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WYD 폐막미사 강론 “대지가 비를 필요로 하듯 교회와 세상도 젊은이를 필요로 합니다”
Christopher Wells
2023년 세계청년대회 폐막미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높은 산에서 그리스도의 거룩한 변모를 목격한 사도들의 말을 되새겼다.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마태 17,4 참조)
교황은 젊은이들에게 “일상의 골짜기로 돌아갈 때 무엇을 가져갈 것인가?” 하고 자문해 보라고 권고했다. 아울러 이날 복음을 바탕으로 △빛을 내라 △경청하라 △두려워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빛을 내라
이날 복음은 예수님의 변모 사건을 전한다. 예수님께서는 겟세마니와 갈바리아 산에서 맞이하게 될 어둠의 시간에 제자들을 준비시키시려고 당신과 가장 가까운 제자들에게 얼굴이 해처럼 빛나고 옷은 빛처럼 하얘지는 모습으로 나타나셨다.
교황은 “우리 역시 삶에서 우리를 둘러싼 숱한 어둠에 맞서려면 희망의 빛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 빛은 예수님”이라며 “그분은 꺼지지 않는 빛, 한밤중에도 비추는 빛”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예수님께서 “우리 눈을 밝히시고, 우리 마음과 생각을 비추시며, 우리 인생에서 무언가를 하려는 열망을 비춰 주신다”고 말했다.
교황은 “우리 자신만 집중 조명하면 빛을 낼 수 없다”고 경고하고 “우리 마음속에 예수님을 모시고 그분처럼 사랑하는 법을 배울 때 우리는 빛을 내게 된다”고 말했다. “그것이 우리로 하여금 빛을 내게 하고 사랑을 실천하도록 이끕니다.”
“우리 마음속에 예수님을 모시고 그분처럼 사랑하는 법을 배울 때 우리는 빛을 내게 됩니다. 예수님처럼 사랑하는 것, 그것이 우리로 하여금 빛을 내게 하고 사랑을 실천하도록 이끕니다.”
경청하라
교황은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에 대한 설명을 이어가면서 성부 하느님께서 사도들에게 당신의 사랑하는 아드님의 말을 들으라고 명하신 대목을 언급했다. “예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십시오. 예수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는 것, 그것이 바로 인생의 비결입니다.”
교황은 하느님께서 자신에게 무엇을 말씀하시는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 복음을 읽고 예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야 그분께서 자신의 마음에 말씀하시는 것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분께서는 우리를 위해 영원한 생명의 말씀을 해 주십니다. 그분께서는 하느님께서 우리 아버지요 사랑임을 나타내십니다. 그분께서는 우리에게 사랑의 길을 가르쳐 주십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끝으로 교황은 예수님께서 변모하시는 동안 제자들에게 마지막으로 이르신 말씀을 떠올렸다. “일어나라. 그리고 두려워하지 마라”(마태 17,7).
교황은 젊은이들이 “원대한 꿈을 안고 있지만” 그 꿈이 이뤄지지 않을까 두려워하고, 비관이나 낙담의 유혹을 받거나 자신의 노력이 충분하지 않다고 느낀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젊은이들이 세상을 바꾸고 정의와 평화를 위해 싸우려는 건 좋은 일이라며 그들을 격려했다. 교황은 “대지가 비를 필요로 하듯 교회와 세상도 젊은이 여러분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이들이 저마다 “두려워하지 마라”는 말씀을 마음속으로 조용히 되뇌어 보라고 권고했다.
“사랑하는 젊은이 여러분, 저는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의 눈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교황은 예수님께서 친히 젊은이들을 돌보고 계신다고 확신했다. “여러분에게 매우 아름다운 사실 하나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지금 여러분을 바라보고 계신 분은 더 이상 제가 아니라 예수님이십니다. 그분께서 여러분을 바라보고 계십니다. 그분께서 여러분을 알고 계십니다.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을 알고 계시며,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알고 계십니다. 그분께서는 여러분의 기쁨과 슬픔, 성공과 실패를 알고 계십니다. 그분께서는 여러분의 마음을 알고 계십니다. 오늘 여기 리스본에서 열리는 세계청년대회에서 그분께서 여러분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두려워하지 마라, 용기를 내라. 겁내지 마라!’”
번역 김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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