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 

교황, 제2회 국제 인간 형제애의 날 영상 메시지 “형제애는 험난한 길이지만 우리 구원의 닻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2020 두바이 엑스포’가 진행되고 있는 행사장에서 열린 제2회 ‘국제 인간 형제애의 날’ 행사에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이날은 3년 전 아부다비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알아즈하르의 대이맘 아흐메드 알타예브가 공동으로 서명한 문서 「세계 평화와 더불어 사는 삶을 위한 인간의 형제애에 관한 공동 선언」의 원칙을 장려하고자 마련됐다. “우리는 형제가 되든지 아니면 서로를 파괴하면서 모든 것이 무너지게 될 것입니다.”

Alessandro Di Bussolo / 번역 박수현

유엔이 지정한 제2회 ‘국제 인간 형제애의 날’을 맞아 프란치스코 교황이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교황은 형제애의 길이 멀고 험난하지만 “인류를 위한 구원의 닻”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갈등의 논리”를 “형제애의 표징”으로 대응하며 우리와 다른 사람들을 공동의 여정으로 초대하는 한편, 상대방을 환대하며 “그들의 정체성을 존중”해야 “모든 것이 무너지는 일”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세계가 “서로에게 손을 내밀고” “다양성 안에서 일치를 행하며” 서로 연대하고 함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금은 무관심할 때가 아닙니다. 우리는 형제가 되든지 아니면 서로를 파괴하면서 모든 것이 무너지게 될 것입니다.”

교황과 대이맘의 영상 메시지

2월 4일, ‘2020 두바이 엑스포’가 진행되고 있는 행사장 내 ‘지속가능성 파빌리온’에서 제2회 ‘인간 형제애와 글로벌 관용을 위한 서약에 관한’ 자유 토론 행사가 열렸다. 행사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알아즈하르의 대이맘 아흐메드 알타예브의 영상 메시지로 시작했다. “같은 하늘 아래”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3년 전 교황과 대이맘이 아부다비에서 「세계 평화와 더불어 사는 삶을 위한 인간의 형제애에 관한 공동 선언」(이하 「인간의 형제애」 공동선언)에 서명한 사건을 기념한다. 

“우리는 형제로 함께 걸어왔습니다”

교황의 영상 메시지는 「인간의 형제애」 공동선언에 함께 서명한 대이맘에게 “애정과 존경으로” 인사하며 시작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우리는 각자의 문화와 전통을 존중하면서도 증오와 폭력, 불의에 맞서는 방벽으로 형제애를 구축해야 한다는 자각 속에서 형제로 함께 걸어왔습니다.”

한 인류 가족의 일원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환대합시다

교황은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예드 아부다비 왕세제를 비롯해 “이 여정에 함께하는 동반자들”이 형제애를 향한 “변함없는 헌신”을 보여준 데 대해 감사를 전했다. 또한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이니셔티브를 추진한” 인간의 형제애 고등위원회와 “2020년 12월 결의로 이날 제2회 ‘국제 인간 형제애의 날’을 지낼 수 있게 한” 유엔 총회에도 감사를 전했다. 아울러 이 고귀한 대의를 지지하는 모든 시민과 종교 기관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형제애는 고통받거나 소외된 사람들이 배제되고 잊힌다고 느끼지 않도록 한 인류 가족의 일원으로 환대와 지지를 받을 수 있게끔 사람들 간의 관계를 지탱하는 근본적이고 보편적인 가치 중 하나입니다. 우리는 형제입니다!”

우리는 모두 같은 하늘 아래 살아갑니다

교황은 모든 사람이 “서로에 대한 형제애의 감정”을 공유할 것을 호소했다. “우리는 지속가능한 발전, 관용, 포용, 상호이해와 연대를 장려하는 평화의 문화를 촉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교황은 이번 ‘국제 인간 형제애의 날’의 주제를 인용했다. “피부색, 종교, 사회계층, 성별, 나이, 건강상태, 경제적 조건과 관계없이 우리는 모두 같은 하늘 아래에서 살고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다르지만 평등합니다. 감염병의 세계적 확산 시기는 이를 우리에게 분명히 보여줬습니다. 다시 한번 반복합니다. 그 누구도 혼자 구원받을 수 없습니다! 혼자서는 구원받을 수 없습니다!”

형제가 하늘을 바라볼 수 있게 도웁시다

교황은 하느님의 이름으로 “하느님의 피조물인 우리가 서로를 형제자매로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서로 다른 종교적 전통을 지닌 믿는 이들로서 우리가 해야 할 역할이 있다”며 “우리 형제자매들이 하늘을 바라보고 기도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누구든지 진실한 마음으로 하느님을 경외하는 사람은 이웃도 사랑한다”며, 그런 사람은 “타인을 형제자매로 보고, 삶을 나누고, 서로를 지지하고, 타인을 잘 알아간다”고 덧붙였다. 

“형제가 되든지 아니면 서로를 파괴하며 모든 게 무너질 것” 

교황은 지금이 “함께 걸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내일이나 불확실한 미래로 미루지 말자”고 말했다. 아울러 믿는 이들과 “선의의 모든 사람들”이 함께해야 한다고 초대했다.

“다양성 안의 일치를 기념하기 위해 손을 내밀어야 할 때입니다. 획일성이 아니라 일치입니다. 다양성 안에서의 일치입니다. 그리하여 우리 공동체와 사회에 형제애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려야 합니다. 모두 함께, 서로 연대하며 사는 것이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까닭에 저는 오늘 다시금 이렇게 반복하는 바입니다. 지금은 무관심할 때가 아닙니다. 우리는 형제가 되든지 아니면 서로를 파괴하며 모든 것이 무너지게 될 것입니다.”

갈등의 논리에 형제애의 표징으로 대응합시다

교황은 이것이 문학적으로 비극을 표현하는 문장이 아니라며 “이는 진실”이라고 분명히 강조했다. “우리는 형제가 되든지 아니면 서로를 파괴하며 모든 것이 무너지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민족을 말살”하거나 어린이들이 굶주리고 그들의 교육받을 기회를 앗아가는 수많은 전쟁들, 곧 “제3차 세계대전이라 부를 수 있는 전쟁들이 단편적으로 치러지는 것”을 목격한다. 교황은 이러한 까닭에 지금은 무관심할 때가 아니라고 재차 역설했다. 아울러 지난해 3월 이라크 순방 당시 칼데아의 우르 평원에서 열린 종교간 만남에서 연설한 내용을 떠올렸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에게 하신 말씀을 날마다 기억해야 합니다. 눈을 높이 들어 하늘에 떠 있는 별을 바라보라는 말씀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하늘의 별처럼 후손을 많게 하시리라고 약속하셨습니다. 그 후손이 바로 우리입니다. 우리의 삶에서도 약속이 성취됐습니다. 하늘의 별처럼 크고 빛나는 형제애의 약속 말입니다!”

“형제애의 길은 멀고 험난하지만 인류를 위한 구원의 닻입니다. 어둠의 시기에서 갈등의 논리 같은 수많은 위협의 표징에 형제애의 표징으로 대응합시다. 상대방을 받아들이고 그들의 정체성을 존중하며 그들을 이 공동의 여정에 초대하면서 말입니다. 다 똑같아야 한다는 말이 아닙니다. 우리는 형제로서 모두 저마다 개성과 유일무이함이 있습니다.”

형제애의 여정에 함께하는 이들에게 감사

교황은 “더욱 형제애 넘치는 세상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조화롭고 평화롭게 살 수 있다는 확신 속에서 행동하는 모든 이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우리 모두가 하느님의 피조물인 형제자매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형제애의 여정에 함께하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모든 이들이 평화를 위해 헌신하는 한편, 가장 취약한 이들, 가난한 이들, 스스로를 방어할 수 없는 이들의 문제와 필요에 구체적으로 대응할 것을 권고합니다.”

영상 메시지의 말미에 교황은 “‘모든 형제들’이 함께 나란히 걸으며 차이의 조화 안에서 그리고 각자의 정체성을 존중하며 구체적으로 평화와 정의의 장인이 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시에는 출처를 밝혀주시고, 임의 편집/변형하지 마십시오)

04 2월 2022, 16: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