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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 공습으로 인한 폭발과 연기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 공습으로 인한 폭발과 연기  (AFP or licensors)

교황 “도처에 너무 많은 전쟁… 우크라·이스라엘 성지·미얀마 평화 위해 기도합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4월 10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수요 일반알현 말미에 분쟁으로 “크나큰 고통을 겪고 있는” “형제자매들”을 기억하며 “그들을 잊지 말자”고 당부했다. 교황은 도시 전체가 황폐화되고 9만6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대피해야 했던 대규모 홍수로 피해를 입은 카자흐스탄 국민을 위해 기도했다. “이번 자연재해로 고통받고 있는 모든 이를 위해 기도합시다.”

Salvatore Cernuzio

“도처에서 너무 많은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 주님께서 저희에게 평화를 주시길 기도합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4월 10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수요 일반알현에서 우크라이나,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등 극심한 갈등과 죽음과 폭력으로 고통받는 분쟁지역들을 기억하고 슬픔을 전했다. 아울러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의 비극이 벌어지고 있는 미얀마도 언급했다.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성지에 대한 생각

교황은 이탈리아어로 인사하는 동안 바람이 많이 부는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수천 명의 신자들에게 즉흥적으로 호소했다.

“고통받는 우크라이나와 팔레스타인, 이스라엘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픕니다.”

교황의 호소는 우크라이나에서 드론 공격이 이어지고 민간인과 군인의 사망자 수가 늘어나는 가운데 나왔다. 교황의 발언에 앞서 이날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가자지구 중심부 자와이다 시의 한 주택이 공습을 당해 여성 7명과 어린이 4명을 포함해 최소 11명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한 국제 통신사가 공개한 영상엔 한 남자가 어린 소녀의 시신을 안고 인근 데이르 알발라 시에 있는 주요 병원 바닥에 다른 죽은 아이들의 시신과 함께 눕혀 놓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미얀마를 잊지 맙시다”

교황은 “주님께서 저희에게 평화를 주시길 빕니다” 하고 기도했다. 이어 “도처에서 너무 많은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지난 2017년 11월 사도 순방지였던 아시아 국가인 “미얀마를 잊지 말자”고 당부했다. 아울러 차별받고 소외된 무슬림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을 특별히 언급했다. 교황청 전교기구 기관지 「피데스」(Agenzia Fides)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반군부 세력과의 내전으로 심각한 병력 손실을 겪고 있는 미얀마 군부가 로힝야족 남성들을 강제 징집해 반군 아라칸군과의 전투를 위해 라카인 주 최전선으로 보냈다. 대부분 난민이었던 약 1000명의 로힝야족 젊은이들이 마을, 시장, 거리에서 납치돼 군사훈련을 위해 육군기지로 끌려갔다. 교황은 “주님께 평화를 간구하자”고 초대했다.

“전쟁터에서 크나큰 고통을 겪고 있는 우리의 형제자매들을 잊지 맙시다. 항상 평화를 위해 함께 기도합시다.”

홍수 피해를 입은 카자흐스탄 국민에 영적 친밀함

교황은 눈이 급속히 녹으면서 주요 하천이 범람해 약 9만6000명이 대피하는 등 70년 만에 최악의 홍수를 겪은 카자흐스탄에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교황은 수요 일반알현 말미에 카자흐스탄 국민에게 “영적 친밀함”을 표하며 “이번 자연재해로 고통받고 있는 모든 이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어려움 속에서도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기쁨을 기억하며,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족을 향한 우리 아버지 하느님의 자비로운 사랑을 간구합시다.”

카자흐스탄의 홍수는 최근 며칠 동안 내린 폭우와 평균 이상의 기온으로 인해 눈과 얼음이 녹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발생했다. 카자흐스탄 비상대책위원회는 홍수가 특히 서부, 북부, 중부, 동부 지역에 영향을 미쳤으며 9만6000명 이상의 주민들이 대피했다고 보고했다. 아울러 도시 주민들은 마치 강줄기처럼 긴 행렬을 이뤄 대피했다고 전했다.

유럽에서 세 번째로 긴 우랄강과 토불강의 범람으로 인해 우랄산맥이나 시베리아 인근의 카자흐스탄 지역에 있는 십여 곳의 정착촌이 홍수에 휩쓸려갔다. 현지 관리들은 삽시간에 강물이 불어나 사상 최고 수위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한편 댐과 제방은 보강작업을 거쳤다.

번역 박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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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4월 2024, 14: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