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형제애는 우리 도시의 변방에 필요한 평화의 누룩”
Adriana Masotti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의 무덤 순례를 통해 영적으로 재충전”하고 “초대 교회의 너그럽고 선교적인 원동력”을 되살리는 게 “도시선교형제애” 소속 젊은이 대표단이 로마를 순례하는 이유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월 4일 바티칸에서 이들을 만나 사전에 준비한 연설문을 배포하고 즉흥적으로 연설했다. 사전 연설문을 통해 교황은 성탄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성탄 구유를 묵상하라고 권고했다.
“우리는 당시의 소박하고 가난한 곳, 이를테면 도시 외곽의 저소득층 주거지인 변방, 곧 ‘방리유’(banlieue)를 봅니다. 구유를 찾아온 목자들은 평판이 좋지 않아 소외된 이들입니다. 그런데도 구원의 복음이 이들에게 먼저 선포됩니다. 그들은 가난하지만 마음이 열려 있었습니다. 이것이 여러분의 경험이기도 합니다.”
“가난한 이들”은 우리 가까이에 있습니다
교황은 우리 사회의 실존적 변방을 찾으려면 굳이 멀리 갈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들은 우리가 사는 동네나 길모퉁이에 있으며, 때로는 건물의 같은 층에 살고 있는 이웃일 경우가 많다. 이들에게 복음이 선포돼야 한다.
“그러므로 여러분의 형제자매들과 일상을 나누기 위해 여러분의 안전이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에 놓이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그들 중에도 많은 이들이 마음을 열고 자신도 모르게 기쁜 소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형제애를 우리 도시의 변방으로 퍼뜨리십시오
교황은 “도시선교형제애” 젊은이들에게 도시의 변방에서 “평화의 누룩”인 형제애를 살아내라고 초대했다. 아울러 도시의 변방으로 가서 예수님의 현존이 감춰져 있는 형제자매들에게 하느님 자비의 몸짓을 증거하라고 권고했다.
“저는 폭력과 무관심, 증오가 때때로 이웃에게 어떻게 상처를 주는지 알고 있습니다. 오늘날 여러분은 종종 존엄성과 사랑을 박탈당한 이들에게 하느님의 친밀함, 가엾이 여기는 마음, 애틋한 사랑을 전하는 용감하고 필수적인 사명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여러분이 하는 일에 감사드립니다. 계속 앞으로 나아가십시오!”
번역 이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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