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테드(TED)서 기후행동 촉구 “더 늦기 전에 선택해야 합니다”
VATICAN NEWS / 번역 이창욱
“현재의 경제 시스템은 지지할 수 없습니다. 우리의 생산 및 소비방식을 비롯해 쓰고 버리는 문화, 근시안적 전망, 가난한 이들의 착취와 그들에 대한 무관심, 불평등의 증가와 유해한 에너지 자원에 대한 의존 등을 다시 생각해야 하는 실제적인 시급성과 윤리적 명령 앞에 처해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온라인 컨퍼런스 테드(TED)가 최근 기획한 “카운트다운(Countdown)” 강연에서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이 같이 말했다. “카운트다운”은 기후위기에 대한 즉각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테드가 국제적인 차원에서 마련한 디지털 기획이다.
교황은 현재의 어려운 순간을 비롯해 코로나19 대유행의 위기와 사회 환경의 위기를 언급했다. “이 상황은 우리 모두로 하여금 하나의 선택을 하게 합니다.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가장 가난한 이들의 고통을 계속 무시하며 우리 공동의 집인 지구를 학대할 것인지, 아니면 우리의 행동방식을 변화시키기 위해 모든 차원에서 노력할지 선택해야 합니다.”
교황은 과학자들의 언급을 빌어 다가오는 재앙을 피하기 위해서는 공동행동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제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경제는 생산과 분배에만 한정될 수 없습니다. 인간의 존엄성과 환경에 끼치는 영향을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교황은 온라인 시청자들에게 “행동방식 및 방법론에 있어서 그 자체로 창의적인” 경제를 요구하는 한편, “활동과 변화”의 여정을 제안했다. “우리의 목표는 분명합니다. 향후 10년 안에 미래 세대의 가능성을 훼손하지 않는 동시에 모든 이를 포함한 현 세대의 필요를 충족할 수 있는 세상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이 여정을 시작하기 위해 저는 모든 신앙인들을 초대하고 싶습니다. 그리스도인이든 아니든, 선의의 모든 사람을 포함해 각자 자신의 신앙(신념) 혹은 신앙이 없다면 자신의 선의에서 이 여정을 시작하라고 말입니다. 개인이든 가족, 신앙 공동체, 기업, 협회, 기관 등 여러 단체에 속한 구성원이든, 우리 각자는 (기후위기에) 상당한 기여를 할 수 있습니다.”
교황은 회칙 「찬미받으소서」(Laudato si’)를 떠올리며 구체적인 제안들을 제시했다. 첫 번째 제안은 “모든 차원에서 공동의 집(지구)을 돌보기 위한 교육을 증진하고, 환경문제가 인간의 필요와 결부됐다는 이해를 발전”시키는 것이다. 이때 교육은 과학적인 자료와 윤리적 접근에 바탕을 둬야” 한다. 두 번째 제안은 식수와 식량에 대한 것이다. “마실 수 있고 안전한 물에 대한 접근은 본질적이고 보편적인 인간의 권리입니다. 인간 생존을 결정하기 때문에 필수적인 것이고 이런 까닭에 다른 모든 권리와 책임의 실행을 위한 조건입니다.” 아울러 “파괴하지 않는 (새로운) 농법을 통해 모든 이에게 적합한 식량을 보장하는 것이 식량의 생산과 분배 주기 전반의 근본적인 목표가 돼야 합니다.”
세 번째 제안은 에너지 전환이다. “화석연료를 청정에너지원으로 서서히 그러나 즉각 바꿔 나가야 합니다. 우리에겐 몇 년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과학자들은 대기 중에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것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시간이 불과 30년도 채 남아있지 않다고 말합니다. 이러한 에너지 전환은 현재와 미래의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하며, 가난한 이들이나 지역 주민 그리고 에너지 생산 분야에서 일하는 이들에게 끼치는 영향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교황은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이러한 변화를 장려하는 한 가지 방법은 기업들로 하여금 공동의 집(지구)을 통합적으로 돌보지 않으면 안 되게끔 시급한 필요성으로 이끄는 것입니다. 통합 생태론의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회사들을 투자의 대상에서 제외하고, 지속가능성, 사회정의, 공동선 증진이라는 조건을 행동의 중심에 두기 위해 이러한 에너지 전환 국면에 구체적으로 적용하도록 압박해야 합니다.”
교황은 다음과 같이 마무리했다. “지구는 일하고 돌보고 가꾸고 보호돼야 합니다. 오렌지처럼 마냥 쥐어 짤 수는 없습니다. 지구를 돌보는 것은 인간의 권리입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 모두가 이 여정에 임한다면, 우리 각자는 귀중한 역할을 전개할 수 있습니다. 내일이 아니라 오늘 말입니다. 왜냐하면 미래는 오늘로 이뤄지고, 혼자가 아니라 공동체와의 조화 안에서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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