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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멜리 종합병원 소아병동을 찾은 교황 제멜리 종합병원 소아병동을 찾은 교황 

교황, 제멜리 종합병원 소아병동 아이들과 함께

프란치스코 교황이 6월 15일 제멜리 종합병원 10층 병동 맞은편에 위치한 소아병동의 어린 환우들을 방문했다. 이날 오전 교황은 제멜리 종합병원의 최고경영진을 만나 감사인사를 전했다.

Salvatore Cernuzio / 번역 김호열 신부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번에도 제멜리 종합병원 소아병동에 입원한 어린 환우들을 찾아 포옹했다. 교황은 퇴원을 하루 앞둔 6월 15일, 자신이 입원해 있는 제멜리 종합병원의 10층 개인 병실 맞은편에 위치한 소아병동을 방문했다. 아기자기한 장난감과 그림으로 장식돼 있는 이곳 소아병동에 입원한 아이들은 나약한 몸으로 큰 병과 싸우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 교황은 지난 2021년과 올해 3월에 이어 세 번째로 자신을 맞이해준 제멜리 종합병원의 최고경영진을 만나 감사인사를 전했다. 교황청 공보실은 교황이 수술 후 일주일을 넘긴 오는 6월 16일 퇴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제멜리 종합병원 소아병동을 찾은 교황
제멜리 종합병원 소아병동을 찾은 교황

교황, 보내준 위로 편지와 그림 엽서에 감사

교황은 소아병동 복도에서 의사와 간호사들과 함께 박수로 자신을 맞이한 아이들을 쓰다듬고 강복하며 친밀함과 애정, 감동을 보여줬다. 교황의 이번 방문은 지난 6월 9일 자신의 쾌유를 기원하며 “얼른 퇴원하세요”, “항상 교황님과 함께해요”라는 글귀가 담긴 그림 편지를 보낸 소아병동 아이들의 깊은 배려에 대한 감사의 표시이기도 했다. 

교황청 공보실은 “교황이 어머니, 아버지와 함께 매일 십자가의 고통을 어깨에 짊어지고 있는 어린이들의 아픔을 어루만졌다”고 전했다. 교황은 어린 환우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묵주를 선물하고, 어린이를 위한 예수 탄생 이야기가 담긴 『유다 베들레헴에서 탄생하신 예수님』이라는 책도 건넸다. 아울러 병실을 돌며 병상에 누워있는 환자들에게 다가가 함께 침묵 중에 기도했다. 끝으로 교황은 분홍 배냇저고리에 싸여 아버지의 품에 안긴 생후 며칠밖에 안 된 여아에게 교황 강복을 내렸다. 또한 함께한 모든 이에게 인사를 건네며 전문성을 가지고 “약 처방은 물론 애정과 인류애로 타인의 고통을 덜어주려 노력”하는 의료진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어 교황은, 공보실이 수술 후 처음으로 공개한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병동 벽면에 걸린 십자가 아래에 앉아 한 노부부와 대화를 나눴다. 

세 번째 방문

교황이 제멜리 종합병원 소아병동을 찾은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첫 번째 방문은 지난 2012년 7월이다. 당시 제멜리 종합병원 D동에서 암브로지오 스빠라냐와 이탈리아 대중 오케스트라가 어린 환우들을 위해 작은 콘서트를 열고 있었는데, 교황은 거기서 흘러나오는 연주 소리에 이끌려 소아병동을 방문했다. 두 번째는 교황이 지난 3월 31일 제멜리 종합병원에 입원할 당시 소아병동을 방문해 어린 환우들에게 묵주와 초콜릿 달걀을 선물하고, 태어난 지 며칠 안 된 아이에게 세례를 베풀었을 때다. 그 아이는 이젠 “유명인”이 된 미구엘 앙헬 군으로, 당시 낙상 사고로 제멜리 종합병원에 입원해 있었다. 며칠 전, 아이의 어머니 마르셀라 씨가 교황에게 선물을 전했다. 그 선물은 가족의 애정 어린 인사말과 가족 사진으로 꾸민 그립 엽서였다. 교황은 이 선물을 받고 마르셀라 씨에게 전화를 걸어 감사를 전했다.

한 부부와 대화를 나누는 교황
한 부부와 대화를 나누는 교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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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6월 2023, 1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