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인 추기경평의회(C9) 중심에 선 세 여성
Alessandro De Carolis
“여성에 대한” 고찰이 아닌, “여성과 함께” 교회 내 여성의 역할을 나누는 시간. 6월 17-18일 양일간 개최된 9인 추기경평의회(C9)는 이를 핵심 주제로 삼았다. 특히 회의 첫날 한 명의 여성 수도자와 두 명의 여성 평신도가 교황과 C9 위원 앞에서 발제했다.
한 명의 수도자와 두 명의 교수
교황청 공보실은 6월 18일 늦은 오후 C9 첫날 회의에 참석한 세 명의 여성을 소개했다. 세 명의 여성은 ▲교황청립 “아욱실리움” 교육대학 신학과 교수 린다 포케르 수녀(도움이신 마리아의 딸 수녀회) ▲스위스 루가노 응용과학예술대학 교수, 옥스포드 대학 너필드 컬리지 사회학부 연구원 겸 밀라노 비코카 대학 네우로미(NeuroMI) 센터 연구원 발렌티나 로톤디 교수 ▲교황청립 성 토마스 아퀴나스 대학교 산하 피아첸차의 알베로니 신학대학 도나타 호락 교회법 교수다.
발제 내용
교황청 공보실은 로톤디 교수가 “세대 간 친밀한 관계 정립을 위해 돌봄과 올바른 행동이라는 측면에서 경제적 전망을 제시”했고, 도나타 호락 교수는 “교회법에 대한 폭넓은 성찰의 맥락에서 정의와 자비, 자문 권한과 의결 권한, 위계 원칙과 친교의 교회론, 민주화와 군주제 등 다양한 대립 개념을 조명”했다고 설명했다.
암봉고 추기경 “교회 내에서 높이 평가돼야 할 모성”
세 여성의 발제는 C9 회의에 참석한 추기경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회의가 끝날 무렵 두 명의 추기경은 「바티칸 뉴스」에 회의 동안 해당 주제에 대해 떠오른 몇 가지 측면을 공유했다. 먼저 콩고민주공화국 킨샤사대교구장 프리돌랑 암봉고 베상귀 추기경은 회의 첫날 다룬 교회 내 여성의 역할이라는 주제가 C9 회의에서 4번째로 다루는 주제라고 설명했다. “교회 내 다양한 전례와 행사에 참여하는 이들 중 절반 이상이 여성입니다. 하지만 여성들이 맡은 역할과 책임은 적습니다. 네 차례의 회의를 거쳐 여성의 책임이 커져야 한다는 사실이 분명해졌지만, ‘호전적인 개혁’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교황님의 말씀대로 ‘교회는 여성’이고 ‘교회 공동체 안에는 높이 평가돼야 할 모성이 있다’는 측면에서 일치를 이루는 방식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라시아스 추기경 “여성 리더십, 큰 성장 위한 기회”
인도 뭄바이대교구장 오스왈드 그라시아스 추기경은 여성 리더십의 중요성에 공감하며, 그 역할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저는 인도 출신입니다. 인도의 특정 지역에서 여성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고 ‘낮은 계급’으로 분류됩니다. 이런 이유로 교회는 가정, 사회, 정치 환경에서 여성이 정당한 위치를 확립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습니다. 교회 안에, 교회법 자체에도 교회 내 여성 리더십에 대한 많은 가능성이 있습니다. 제 경험을 통해 여성은 남성이 고려하지 않았던 관점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수차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여성 리더십이 더욱 발전할 것이라는 큰 희망을 품고 있습니다.”
C9 둘째 날 의제, 미성년자 보호 및 세계 위기
공보실은 또 C9 회의 둘째 날이자 마지막 날에 미국 보스턴대교구장 션 패트릭 오말리 추기경이 미성년자 보호와 관련해 교황청 미성년자보호위원회 활동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그라시아스 추기경은 “각국 주교회의의 활동과 운영방식”을 설명했다. 끝으로 추기경들은 “현재 진행 중인 분쟁 상황에 특히 주목하면서 C9 위원 추기경들이 속한 세계 여러 지역의 상황”을 다루며 회의를 진행했다. 차기 회의는 2024년 12월 개최 예정이다.
번역 이재협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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