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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된 사랑은 돈이나 권력, 명예에서 자유롭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의 인정을 바라지 않으셨기에 모든 사람을 자유롭게 사랑하셨는데, 과연 우리도 그렇게 조건 없이 자유롭게 사랑할 수 있는가? 프란치스코 교황이 6월 9일 연중 제10주일 삼종기도 훈화를 통해 이 같이 되물었다. 교황은 돈이나 성공 등 허황된 목표에 “사로잡히지” 말고 “항상 보잘것없는 이들 편에 서시어 제자들에게 당신께서 하신 것처럼 똑같이 하라고 가르치신” 예수님을 본받자고 초대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 복음(마르 3,20-35 참조)은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신 후 사람들의 두 가지 반응에 직면하셨다고 말합니다. 하나는 예수님께서 미쳤다고 걱정하며 두려워하는 친척들의 반응이고, 다른 하나는 그분이 악령에 사로잡혀 행동한다고 비난하는 종교 지도자들의 반응입니다. 실로 예수님께서는 성령의 권능으로 설교하시고 병자들을 낫게 하셨습니다. 그분을 성스럽고 ‘자유롭게’, 곧 ‘아무런 조건 없이 사랑하고 섬길 수 있게’ 하신 분은 바로 성령이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유로우십니다. 이 ‘예수님의 자유’에 대해 잠시 묵상해 봅시다.

예수님께서는 재물 앞에서 자유로우셨습니다. 그래서 당신의 고향 나자렛의 안정된 삶을 떠나 불확실하고 가난한 삶을 받아들이셨고(마태 6,25-34 참조), 병자들과 도움을 청하러 오는 모든 사람을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기꺼이 돌보아 주셨습니다(마태 10,8 참조). 예수님 직무의 무상성이 바로 이것입니다. 그것은 모든 직무의 무상성이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권력 앞에서도 자유로우셨습니다. 실제로 그분은 많은 사람들에게 당신을 따르라고 부르시되 그 누구에게도 강요하지 않으셨고, 권력자들의 지지를 구하지도 않으셨으며, 항상 보잘것없는 이들 편에 서시어 제자들에게 당신께서 하신 것처럼 똑같이 하라고 가르치셨습니다(루카 22,25-27 참조).

마지막으로, 예수님께서는 명성과 인정을 추구하는 데에서 자유로우셨습니다. 이러한 까닭에 사람들의 이해를 받지 못하는 대가를 치르더라도(마르 3,21 참조),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인기 없는 사람이 되더라도 진리를 말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으셨고, 그 무엇이나 그 누구도 두려워하거나, 매수되거나, 타협하지 않으셨습니다(마태 10,28 참조).

예수님께서는 자유로운 인간이셨습니다. 그분은 재물 앞에서 자유로우셨고, 권력 앞에서 자유로우셨으며, 명성의 추구 앞에서 자유로우셨습니다. 이는 우리에게도 중요합니다. 실제로 우리가 쾌락, 권력, 돈이나 인정 추구에 휘둘리게 되면 이러한 것들의 노예가 되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하느님께서 거저 베푸시는 사랑이 우리 마음을 가득 채우고 넓히도록 한다면, 두려움이나 계산, 조건 없이 그 사랑을 다른 이들에게 되돌려주며 저절로 흘러넘치게 한다면, 우리는 자유 안에서 성장하고 우리 주변에도 사랑의 좋은 향기를 퍼뜨릴 수 있습니다.

우리 자신에게 이렇게 물어봅시다. 나는 자유로운 사람인가? 아니면 돈, 권력, 성공이라는 허황된 목표에 사로잡혀 나 자신과 다른 이들의 평온과 평화를 희생하고 있는 건 아닌가? 나는 내 집과 일터에서 자유와 성실, 자발성이라는 신선한 공기를 퍼뜨리고 있는가?

하느님 자녀들이 누리는 자유 안에서(로마 8,15.20-23 참조) 우리가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살고 사랑할 수 있도록 성모님께서 도와주시길 빕니다.

번역 이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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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6월 2024, 09:56

삼종기도(三鐘祈禱, 라틴어 Angelus 안젤루스)는 예수님 강생(降生) 신비를 기억하면서 하루에 세 번 바치는 기도다. (이 기도를 바치라는 표시로) 아침 6시, 낮 12시, 저녁 6에 종을 세 번씩 치면서 기도한다. 안젤루스(Angelus)라는 명칭은 라틴어로 시작하는 삼종기도 “Angelus Domini nuntiavit Mariae(주님의 천사가 마리아께 아뢰니)”의 첫 단어인 안젤루스(Angelus)에서 유래됐다. 삼종기도는 예수 그리스도의 강생에 초점을 둔 세 개의 간단한 계응시구와 세 번의 성모송으로 구성된다. 또한 이 기도는 주일과 대축일 정오에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순례객들과 교황이 함께 바친다. 삼종기도를 바치기 전에 교황은 그날 독서에서 영감을 얻은 짤막한 연설을 한다. 기도를 바친 다음에 교황은 순례객들에게 인사한다. 주님 부활 대축일부터 성령 강림 대축일까지는 안젤루스 대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기도인 레지나 첼리(라틴어 Regina Coeli ‘하늘의 모후님’), 곧 부활 삼종기도를 바친다. 삼종기도는 세 번의 영광송을 바치면서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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