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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백신접종은 사랑의 몸짓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중남미 신자들에게 보내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간단하지만 심오한 몸짓인 백신접종에 동참하라고 당부했다. 북미와 중남미의 여러 주교들도 목소리를 모아 한 인류 가족인 우리 모두가 공동선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호소했다.

Antonella Palermo / 번역 이재협 신부

건강은 모든 이의 권리이며 모든 이를 위해 이 권리를 보호해야 한다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거듭 강조했다. 이 같은 교황의 생각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많은 나라에 의료물품과 자선기금을 전달하는 구체적 행동으로 여러 차례 드러난 바 있다. 심지어 지난 5월 말 종료된 바티칸의 코로나19 예방 백신접종을 통해 가장 취약하고 가난한 300명의 사람들이 백신을 접종할 수 있었다. 교황의 목소리는 제약회사들의 백신 특허권 면제 가능성을 강조하면서, 보편적 공동선으로서의 광범위한 코로나19 예방접종을 환대하도록 초대했다. 8월 18일 교황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다시금 이 주제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책임감 있는 태도로 코로나19 대유행을 극복하자며 각자의 양심에 호소했다. 

상호 협력을 위한 초대

“저는 형제애의 정신으로 더 밝은 미래를 위한 이 희망의 메시지에 동참합니다. 하느님의 은총과 많은 이들의 헌신 덕분에 오늘날 우리는 코로나19로부터 우리를 보호할 수 있는 백신을 갖게 됐습니다. 백신은 코로나19 대유행을 종식시킬 수 있다는 희망을 줍니다. 다만 모든 이가 백신에 접근할 수 있고 서로 협력할 때만 가능합니다.”

사랑은 사회·정치적 사랑입니다

교황은 작지만 보편적 영향을 미치는 행동을 반영하는 프리즘으로 사랑을 바라보라고 초대했다. 

“당국의 승인을 받은 백신을 접종하는 것은 사랑의 행위입니다. 더 많은 사람이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사랑의 행위입니다. 그것은 자기 자신을 위한 사랑, 가족과 친구를 위한 사랑, 모든 이를 위한 사랑입니다. 사랑은 또한 사회적이고 정치적입니다. 사회적 사랑과 정치적 사랑입니다. 이는 보편적입니다. 작은 몸짓으로 넘치는 사랑은 언제나 사회를 변화시키고 더 나은 곳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간단하지만 심오한 몸짓

교황은 사랑의 행위를 작은 모래알로 비유하며 감사와 축복으로 백신접종을 당부하는 메시지를 끝맺었다. 교황은 누구나 백신접종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협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백신접종은 공동선을 증진하고 서로를, 특히 가장 취약한 이를 돌보기 위한 간단하지만 심오한 방법입니다. 모든 이가 작은 모래알, 곧 각자의 작은 사랑의 몸짓을 보탤 수 있길 하느님께 기도합니다. 아무리 작은 몸짓이라도 사랑은 언제나 위대합니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이 작은 사랑의 몸짓을 보탭시다.”

한 목소리로 함께 호소한 중남미 주교들

교황의 호소를 따라 아메리카 대륙의 여러 주교들도 한 목소리로 코로나19 감염예방을 위한 백신접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멕시코 출신으로 미국 주교회의 의장을 맡고 있는 호세 오라시오 고메스(José Horacio Gómez) 대주교는 “신앙의 도움으로 사람들이 코로나19 대유행의 위기에 맞설 능력을 기르고 모든 이가 백신을 접종하길” 당부했다. 멕시코시티대교구장 카를로스 아귀아르 레테스(Carlos Aguiar Retes) 대주교는 “모든 이는 서로 관계를 주고받는다”며 “따라서 중남미의 모든 주민이 백신을 접종하길” 호소하고, “희망은 그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브라질의 클라우디오 우메스(Claudio Hummes) 추기경은 “백신접종은 모든 이를 위한 사랑의 행위”라는 교황의 말을 인용하며, “의료인들의 영웅적 노력으로 전 인류를 위한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이 생산됐다”고 말했다. 엘살바도르의 그레고리오 로사 차베스(Gregorio Rosa Chavez) 추기경은 “모든 공동체의 윤리적 책임감”을 언급하며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선택은 다른 사람의 선택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온두라스의 오스카 로드리게스 마라디아가(Óscar Rodríguez Maradiaga) 추기경 또한 백신접종 공감대 형성을 위한 캠페인을 지지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여전히 바이러스에 대해 밝혀내야 할 것이 많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승인받은 백신은 효과를 내고 생명을 구한다는 사실입니다. 백신은 개인과 전체의 건강을 회복시킬 열쇠입니다.” 라틴아메리카 주교회의(CELAM) 의장 겸 페루 트루히요대교구장 미겔 카브레호스(Miguel Cabrejos) 대주교는 일치를 호소하며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을 접종해 우리의 전인적 건강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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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8월 2021, 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