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태국 불교 승려들에 “보다 포용적인 세상을 위해 함께 협력합시다”
Tiziana Campisi
수많은 전쟁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모든 것을 잃고 “피난을 떠나야만 했으며” 수많은 아이들이 “폭력에 시달리는” 이 상처 입은 세상에서 “각자의 종교 전통에 깊이 뿌리내리고 모든 이와 기꺼이 협력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한 줄기 희망의 빛을 전해줄 수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5월 27일 사도궁 클레멘스 홀에서 태국 불교 승려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지난 2023년 11월 13-16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7회 ‘불교-그리스도교 콜로키움’ 말미에 나온 교황청 종교간대화부의 최종 선언문의 내용을 이 같이 강조했다. 태국 불교 승려 대표단의 이번 방문은 불교와 그리스도교의 변함없는 우정을 “돈독히” 하고 교황의 2019년 태국 사도 순방 당시의 “특별한 환대와 환영”을 떠올리는 자리이기도 했다.
모든 이가 평화와 형제애를 유지하기 위해 협력해야 합니다
교황은 지난 2023년 11월 태국 방콕에서 “카루나(연민)와 아가페(사랑): 상처 입은 인류와 지구를 치유하기 위한 대화”라는 주제로 열린 제7회 불교-그리스도교 콜로키움(아시아 각지에서 150여 명 참가)에서 강조된 세 가지 ‘핵심사항’을 되짚었다. 첫 번째는 “아무도 혼자 구원받을 수 없다”는 점이다. “우리는 함께할 때만 구원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서로 연결돼 있고 서로 의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진리에 비추어 시민사회, 타종교인, 정부, 국제기구, 학계 및 연구단체, 기타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평화와 형제애를 유지하고 보다 포용적인 세상을 건설하는 우정을 증진하기 위해 모두 함께 노력해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기도와 묵상의 힘
제7회 불교-그리스도교 콜로키움 회의와 관련해 교황이 강조한 두 번째 핵심사항은 “다른 사람들과 환경을 배려하고 관계를 나누는 교육의 중요성”이다. 이는 모든 이, 특히 젊은이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다. 세 번째 사항은 기도와 묵상이다. “기도와 묵상을 통해 우리 마음과 정신을 정화하고, 증오와 복수가 있는 곳에 사랑의 친절과 자비, 용서를 불러일으켜 상대방과 지구에 대한 존중 및 배려의 정신을 만들어 냄으로써 상황을 뒤집어 놓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 사안과 관련해 교황은 로마에서 열릴 행사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내일 여러분이 트라스테베레의 성모 마리아 대성당에서 평화를 위해 기도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끝으로 교황은 태국 불교 승려들에게 “앞으로도 변함없는 우정의 정신으로 특히 태국 가톨릭 교회와의 대화와 협력을 증진해 달라”고 말했다.
번역 이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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