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이주민은 쓰고 버리는 문화의 희생자… 하느님은 우리에게 설명을 요구하실 것”
Gabriella Ceraso / 번역 이정숙
전례력으로 연중 제21주일인 지난 8월 23일 주일 삼종기도 이후 인사말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관심은 평소와 같이 전 세계로 향했다. 이번에 교황은 특히 아직도 의문으로 남아있는 납치와 집단 학살의 10주기를 하루 앞둔 멕시코를 기억했다. 지난 2010년 8월 24일 탈출에 성공한 한 에콰도르 출신 소년의 신고를 시작으로 멕시코 중부 타마울리파스 주(州) 산 페르난도에서 이주민 72구의 시신이 발견됐다. 신원이 확인된 시신들 중에는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에콰도르, 브라질 출신의 이주민들과 한 인도 출신의 이주민이 있었다. (시신은) 처참한 폭력을 당한 모습이었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마약 밀매와 연루됐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유족과의 연대
교황은 희생자 유족과의 완전한 연대를 표하면서 “그들은 더 나은 삶을 찾았다”고 강조했다.
“그들은 더 나은 삶을 찾기 위해 각기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었습니다. 오늘도 여전히 이 사건에 대한 정의와 진실을 외치는 희생자 유족에 저의 연대를 표합니다. 주님은 희망에 대한 여정에서 모든 이주민들에게 일어났던 일에 관해 우리에게 설명을 요구하실 것입니다. 그들은 쓰고 버리는 문화(cultura dello scarto)의 희생자들입니다.”
신앙 때문에 박해받는 이들을 위한 기도
교황은 지난 8월 22일이 유엔이 정한 “국제 종교 폭력 희생자의 날”이었음을 기억하면서, 이 역시 심각한 또 다른 고통이자 또 다른 폭력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오늘날 자신의 신앙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다고 수차례 강조하며 그들을 위한 기도를 청했다.
“우리의 이 형제자매들을 위해 기도합시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자신의 종교적 신앙 때문에 박해받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들을 기도와 연대로 지지합시다.”
카부델가두에 대한 친밀함
지난 8월 19일 수요일 이미 교황은 모잠비크의 펨바교구장 페르난도 리스보아(Fernando Lisboa) 주교에게 뜻밖의 전화를 걸었다. 교황은 모잠비크 북구 카부델가두 주(州)의 인도적 상황이 악화되고 있음을 지켜보면서, 모잠비크에 대한 온전한 친밀감을 다시 한번 표했다.
“국제 테러행위로 고통받고 있는 모잠비크 북부 카부델가두의 시민들에 대한 저의 친밀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저는 약 1년 전 사도적 순방을 했던 사랑하는 그 나라를 생생히 기억하며 그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교황은 페르난도 리스보아 주교에게 이미 전했던 것처럼 자신의 모잠비크 사도적 순방과 천연자원이 풍부한 그 지역의 상황이 그때 당시에도 이미 얼마나 곤경에 처했는지에 대해 말했다. 오늘날, 특히 지난 3월 이후 무장단체의 공격이 계속돼 왔다. 그들의 작전은 점점 더 정교해지고 있어 주변국들에게도 우려의 원인이 되고 있다. 카부델가두에서 벌어지는 폭력은 이미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에 더해 희생자와 수천명의 피난민을 낳으면서 주민들 가운데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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