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예술로 행복을 주고 평온을 전파하십시오. 우리 모두에게 필요합니다”
Adriana Masotti
“100회에 걸친 최고 수준의 예술활동으로 과거의 귀중한 유산을 보존하고 계승해 미래 세대에 더욱 풍요롭게 물려줬습니다. 참 아름답습니다. 이는 지성적이고 창의적이며 구체적인 형태의 감사와 사랑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월 18일 오전 ‘아레나 디 베로나 오페라 페스티벌’ 100주년(2023년)을 맞아 사도궁 클레멘스 홀에서 ‘아레나 디 베로나 재단’ 관계자 300명을 만나 이 같이 말했다. 교황은 ‘아레나 디 베로나’에서의 오페라 공연의 시작이 사실 지난 1913년 주세페 베르디의 ‘아이다’ 오페라 공연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며, 그 역사를 다음과 같이 상기했다.
“자주 있는 일처럼 ‘아레나 디 베로나’도 다양한 용도에 맞게 사용돼 왔으며, 여러 사건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어떤 시기에는 공연장으로 본연의 기능을 수행했으며, 어떤 시기에는 보잘것없는 장소로 간주돼 때때로 돌만 굴러다니던 곳으로 전락할 위험에 처하기도 했습니다.”
큰 공동체의 작업
교황은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아레나 디 베로나 오페라 페스티벌’의 “아름다운 모험의 발상지”인 이 건물이 항상 베로나 시민들의 관심으로 보존되고 여러 차례에 걸쳐 복원됐다고 말했다. 이어 ‘아레나 디 베로나’를 짓고 복원하는 데 이바지한 노동자와 예술인, 관리자들을 비롯해 “무대 뒤에서” 오랜 시간 헌신해온 이들을 언급하며 “이 모든 일에 얼마나 많은 노력과 헌신이 있었는지” 떠올렸다. 아울러 모두가 한마음으로 헌신한 모습을 생각할 때, 교회는 많은 지체로 이뤄진 몸과 같다고 말한 바오로 사도의 말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사실 100년의 예술은 한 사람이나 소수의 특정 집단이 혼자서 만들어낼 수 있는 게 아니라 개인을 넘어서는 큰 공동체의 기여를 필요로 하는 일입니다. 이 일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자신뿐만 아니라 후세대를 위해서도 무언가를 만들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아름다움을 다른 이에게 선사하는 기쁨
교황은 “삶에서와 마찬가지로 예술에서도 겸손하고 너그러워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겸손과 너그러움이 참된 예술인의 두 가지 덕목”이라고 강조했다.
“저는 여러분이 개인적인 성공을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기쁨을 위해 이 일을 계속하고, 사랑으로 이 일을 이어가길 바랍니다. 예술로 행복을 주고, 평온을 전파하고, 조화를 전하십시오! 우리 모두에게 이런 것들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번역 김호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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