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교회의 세계 어린이의 날... 교황, 우크라·팔레스타인 어린이 만남
Alessandro De Carolis
아이들은 커다란 폭탄이 자기 몸과 가족, 생명을 앗아갈 수 있다는 두려움을 잊은 채, 사도궁 건물의 아름다움에 놀란 눈빛과 교황을 만난다는 천진난만한 떨림 안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났다. 이날 이 아이들은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우크라이나, 팔레스타인, 벨라루스,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온 어린이 약 30명이 5월 25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곁에 섰다. 세계 어린이의 날을 맞아 이번 방문을 주선해 이 아이들을 로마로 데려온 “글로벌 5P” 운동 마르친 슈미트 지도신부가 「바티칸 뉴스」와 인터뷰했다.
손자들과 함께한 할아버지
슈미트 신부는 교황과의 만남이 끝난 후 「바티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교황은 할아버지가 손자를 진정으로 안아주는 것처럼 활짝 웃으며 큰 기쁨으로 우리를 맞이했다”고 말했다. 슈미트 신부가 아이들을 교황에게 소개하는 동안 교황은 낮은 목소리로 “끔찍하다”고 말하며 반응하기도 했다. “저희는 여러 나라의 아이들과 이곳에 왔습니다. 우크라이나 르비우 병원에서 온 아이들은 팔다리를 잃고 부모도 여의었습니다. 아이들은 자신들의 생명을 구해준 아주 훌륭한 의사들과 함께 이곳에 왔습니다.”
“물물교환”
한 달 전 의족을 착용하고 보스턴 마라톤을 완주한 야나 양도 이번 만남에 함께했다. 교황은 “우크라이나 아이들은 웃지 않는다”고 다시금 말했다. 하지만 야나 양은 어떤 상황에서도 아름다운 지평을 믿으려 하는 회복탄력성의 힘, 곧 “희망”을 상징한다고 교황은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슈미트 신부는 교황에게 “장기매매를 위해 팔려나가는” 아이들과 “물물교환을 하는 것”처럼 아이들을 파는 부모들의 절박함을 언급하며 어두운 현실을 강조했다.
어린이가 주는 상
그러나 이날은 어린이의 날, 곧 세상의 악을 넘어서는 방법을 아는 아이들이 아이들만의 방식으로 교황에게 미소를 건네는 아이들의 날이다. 슈미트 신부는 “시리아에서 활동한 유엔아동권리협약의 작성자인 아동권리부 장관도 이 자리에 함께했다”며 “아이들이 어른에게 주는 국제상 ‘미소 훈장’도 있다”고 말했다. “이 상은 아이들이 주는 세상에서 유일한 상입니다.” 슈미트 신부는 교황이 4년 전 같은 상을 수상했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환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슈미트 신부의 인사에 우크라이나어로 “예수님 찬미”라고 답했다.
번역 이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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