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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가정의 파수꾼” 대표단과 함께한 프란치스코 교황 “성가정의 파수꾼” 대표단과 함께한 프란치스코 교황  (VATICAN MEDIA Divisione Foto)

교황, ‘성가정의 파수꾼’에 “타인의 고통에 귀를 닫고 무관심한 세상에서 어머니가 되십시오”

프란치스코 교황이 1월 11일 “성가정의 파수꾼” 회원들의 예방을 받았다. 10년 전 벨기에에서 탄생해 오늘날 전 세계로 퍼져 있는 성가정의 파수꾼은 교회와 세상을 위해 성모님께 매일 기도하는 마리아 기도 네트워크다. 이 자리에서 교황은 여성으로만 꾸려진 이 운동의 회원들에게 “갈등, 폭력, 무관심으로 망가진 세상과 고통받고, 버림받고, 배척당한 많은 이들의 바람을 여러분의 것으로 삼으라”고 당부했다.

Vatican News

성모님께 기도하고, 이웃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며, 오늘날 타인의 “고통과 요구에 귀를 닫고 무관심한” 세상에서 “어머니”가 돼야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월 11일 “성가정의 파수꾼”(Sentinelles de la Sainte Famille) 단체를 만나 이 같이 당부했다. 교회와 세상을 위해 성모님께 기도하고자 10년 전 브뤼셀에서 자발적으로 탄생한 ‘성가정의 파수꾼’은 여성으로만 꾸려진 국제 마리아 기도 네트워크다. 오늘날 프랑스, 영국, 룩셈부르크, 스페인은 물론 레바논, 콜롬비아, 아프리카, 앤틸리스 제도에서 소위 “별”처럼 뻗어나간 이 단체는 매일 수백 명의 신자들이 교황, 사제, 여성 수도자, 성소, 가정, 복음화를 위해 묵주기도 10단을 바치고 한 달 동안 하나의 신비를 묵상하거나 베들레헴과 메주고리예 성지순례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성모님께 기도하기

룩셈부르크의 시빌라 공주도 함께한 이 자리는 교황을 예방한 여성들의 노래로 시작됐다. 교황은 연설에서 “성모님과 함께 기도하는 아름다운” 이 단체에서 파수꾼이 되고자 하는 이들에게 요구되는 덕목이 “단순함”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덕목이 어떤 이에게는 “우스꽝스러워 보일 수도 있다”고 교황은 덧붙였다.

“시간이 지나도 믿음과 열정으로 충실히 그 일을 수행했다면 사람의 눈에는 작지만 하느님의 눈에는 큰 일이 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작은 것을 사랑하시고 열매를 맺게 하십니다.”

모든 어머니

교황은 이 운동이 여성으로만 꾸려져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이러한 특징이 “동정 마리아의 모습을 따라 교회 안에서 여러분의 구체적이고 대체할 수 없는 소명을 드러낸다”고 말했다. “여러분은 성모님의 중재를 청하는 기도를 바치는 것은 물론, 성모님과 성모님의 모성애에 자기 자신을 일치시키고 교회의 모든 자녀와 세상을 위한 어머니로서 성모님의 전구 기도에 자기 자신을 일치시키고자 더욱 노력합니다. 그러므로 성모님과 함께라면 여러분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모두 어머니입니다.”

인내하는 자비로운 눈길

모성은 세상의 현실을 바라보는 눈길에 깃들어 있다. 교황은 성가정의 파수꾼 회원들이 “언제나 성모님을 닮아야 한다”며 “인내하고 이해하며, 가엾이 여기는 동정 마리아의 눈길”을 닮으라고 당부했다. 또한 ‘파수꾼’으로서 기도할 때나 일상생활을 할 때, 가정이나 본당, 일터 등 삶 전체와 모든 관계에 이러한 눈길이 깃들 수 있게 하라고 초대했다.

교황 예방
교황 예방

세상의 고통

교황은 “개인적으로든 다른 이가 여러분에게 의탁한 것이든 고통스러울 수 있는 사건들을 여러분의 기도 지향이 되게 하라”고 말했다.

“숱한 갈등과 폭력, 무관심으로 얼룩진 세상과 고통받고, 버림받고, 배척당하거나 큰 어려움에 처해 있는 많은 사람들의 바람도 여러분의 것으로 삼으십시오.”

교황은 “이 모든 것이 오해와 낙담을 초래할 수 있다”며 “그러나 성모님은 아기 예수님이 가난에 시달리는 것을 보시고도 낙담하거나 불평하지 않으신다”고 말했다. “성모님은 침묵하십니다. 마음속에 간직하시고 곰곰이 생각하십니다. 장애물과 불화를 이겨내고 평화의 씨앗을 심는 법을 아는 것, 이것이 어머니가 하는 일입니다.”

애틋한 사랑

교황은 “사람들이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과 신뢰를 항상 간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우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교황은 “애틋한 사랑”을 강조하며 “오늘날 누군가는 이 단어를 사전에서 지워버리고 싶어할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오늘날 세상이 때때로 얼마나 냉혹한지, 얼마나 이웃의 고통과 요구에 귀를 닫고 무관심한지 모릅니다. 마리아는 예수님을 애틋하게 사랑하셨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교회와 세상을 위한 것입니다. 이렇게 교회와 세상을 위해 마리아의 애틋한 사랑을 어떤 방식으로든 구현하는 것, 이것이 바로 ‘파수꾼’의 소명이기도 합니다.”

마침기도
마침기도

번역 이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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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1월 2024, 23: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