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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콩고 킨샤사 은돌로 공항에서 거행되는 교황 미사에 참례하려고 모여든 수많은 사람들 민주콩고 킨샤사 은돌로 공항에서 거행되는 교황 미사에 참례하려고 모여든 수많은 사람들 

교황 환영인파 100만 명 춤추고 노래... 킨샤사 대축제

콩고민주공화국 킨샤사 은돌로 공항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하는 미사를 위한 음악, 노래, 전통 춤으로 들썩였다. 남녀노소 시민을 비롯해 사제와 수녀에 이르기까지 민주콩고 사람들은 드넓은 초원에서 거행되는 미사에 참례하기 위해 이른 아침 혹은 며칠 전부터 줄을 섰다. 사람들은 교황 방문에 감사하는 한편, 이번 방문이 민주콩고의 변화를 꾀할 수 있길 소망했다. 이들은 특히 “동족상잔의 비극”이 맹위를 떨치는 동부 지역의 상황이 나아지길 바라고 있다.

Salvatore Cernuzio / 번역 박수현

콩고민주공화국(이하 민주콩고)의 몇몇 신자들은 푸나강 유역에 위치한 킨샤사 은돌로 공항의 초원에서 이틀 밤을 샜다. 은돌로 공항에서 미사를 거행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서다. 이들은 킨샤사, 콩고공화국 브라자빌을 비롯해 인접 도시 및 인접 국가에서 온 사람들이다. 2월 1일 오전 7시부터 신자들은 대규모 합창단이 일렉트릭 기타와 전자 피아노 연주에 맞춰 리허설하는 노래에 몸을 맡겨 춤을 추거나 교황의 사진이 담긴 깃발을 흔들며 “교황님 만세!”를 외쳤다. 자이르(현 민주콩고) 교회를 위한 로마 미사 전례서에 따라 민주콩고 순방 중 거행된 “평화와 정의를 위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첫 미사에 100만 명 이상의 신자들이 모였다.

민주콩고 정부 당국은 신자들이 교황 집전 미사에 용이하게 참례할 수 있도록 2월 1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학교와 회사는 모두 문을 닫았다. 패트릭 무야야 민주콩고 정부 대변인이 국영 언론을 통해 지난 1월 31일 오후 이 같은 소식을 발표했다. “이는 우리에게 역사적이고 상징적인 방문입니다. 우리는 교황님을 환영할 수 있어 기쁩니다. 교황님의 도착일인 어제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거리에 나와 환영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 우리는 어제 교황님의 분명하고 호소력 짙은 연설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교황님의 말씀을 경청한 이들이 교황님의 메시지를 받아들이고 민주콩고의 평화를 되찾기 위해 노력하길 바랍니다.”

수많은 인파

미사가 거행되는 킨샤사 북쪽 바룸부에 위치한 킨샤사 제2공항에는 부족들의 문장, 교황의 사진 및 복음 구절이 새겨진 전통의상을 차려 입은 여성들, 화려한 셔츠나 유니폼을 입은 남성들, 양산을 쓴 노인들, 엄지손가락을 입에 물고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드는 아이들, 수녀와 사제 등 수많은 인파가 모여들었다. 선교사 마시밀리아노 나지오 신부가 감격하며 “흰 양떼”로 표현한 사제들은 약 3000명에 이르렀다. 미사에 참례한 이들은 제단을 바라보고 자리에 앉았다. 흰색과 적색이 어우러진 제단에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이의 화해”라는 제40차 해외 사도 순방 표어가 배치돼 있고 두 마리의 흰 비둘기가 그려져 있었다.

마리아 씨는 장벽 뒤에서 다음과 같이 소리쳤다. “교황님이 여기 우리와 함께 계셔서 행복합니다!” 이 여성은 오전 5시에 도착해 미사가 거행될 장소로 들어가는 28개 출입구 중 한 곳의 보안 검색대를 서둘러 통과했다. 각 입구 앞에는 진흙투성이의 비포장 도로를 따라 도착한 신자들의 대기줄이 늘어서 있었다. 또 다른 여성 파트리치아 씨는 한 살배기 아들 로빅을 품에 안고 “우리는 평화를 원한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매일 죽어가고 있습니다. 텔레비전을 통해 동부 지역의 폭력사태를 볼 수 있습니다. 동족상잔의 비극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저희는 사람들이 어떻게 죽고 어떻게 학살되는지 봅니다.”

“우리는 평화를 원합니다”

“평화와 정의를 위한” 축제의 중심에 있는 민주콩고는 지금 나라를 괴롭히는 내전의 고통보다 교황이 방문했다는 기쁨으로 넘친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방문은 이 나라에서 무언가를 변화시킬 것입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여성은 자신이 “100퍼센트 민주콩고 사람”임을 자랑스러워하며 이 같이 말했다. 이후 그녀는 민주콩고 여성이 부르는 전형적인 노래 자그루타(zaghroutah)를 부르기 시작했다. 한편, 이 여성 뒤에서 몇몇 사람들이 흰색과 금색으로 장식된 전례복을 갖춰입은 남녀 합창단과 함께 춤추고 노래했다. 어떤 사람은 지정된 장소에 자리잡은 무리에서 나와 보안요원들에게 다가가 고해성사를 하고 싶다고 요청하기도 했다. 실제로 잔디밭과 신자들이 자리를 잡은 곳곳에는 이동식 목제 고해틀이 준비돼 있었다.

머리에 스카프를 두른 노부인 두 명이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카메라로 촬영되길 원한 그들은 기자 출입증에서 “바티칸”이라는 단어를 읽고 자신들의 감사와 노래를 교황에게 전해달라고 요청했다. “고맙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 고맙습니다!” 

교황의 도착

오전 9시경 축제 분위기가 고조됐다. 펠릭스 치세케디 민주콩고 대통령도 영부인과 함께 귀빈석에서 일어나 춤을 췄다. 미사 안내자가 대형무대 위에서 교황의 도착을 알리자 곳곳에 위치한 대형 스크린에서 교황전용차를 타고 입장하는 행렬 모습이 생중계됐다. 최근 몇 주 동안 내린 폭우로 땅에 검은 진흙 웅덩이가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한 손에 스마트폰, 다른 한 손에 바티칸·민주콩고 국기를 흔들며 교황을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 달리기 시작했다.

흰색 첫 영성체 드레스를 차려입은 약 50명의 어린 소녀들은 교황이 전용차를 타고 신자들 주위를 도는 내내 지칠 줄 모르고 춤을 췄다. 교황은 뜨거운 태양빛에도 불구하고 이 나라가 아직 빼앗기지 않은 가장 큰 자원인 너그러운 환대를 눈으로 빠짐없이 담으려는 것처럼 이곳저곳을 살폈다. 교황은 스와힐리어로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라고 인사했다. 이어 현지어로 “평화, 형제애, 기쁨”을 발음했다. 이는 모두 오늘날 민주콩고에 필요한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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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2월 2023, 2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