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메릴리 수녀, 교황청 온전한 인간 발전 촉진을 위한 부서의 새로운 차관보

Benedetta Capelli / 번역 이정숙

3월 24일 수요일 돈 보스코의 살레시오수녀회(도움이신 마리아의 딸 수도회) 소속인 47세의 존경받는 경제학자 알레산드라 스메릴리(Alessandra Smerilli) 수녀는 새로운 임무를 받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녀를 교황청 온전한 인간 발전 촉진을 위한 부서(이하 교황청 인간발전부)의 신앙과 발전 사목국 차관보로 임명했다. 스메릴리 수녀의 이력을 살펴보면 로마 사피엔자 대학에서 정치경제학 박사학위를, 영국 노리치 시의 이스트 앵글리아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또한 로마에 있는 교황청립 “아욱실리움” 교육대학의 정치경제학과 정교수이기도 하다. 교회 내 임무로는 과학위원회 일원이면서, 가톨릭 신자들의 (노동 관련) 사회적 주간 주최자이기도 하다. 지난 2019년부터 바티칸 시국의 자문위원으로, 그리고 교황청이 코로나19 대유행에 대응하고자 지난 2020년 3월부터 교황에 의해 설립된 ‘교황청 코로나19 위원회’의 경제부문 협력자로 일하고 있다. 저서 중에는 『여성 경제학. 위기에서 희망의 새로운 계절』이 있다. 

이하 알레산드라 스메릴리 수녀와의 일문일답:

수녀님은 이 임명을 어떻게 받아들였으며, 이 새로운 봉사를 어떤 생각으로 임하실 생각이신가요?

“저는 이 교황청 인간발전부에 교황청 코로나19 위원회의 협력자로 일하러 왔기 때문에, 솔직히 이 임명에 대해 조금 놀랍습니다. 저는 이 위원회의 일이 일시적이라고 생각했었기에 이 임명이 놀랍기만 합니다. 저는 이곳에서 일하면서 이 부서의 사명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또한 전 세계에 얼마나 멀리 도달하는지 깨달았습니다. 교황님과 교황청 인간발전부 장관이신 턱슨 추기경님을 비롯하여 저를 믿어주신 교황청 인간발전부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제 역할을 할 수 있길 바랍니다.” 

수녀님은 차관보로서 특히 신앙과 발전에 관계된 일을 하시게 될텐데요. 경제학자로서 이 새로운 임무에 어떤 기여를 하실 수 있을까요?

“경제 분야의 지식이나 전 세계의 여러 경제학자들을 알고 있는 것 등 제가 이제까지 수행했던 대학의 임무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곳 교황청 인간발전부, 특히 신앙과 발전 사목국의 사명인 지역 교회와 동행하는 것에 경제학적 지식과 능력을 사목적으로 해석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저는 기술적 측면에서 기여하고 복음과 경제가 조화를 이루도록 모든 이와 협력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수녀님은 1년 전부터 코로나19 대유행에 관련된 교황청 위원회에서 일하고 계십니다. 교회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위기에서 잘 벗어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교황님은 무엇을 요구하시는지요?

“(교황청 코로나19 위원회에서) 저는 분석하고 제안을 만드는 두 번째 그룹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아주 열심히 일하고 있는 교황청 코로나19 위원회로부터 저는 몇 가지를 배웠습니다. 그것들이 이 위기에서 ‘잘 벗어나기’ 위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는 지역의 현실과 이 위기로 인해 발생한 문제들, 특히 가장 취약한 이들, 가장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목소리를 많이 경청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교회로서 우리는 단순하게 비상상황에서 경청하고, 함께하거나 도와주는 임무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또한 교회로서 우리는 많은 사람들, 다양한 기관들을 한자리에 모아 그들로 하여금 대화하게 만드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인정받았습니다. 우리는 교황청 코로나19 위원회를 통해 파트너십 체결과 여러 중요한 주제들, 예를 들어 식량, 모든 이를 위한 백신, 노동, 미래의 직업, 증가하는 불평등과 같은 문제들을 세계로 연결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이 모든 것이 경제적 관점인 이유는 경제적 결과들이 이 위기를 주도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교회로서 우리는 또한 토론의 분위기를 형성하고, 비전을 고무시킬 의무가 있습니다. 또한 구체적으로 일할 필요가 있다 하더라도 무엇을 하는 것에만 골몰하지 말고, (미래에 대한) 전망을 갖출 의무도 있습니다. 오늘날은 때때로 이것이 부족한 것처럼 느껴집니다. 우리가 이렇게 하도록 돕는다면 이 위기에서 잘 벗어나도록 모두를 도울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을 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우선 세상이 보고 싶어하는 변화가 돼야 합니다.” 

수녀님의 임명과 더불어 교황청에서 중요한 직책을 맡은 여성의 수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수녀님은 교황청의 활동에서 여성의 존재가 어떤 자극을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세상을 한 눈으로만 바라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옳게 보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협력한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현실에 대한 보다 다원적인 시각을 갖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젊은이를 위한 주교 시노드에서 진행된 토론은 제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제가 작업에 참여한 시노드 최종문서의 내용도 저를 풍요롭게 했습니다. 거기서 우리는 ‘하느님께서 하느님의 모습으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로 그들을 창조하셨다’는 창세기의 말씀을 만났습니다. 이것은 남자와 여자가 일치를 이루시는 하느님의 모습이라는 뜻입니다. 이 계약과 상호관계의 소명은 가족적 측면뿐 아니라, 삶의 모든 측면과 직업적 측면에서도 수행돼야 합니다. 교황청도 일치이신 우리 하느님의 풍요로움을 더 잘 표현하기 위한 이 상호관계성을 살아갈 필요가 있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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