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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차 세계 어린이의 날, 교황 “성령은 우리 삶에 동행하십니다”

제1차 세계 어린이의 날(5월 25-26일) 미사를 위해 성 베드로 광장에 5만 명의 신자들이 모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회가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을 지내는 이날 어린이들과 대화를 나누며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과 “항상 모든 것을 용서하시는 예수님”에 대해 말했다. 교황은 어린이들과 함께 성모송을 바치며 평화를 위해 기도하자고 초대했다. 아울러 차기 세계 어린이의 날은 오는 2026년 9월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Michele Raviart

하느님 아버지께서 우리를 창조하셨고, 예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셨으며, 성령께서 우리와 동행하신다. 교회가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을 지내는 5월 26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제1차 세계 어린이의 날 미사를 위해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수천 명의 어린이들에게 한 분이요 세 위격이신 삼위일체 하느님의 신비를 이 같이 설명했다. 교황은 원고를 내려놓고 즉석에서 어린이들과 질의응답 형태로 대화를 나누며 함께 답을 찾았다. “우리는 함께 기도하고, 하느님께 기도하려고 여기 모였어요. 그렇죠?” 교황은 창조주 하느님께서 “우리를 무척 사랑하시고” 우리를 성장케 하신다며 강론을 시작했다. 

예수님께 겸허히 용서를 구해요

교황이 하느님의 아드님의 이름을 묻자 아이들은 “예수님!”이라고 소리쳤다. 교황은 “영성체를 할 때 우리는 예수님을 모신다”며 “예수님께서 우리 죄를 용서하신다”고 설명했다. “그러니 예수님께 우리를 도와주시고 우리 곁에 머무시라고 기도해요.” 교황은 예수님께서 “항상, 항상, 항상” 모든 죄를 용서하신다며 “많은 죄를 지은 사람들”이나 “가장 못된 죄인도” 용서하신다고 강조했다.

“예수님께서는 모든 죄를 용서하시고 항상 용서하신다는 것, 그러니 우리가 겸허히 용서를 구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세요. 이렇게 기도해 봅시다. ‘주님, 저의 잘못을 용서해 주세요. 저는 약합니다. 삶이 저를 힘들게 했지만 주님께서는 모든 것을 용서해 주셨습니다. 제 삶을 바꾸고 싶으니 저를 도와주세요.’”

믿음의 행복

교황은 성령이 누구인지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우리 안에 계시는 하느님”이시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세례와 여러 성사를 통해 성령을 받는다면서 “성령은 우리의 삶에 동행하시는 분”이라고 말했다. “성령은 우리에게 힘을 주시고 어려움 속에서 우리를 위로하시는 분이십니다.” 교황은 아이들에게 믿음의 행복을 설명하기 위해 “성령은 우리의 삶에 동행하시는 분”이라는 말을 수차례에 걸쳐 따라하라고 초대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어린이 여러분, 우리 모두는 믿기 때문에 행복해요. 믿음은 우리를 행복하게 해요. 그리고 우리는 ‘성부, 성자, 성령’이신 하느님을 믿어요. 모두 함께 외쳐요. ‘성부와 성자와 성령.’”

성모님께 드리는 기도와 평화를 위한 기도

교황은 그리스도인들인 우리 모두 어머니를 모시고 있다며 그 어머니의 이름을 아이들에게 물었다. 아이들은 “마리아”라고 답했다. 교황은 함께 성모송을 바치며 기도하자고 청했다. “부모님을 위해 기도하고,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위해 기도하고, 아픈 아이들을 위해 기도해요. (…) 항상 기도하고, 무엇보다도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평화를 위해 기도해요.” 교황은 미사를 마친 다음 삼종기도를 바치고, 어린이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기에 앞서 “성령께서 무슨 일을 하신다고요?” 하고 물었다. 아이들은 “우리의 삶에 동행하신다”고 답했다. 이날 전례가 모두 끝난 다음 교황은 아이들과 인사를 나눴고, 오스카상 수상자 배우 겸 감독 로베르토 베니니의 ‘독연무대’가 이어졌다. 교황은 제2차 세계 어린이의 날이 오는 2026년 9월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미사 전에는 교황과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의 짧은 만남도 있었다.

번역 이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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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5월 2024, 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