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기도지향 “우리 세상은 전쟁 중… 복음의 기쁨이 필요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8월 기도지향 영상 메시지를 통해 코앞으로 다가온 리스본 세계청년대회를 위해 기도하자고 초대했다. 영상에서 교황은 여러 나라 젊은이들의 물음에 답하며 “교회는 노인만을 위한 친목단체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교회는 젊은이들이 있어야 늙지 않습니다.” 아울러 교황은 리스본 세계청년대회를 통해 “우리가 형제자매임을 느낄 수 있는” 미래의 씨앗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Paolo Ondarza

“우리는 전쟁 중에 있습니다. 뭔가를 해야 합니다. 겁내지 않고 복음을 증거하는 세상, 기쁨이 넘치는 세상이 필요합니다. 그리스도인이 기뻐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믿을 만한 사람이 될 수 없고 아무도 우리를 신뢰하지 않을 것입니다.” 세계 젊은이의 날(세계청년대회)을 맞아 ‘교황님 기도 네트워크’가 공개한 8월 교황 기도지향 영상 메시지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 같이 초대했다. 

8월 기도지향 영상 메시지를 보내는 프란치스코 교황
8월 기도지향 영상 메시지를 보내는 프란치스코 교황

교회는 젊은이들이 있어야 늙지 않습니다

8월 기도지향 영상 메시지는 코앞으로 다가온 리스본 세계청년대회를 다루고 있다. 한 브라질 소녀가 포르투갈어로 왜 자기 본당에는 노인들만 있느냐고 묻자 교황은 “교회는 노인만을 위한 친목단체도 아니고 젊은이만을 위한 친목단체도 아니”라고 답했다. “교회가 경로당이 되면 머잖아 죽게 될 것입니다.” 교황은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말을 인용해 “젊은이들과 함께 살아야 젊어진다”고 말했다. “교회는 젊은이들이 있어야 늙지 않습니다.”

다른 이를 돕기 위해 나서는 여정

리스본 세계청년대회에 참가하는 필리핀 젊은이는 교황에게 이번 대회 주제를 “마리아는 일어나 서둘러 길을 떠났다”(루카 1,39)로 정한 이유를 물었다. 교황은 이 질문에 다음과 같이 답했다. “마리아는 하느님의 어머니가 된다는 사실을 알자마자 셀카를 찍거나 과시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마리아는 가장 먼저 봉사하고 돕기 위해 서둘러 길을 떠났습니다.” 교황은 전 세계의 젊은이들에게 다음과 같이 초대했다. “여러분도 다른 이를 돕는 여정에 나서려면 마리아에게서 배워야 합니다.”

8월 기도지향 영상 메시지의 한 장면
8월 기도지향 영상 메시지의 한 장면

사랑의 세상을 위한 씨앗

끝으로 코트디부아르에서 온 한 소녀가 교황에게 이번 대회에 무엇을 바라는지 질문했다. “세상의 미래를 위한 씨앗을 보고 싶습니다. 사랑이 중심이 되는 세상, 우리가 형제자매임을 느낄 수 있는 세상 말입니다.” 8월 기도지향 영상 메시지는 젊은이들이 삶에서 복음을 실천하고 증언하는 데 있어 세계청년대회가 도움이 되도록 기도하자고 초대하는 세계 곳곳의 젊은이들의 목소리로 마무리된다.

8월 기도지향 영상 메시지는 라 마치(La Machi, 아르헨티나-스페인 커뮤니케이션 대행사)의 지원과 바티칸 미디어, 2023년 리스본 세계청년대회 조직위원회, 교황청 평신도가정생명부의 협력으로 ‘교황님 기도 네트워크’팀이 제작했다.

부활하신 주님 없이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습니다

2023년 리스본 세계청년대회 조직위원장 겸 포르투갈 리스본교구 보좌주교 아메리쿠 아귀아르 추기경 임명자는 세계청년대회가 “교황과 젊은이의 만남, 젊은이와 젊은이의 만남, 살아 계신 그리스도와 모든 젊은이의 만남”이라고 말했다. 아귀아르 추기경 임명자는 ‘교황님 기도 네트워크’팀이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 여정에서 저는 모든 것을 기대하지만 동시에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습니다. 모든 것을 기대한다는 건 모든 젊은이가 교황님의 말씀에 감동을 받고 모든 젊은이가 생명의 주님을 만나길 바란다는 의미입니다.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다는 건 전적으로 신뢰하는 것과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고 준다는 의미입니다. 저는 부활하신 예수님의 현존 없이는 이 엄청난 과업을 수행할 수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도록 매일, 특히 대회 마지막 날까지 노력할 것입니다.” 

감염병의 세계적 확산 이후 다시 서로를 안아볼 수 있는 기회

세계 젊은이의 날을 담당하는 교황청 평신도가정생명부 젊은이사목국장 주엉 샤가스 신부는 “교황이 그토록 소중하게 여기는 세대 간 대화라는 주제를 함께 묵상하며 기도할 수 있다”는 아름다움을 강조했다. 아울러 “감염병의 세계적 확산과 사회적 고립이라는 끔찍한 경험을 겪은 뒤에 열리는 이번 세계청년대회가 전 세계 젊은이들이 평화의 시간을 체험하는 기회, 전방위적인 만남의 문화를 장려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원격으로도 참여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

‘교황님 기도 네트워크’ 총책임자 예수회 소속 프레데릭 포르노스 신부는 “7월 30일부터 8월 6일까지 리스본에서 열리는 세계청년대회에 ‘교황님 기도 네트워크’가 함께한다는 표시로, 대회 기간 동안 참가자들과 물리적으로 참석할 수 없는 이들을 위해 리스본 세계청년대회와 교황의 공식 기도 앱 ‘클릭 투 프레이’(Click To Pray)를 운영해 왔다”고 말했다. “이 앱은 매일 5개 언어(스페인어, 포르투갈어, 영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로 세 가지 묵상문을 제공합니다.”

8월 기도지향 영상 메시지의 한 장면
8월 기도지향 영상 메시지의 한 장면

포르노스 신부는 “청년성체운동(EYM) 청소년분과도 리스본에서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 청년성체운동 젊은이들이 각자의 나라에서 온라인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청년성체운동 기자단을 꾸려 리스본에 파견했습니다.”

교황의 기도지향 영상 메시지는 교황의 월별 기도지향을 전 세계에 전하기 위한 교황청의 공식 사업으로, ‘교황님 기도 네트워크’(기도의 사도직)가 개발했다. 교황의 기도지향 영상 메시지는 23개의 언어로 번역돼 전 세계 114개국으로 배포되며 2016년부터 현재까지 교황청 소셜미디어에서 2억300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번역 이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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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7월 2023, 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