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아이티 폭력사태 급증 아이티 폭력사태 급증  (AFP or licensors)

교황 “아이티의 평화와 화해 증진 위해 모두 협력합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3월 10일 사순 제4주일 삼종기도 말미에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의 폭력사태 종식을 호소했다. 교황은 “국제사회의 새로운 지원”을 촉구하는 동시에 콩고민주공화국, 이스라엘 성지, “고통받는 우크라이나” 등 다른 지역의 전쟁 상황도 잊지 않았다. 아울러 “민간인들에게 엄청난 고통을 야기하는 적대행위가 하루빨리 중단되길” 기도했다. 교황은 라마단을 시작하는 무슬림에게도 인사를 전했다.

Antonella Palermo

프란치스코 교황이 3월 10일 사순 제4주일 삼종기도 말미에 “아이티를 괴롭히는 심각한 위기와 최근 발생한 갱단 폭력사태를 우려와 슬픔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수년 동안 크나큰 고통에 시달려온 아이티 교회와 “사랑하는 아이티 사람들”과 함께한다고 전했다.

“영원한 도움이신 성모님의 전구를 통해 온갖 유형의 폭력이 멈추고, 국제사회의 새로운 지원과 함께 모두가 아이티의 평화와 화해 증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국가 마비 상태

최근 갱단 폭력사태가 이어지자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 주민들은 안전한 곳을 찾아 피신했다. 한 유엔 단체는 무장괴한들이 대통령궁과 경찰 본부를 공격한 후 “도시를 점령한 상태”라고 전했다. 포르토프랭스의 대부분과 아이티의 다른 지역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이미 장악한 범죄집단은 서반구 최빈국 아이티의 지도자 아리엘 앙리 총리를 축출하기 위해 최근 며칠 동안 큰 혼란을 일으켰다. 갱단이 최소 세 곳의 경찰서에 대규모 공격을 가한 이후 경찰과 궁 경비대는 포르토프랭스의 일부 거리를 탈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카리브해의 지도자들은 “끔찍한” 아이티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오는 3월 11일 긴급 회의를 열기로 했다. 유엔 관계자에 따르면 아이티 인구 1100만 명 중 절반이 식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140만 명이 굶주리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포르토프랭스의 주요 항구가 폐쇄돼 식량과 의료품으로 가득 찬 수십 개의 컨테이너가 항구에서 발이 묶였다. 

1만5000명 이상 강제 탈출

지난 2월 29일 갱단의 조직적인 공격이 시작된 이후 수십 명이 사망하고 1만5000명 이상이 집을 떠나야 했다. 아리엘 앙리 총리는 아이티 갱단과 싸우기 위해 유엔의 지원을 받는 케냐를 방문해 경찰력을 지원해 달라고 촉구했다. 미국 버지니아주에 본사를 둔 국제보안회사 ‘글로벌 가디언’의 정보 책임자 마이크 발라드는 아이티 사태와 관련해 “최악의 상황”이라며 “갱단이 권력의 공백을 메우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학교, 은행, 대부분의 공공기관이 폐쇄된 상태다. 주유소도 문을 닫았다. 정상가격의 두 배 이상으로 치솟은 연료를 얻기 위해 소수의 사람들이 암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콩고민주공화국의 평화

교황은 또 3월 10일 밤부터 이슬람의 가장 성스러운 달인 라마단을 시작하는 “무슬림 형제들”을 언급했다. 교황은 무슬림 형제 모두에 대한 친밀함을 표했다. 

교황은 “로마의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가톨릭 공동체에 애정 어린” 인사를 전하며 다시 한번 민주콩고의 평화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교황은 민주콩고를 비롯해 “고통받는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성지”의 평화도 기원했다. 

“민간인들에게 엄청난 고통을 야기하는 적대행위가 하루빨리 중단되길 바랍니다.” 

유엔 평화유지군 담당 사무차장은 수개월간 폭력사태가 고조되고 있는 민주콩고 동부에서 “지역 내전”의 조짐이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민주콩고 북키부주 고마시에서 분쟁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성지와 우크라이나

하마스에 따르면 지난 10월 7일 유혈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이 벌인 대규모 군사공세로 지금까지 3만1045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이들 대부분이 민간인이다. 하마스 당국은 또 지난 24시간 동안 발생한 60건 이상의 야간 공격으로 최소 85명의 팔레스타인인이 목숨을 잃었으며 가자지구 중부와 남부, 특히 칸유니스시의 거주지가 공격을 당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동부 드니프로 지역에서 한 회사가 피해를 입었다. CNN은 “러시아의 강력한 활공폭탄이 우크라이나의 방어선을 파괴하고 최전선의 균형을 기울게 하고 있다”며 “러시아는 구소련 시대부터 사용된 이 무기를 15미터 너비의 분화구를 생성할 수 있는 활공폭탄으로 개조했다”고 보도했다.

번역 이정숙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시에는 출처를 밝혀주시고, 임의 편집/변형하지 마십시오)

10 3월 2024, 0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