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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일 울란바토르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주교좌성당에서 가톨릭 사목자와 사목협력자들을 만나는 프란치스코 교황 9월 2일 울란바토르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주교좌성당에서 가톨릭 사목자와 사목협력자들을 만나는 프란치스코 교황  (Vatican Media) 사설

몽골의 ‘작은 양 떼’가 세계주교시노드에 주는 교훈

몽골 사목협력자 루피나 차밍게렐 씨의 증언과 프란치스코 교황이 강조한 요점은 함께 가는 여정에 관한 세계주교시노드에 귀중한 시사점을 준다.

Andrea Tornielli

그녀의 이름은 루피나 차밍게렐이다. 그녀는 9월 2일 울란바토르 주교좌성당에서 열린 만남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몇 마디 증언한 사목협력자다.

그녀는 말했다. “저는 아직도 ‘공동체’라는 단어를 몽골어로 어떻게 번역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 몽골 교회는 부모에게 끊임없이 질문하는 전형적인 아이 같은 단계에 있습니다. (...) 저희는 정말 운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몽골어로 된 교리서가 많지는 않아도 살아 있는 교리서인 선교사가 많기 때문입니다. (…) 저는 함께 가는 여정에 관한 세계주교시노드의 효과를 강조하고 싶습니다. 세계주교시노드 기간 동안 몽골 신자들, 특히 사목협력자들은 교회의 참된 본질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고 각자의 본당에 대해 더 완전한 관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는 대초원의 “작은 양 떼”로 이뤄진 몽골 가톨릭 교회에서 나오는 함께 가는 여정에 관한 세계주교시노드를 위한 귀중한 시사점이다. 몽골에서 체험한 시노드 활동은 “교회의 참된 본질을 더 잘 이해”하게 했다.

루피나에 이어 연단에 오른 프란치스코 교황은 몽골 가톨릭 신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친교라는 단어를 강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교회를 한낱 기능적인 측면으로 이해해서는 안 됩니다. 그렇습니다. 교회는 사업체가 아닙니다. (…) 교회는 그와 다릅니다. ‘친교’라는 단어가 교회를 잘 설명해 줍니다. 교회의 몸 안에서 주교는 다수결의 원칙에 따라 다양한 요소를 관리하는 사람이 아니라 영적 원리를 바탕으로 인도하는 사람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교회의 신비체 안에서 친교를 보장하시려고 주교의 인격 안에 현존하십니다.” 

『교회는 친교다』(L'Eglise est une Communion). 이는 1960년대 초 도미니코회 제롬 아머 신부가 출간한 저서 제목이다. 그는 훗날 교황청 신앙교리성(현 신앙교리부) 장관 추기경이 됐다. 1985년 세계주교시노드에서 확인된 친교의 교회론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의 핵심이자 근본 사상”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민주주의 체제의 다수결 원칙이 교회의 삶에 적용될 수 없으며 교회의 본질을 존중하지도 않는다는 점을 여러 차례 설명한 바 있다.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교황은 이렇게 말했다. “교회의 일치는 질서나 존중, 심지어  ‘팀워크’를 위한 좋은 전략과도 관련이 없습니다. 그것은 주님께 대한 믿음과 사랑, 그분께 대한 충실함에 관한 문제입니다. 따라서 교회의 모든 일원이 주님의 백성 가운데에서 살아 계신 그리스도를 대표하는 주교를 중심으로 굳건히 일치해 우리가 전파하고 신앙의 토착화에 큰 도움이 되는 시노드적 친교를 이루는 게 중요합니다.”

다가오는 세계주교시노드는 개인이나 정당이 “사전에 준비한” 그럴싸한 “의제”가 아니라, 기도와 상호 경청 안에서 친교를 재발견함으로써 모든 이가 성령의 인도를 받아 교회 친교를 실천하는 게 무엇을 뜻하는지 알고 체험하는 기회다. 이에 따라 교회가 시작된 이래 존재해온 교회의 중추적 차원을 실천에 옮길 수 있게 된다. 

교황은 지난 8월 26일 이탈리아의 언론상(E'Giornalismo)을 수상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말은 많이 하지만 귀 기울여 듣지 않는 시대, 공동선에 대한 인식이 약화될 위험이 있는 이 시대에 온 교회는 ‘함께’라는 말을 다시 발견하는 여정에 착수했습니다. 우리는 ‘함께’라는 말을 다시 발견해야 합니다. 함께 걷고, 함께 질문합시다. 초대 교회 사도들처럼 공동체가 식별할 수 있게 하십시오. 우리에게 그것은 기도입니다. 그것이 시노달리타스이며, 함께 걷는 여정입니다. 정확히 이 목표를 위해 한 달 후 전 세계의 주교와 평신도가 이곳 로마에 모여 함께 걷는 여정에 관한 세계주교시노드를 개막할 것입니다. 함께 경청하고, 함께 식별하고, 함께 기도할 것입니다.”

아시아의 중심부에 위치한 몽골에서, 로마에서 거리는 멀지만 교황의 마음과는 너무나 가까운 신생 교회에서, 며칠 후 베드로의 후계자(교황) 주위에 모여 기도하고, 서로의 말을 경청하고, 우리 시대의 남녀에게 복음을 선포하는 방법을 함께 식별할 세계주교시노드 남녀 교부들을 위한 교훈이 나온다. 

번역 김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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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9월 2023, 06: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