체 하느님은 세상을 구원하는 사랑이십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6월 7일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삼종기도를 통해, 하느님 사랑의 신비를 소개하는 요한 복음을 해설했다. 교황은 그리스도인의 삶이 사랑이라고 말했다. “우리를 먼저 찾아주시는 하느님을 찾아야 합니다.”

번역 이창욱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을 지내는 오늘 복음(요한 3,16-18 참조)은 사도 요한의 함축적인 표현을 통해, 세상과 당신의 피조물을 위한 하느님 사랑의 신비를 보여줍니다. 니코데모와의 짧은 대화에서 예수님은 세상을 위한 아버지의 구원계획을 이루시는 분으로 당신 자신을 소개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셨다”(16절). 이 말씀은 성부, 성자, 성령의 세 위격의 활동이 모두 인류와 세상을 구원한다는 유일한 사랑의 계획이자 우리를 위한 구원계획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하느님은 보시기 좋은 것, 곧 아름다운 세상을 창조하셨지만, (인간이) 죄를 지은 후 세상은 악과 타락으로 물들었습니다. 우리 인간은 모두 죄인입니다. 그래서 하느님은 개입하실 수도 있었을 겁니다. 세상을 심판하시기 위해, 악을 파괴하고 죄인들을 처벌하시기 위해 말입니다. 하지만 하느님은 인간의 죄에도 불구하고 세상을 사랑하십니다. 하느님은 우리가 잘못을 저지르고 당신에게서 멀어질 때조차도 우리 각자를 사랑하십니다. 하느님 아버지는 세상을 구원하시기 위해, 가장 소중한 당신의 외아드님을 내어 주실 정도로 세상을 사랑하십니다. 성자는 사람들을 위해 당신의 생명을 내어 주시고, 부활하시어, 아버지에게 돌아가셔서 그분과 함께 성령을 보내십니다. 그러므로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구원하고 재창조하길 원하시는 이 세상을 위해, 모든 것을 행하시는 사랑이십니다. 오늘, 성부와 성자와 성령이신 하느님을 생각하며, 하느님의 사랑을 생각해봅시다! 우리가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는 것은 정말 아름다운 일입니다. “하느님은 나를 사랑하십니다.” 이것이 바로 오늘 (우리가 느끼는) 감정입니다.

예수님이 아버지께서 당신 외아드님을 주셨다고 말씀하셨을 때, 아브라함이 아들 이사악을 제물로 바치는 창세기의 장면(창세 22,1-14 참조)이 절로 떠오릅니다. 바로 이것이 하느님 사랑의 “척도 없는 척도”입니다. 또한 하느님이 모세에게 어떻게 당신 자신을 계시하시는지도 생각해봅시다. 하느님은 자비하고 너그러우시며, 분노에 더디시고, 자애와 진실이 충만한 분이십니다(탈출 34,6 참조). 이런 하느님과의 만남이 모세를 북돋아줬습니다. 탈출기가 이야기하듯이,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과 주님 사이에서 중재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주님, 이 백성이 목이 뻣뻣하기는 하지만, 저희 죄악과 저희 잘못을 용서하시고, 저희를 당신 소유로 삼아 주시기를 바랍니다”(탈출 34,9). 하느님은 당신 성자를 보내시며 이와 같이 하셨습니다. 우리는 성령의 힘을 통해 아드님 안에서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소유입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삼위일체 대축일은 하느님의 아름다움에 다시금 매료되도록 우리를 초대합니다. 그분의 아름다움, 선하심, 다함 없는 진리 말입니다. 하지만 그분의 아름다움, 선하심과 (우리) 가까이 있고 겸허한 진리는 우리의 삶 속에, 우리의 역사 안에, 나의 역사 안에, 우리 각자의 역사 안에 들어오시기 위해 인간이 되셨습니다. 모든 인간이 그분을 만나고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바로 이것이 신앙입니다. 사랑이신 하느님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당신 자신을 내어 주시고 우리를 성령 안에서 움직이게 하시는 사랑이신 하느님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분이 우리를 만나주시도록 우리 자신을 내어 맡기며 그분을 신뢰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인의 삶입니다. 네, 사랑하기, 하느님 만나기, 하느님 찾기입니다. 그러면 그분이 먼저 우리를 찾아오시고, 그분이 먼저 우리를 만나러 오십니다.

성삼위의 거처이신 동정 마리아께서 우리가 열린 마음으로 하느님의 사랑을 받아들이도록 도와주시고, 이 세상에서 우리의 여정에 의미를 주시며, 우리를 기쁨으로 채우시고, 우리의 여정이 항상 하늘나라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게 해주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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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6월 2020, 1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