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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교회와 동방 교회의 신학적 대화를 위한 국제공동위원회’ 위원들과 키릴로스 주교의 예방을 받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 ‘가톨릭 교회와 동방 교회의 신학적 대화를 위한 국제공동위원회’ 위원들과 키릴로스 주교의 예방을 받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  (Vatican Media)

교황 “가톨릭 교회와 동방 교회는 평화의 기근에 대처하고 친교를 이루기 위해 헌신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 주간’이 끝난 다음 날인 1월 26일, 사도궁에서 ‘가톨릭 교회와 동방 교회의 신학적 대화를 위한 국제공동위원회’ 위원들의 예방을 받았다. 이번 만남은 사랑의 대화, 진리의 대화, 생명의 대화이라는 세 가지 대화를 통해 완전한 일치를 향한 여정을 끊임없이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재확인하는 자리였다.

Adriana Masotti

“여러분의 출신 지역을 포함해 지구 곳곳에 퍼져 있는 평화의 기근에 대처하고 친교를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고 노력합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월 26일 사도궁 콘치스토로 홀에서 ‘가톨릭 교회와 동방 교회의 신학적 대화를 위한 국제공동위원회’(이하 국제공동위원회) 위원들과 연례 학술 대회에 참석하고 있는 동방 교회의 젊은 사제 및 수도자들의 예방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교황은 참석자들을 기쁨으로 맞이하면서 “희망의 자양분이 된다”고 강조하는 한편 “기도가 우리의 길을 인도한다”고 말했다.

사랑의 대화, 행동하는 신학 

교황은 지난해 이뤄진 “사랑하는 형제들인 동방교회 수장들”의 방문을 두고 국제공동위원회가 관심을 기울이는 “진리의 대화”와 “사랑의 대화”의 진전을 지지하는 귀중한 방문이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초대 교회 때부터 이러한 방문은 서한과 선물의 교환과 함께 친교를 드러내는 방식이었다고 설명했다. 

“세례의 유일성에 대한 인식에 근거한 이러한 행위는 단순한 예의나 외교행위가 아니라 교회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니며, 진정한 ‘신학적 자리’(loci theologici)로 간주될 수 있습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이 회칙 「하나 되게 하소서」(Ut unum sint)에서 밝히셨듯이 ‘우리가 이해하는 형제애란 (...) 일치 운동을 위한 예의 이상의 것으로서, 교회론의 기본 진술’입니다.”

사도궁 콘치스토로 홀에서의 만남
사도궁 콘치스토로 홀에서의 만남

진리의 대화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있어 “사랑의 대화”는 “우리 교회의 여정에 새로운 관점을 열어줄 수 있는 ‘행동하는 신학’”으로 이해돼야 한다. 교황은 이를 “사랑의 대화 신학”이라고 정의했다. 아울러 교황은 국제공동위원회 활동의 또 다른 측면으로 콥트, 시리아, 아르메니아, 말란카라, 에티오피아, 에리트리아, 라틴 교회 등 위원들이 “그리스도교 전통의 풍요로움을 반영”해 작성한 교회론적 성격의 세 가지 문서를 상기했다. “이러한 풍요로움은 하나인 교회가 지닌 보편성을 더욱 눈부신 방식으로 보여줍니다.”

생명의 대화

국제공동위원회가 수행하는 작업의 세 번째 특징은 젊은 사제와 수도자들을 위한 연례 및 상호 학술 방문을 조직하는 구체적인 사목적 측면에 관한 것이다. 교황은 “우리 교회를 더욱 긴밀하게 연결하는 데 젊은이들이 참여하는 것은 성령의 표징”이라며 “친교의 여정에 영감을 주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이것이 바로 “생명의 대화”라고 정의했다. 이어 △사랑의 대화 △진리의 대화 △생명의 대화가 지난 20년 동안 국제공동위원회가 장려해온 “교회 일치 운동 여정을 진전시키기 위한 떼려야 뗄 수 없는” 세 가지 여정이라고 강조했다. 

“20년은 결정적인 선택이 성숙해지는 시기, 청춘의 나이입니다. 국제공동위원회 출범 20주년을 맞아 지금까지 걸어온 길에 대해 하느님께 찬미를 드리고, 신학적 전문성과 기도로 이바지한 이들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억하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아울러 교회 간의 완전한 친교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세상이 믿게 하도록’(요한 17,21 참조) 이러한 친교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확신을 새롭게 하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사도궁 콘치스토로 홀에서의 만남
사도궁 콘치스토로 홀에서의 만남

하느님의 어머니, 우리의 어머니이신 성모님께 의탁합시다

끝으로 교황은 국제공동위원회의 활동을 동정 마리아께 의탁할 것을 제안하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교황은 참석자들과 함께 우리를 하나로 묶어주는 “오래되고 놀라운” 라틴 기도문인 ‘성모님께 보호를 청하는 기도’(Sub tuum praesidium)를 바쳤다.

“천주의 성모님, 당신의 보호에 저희를 맡기오니, 어려울 때에 저희의 간절한 기도를 외면하지 마시고, 항상 모든 위험에서 저희를 구하소서. 영화롭고 복되신 동정녀시여.”

번역 박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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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1월 2024, 2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