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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사도궁 서재 창문에서 삼종기도 훈화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 교황청 사도궁 서재 창문에서 삼종기도 훈화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   (Vatican Media)

교황의 호소 “모든 전쟁 포로가 속히 집으로 돌아오길 바랍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6월 29일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대축일 삼종기도 말미에 “전쟁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거나 생명의 위협을 받는” 이들을 기억했다. 아울러 러시아-우크라이나 포로 교환에서 우크라이나 ‘지극히 거룩한 구속주회’ 사제 두 명이 풀려난 데 대해 하느님께 감사를 드렸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교황청의 “노력”에 감사를 표하고, ‘우크라이나 그리스-동방 가톨릭 교회’ 수장 스비아토슬라프 셰브추크 상급 대주교는 이들의 석방에 기여한 교황에게 감사를 표했다.

Salvatore Cernuzio

“이 전쟁의 모든 포로가 속히 집으로 돌아올 수 있길 바랍니다!” 6월 29일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삼종기도 말미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남긴 호소는 우크라이나 분쟁의 비극에 대한 슬픔에서 비롯된 것일 뿐 아니라 지난 6월 28일 ‘지극히 거룩한 구속주회’(레뎀토리스트회, Redentoristi) 사제 두 명이 석방됐다는 기쁜 소식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다. 이들은 지난 2022년 11월 우크라이나 베르디얀스크에서 불법적으로 체포된 지극히 거룩한 구속주회 이반 레비츠키 신부와 보단 헬레타 신부로, 지난 6월 28일 저녁 다른 여덟 명의 사람들과 함께 러시아-우크라이나 포로 교환으로 풀려났다.

“두 명의 우크라이나 그리스-동방 가톨릭 교회 사제들이 풀려난 데 대해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이 전쟁의 모든 포로가 속히 집으로 돌아올 수 있길 바랍니다!”

분쟁으로 고통받는 이들

교황은 교황청 사도궁 서재 창문에서 “전쟁으로 고통받는 형제자매들의 슬픔”을 생각하며 “전쟁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거나 생명의 위협을 받는” 모든 이를 위해 “하느님께서 그들을 자유롭게 하시고 평화를 위한 싸움에서 그들을 지원하시도록” 기도하자고 권고했다. 교황은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신자들에게도 이 같은 지향으로 기도하자고 초대했다. 교황의 발언은 하늘에 올리는 기도와 같았다. “이 전쟁의 모든 포로가 속히 집으로 돌아올 수 있길 바랍니다!” 

셰브추크 상급 대주교, 교황에 감사인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엑스’(X, 트위터의 새 명칭) 계정을 통해 지극히 거룩한 구속주회 소속 사제 두 명과 다른 여덟 명의 포로들의 석방 소식과 관련해 “이들을 집으로 데려오기 위한 교황청의 노력”에 감사를 표했다. ‘우크라이나 그리스-동방 가톨릭 교회’(UGCC) 수장 스비아토슬라프 셰브추크 상급 대주교는 “지극히 거룩한 구속주회 사제들인 보단 헬레타 신부와 이반 레비츠키 신부의 석방에 실질적으로 이바지한 프란치스코 교황께 감사드린다”며 직접 감사를 표했다.

셰브추크 상급 대주교는 “이들의 억류 기간이 1년 반 이상 지속되는 등 큰 난관에도 불구하고 교황청의 외교적 노력은 성공적인 결과를 거뒀다”며 “교황청 외교 기구 직원들, 특히 교황청 국무원 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 교황이 우크라이나 전쟁 포로 석방의 중책을 맡긴 이탈리아 주교회의(CEI) 의장 겸 교황의 평화 특사 마테오 주피 추기경”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또한 이 기간 동안 교황청이 수행한 활동을 지원한 주우크라이나 교황대사 비스발다스 쿨보카스 대주교에게도 특별한 감사의 말을 전했다.

교황의 호소

교황은 지난 5월 12일 주님 승천 대축일 부활 삼종기도에서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미얀마의 평화를 위한 기도를 요청한 후 러시아-우크라이나 포로 교환을 강력히 호소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억류된 양측의 모든 포로 석방을 다시 한번 호소합니다. 교황청은 포로 교환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준비가 돼 있으며, 특히 심각한 부상이나 질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의 석방을 요구합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쟁 발발 후 현재까지 약 60회의 포로 교환을 실행했다. 포로 교환을 통해 석방된 양측 인원은 수천 명에 이른다. 가장 최근의 포로 교환은 지난 2월 8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재까지 약 3000명 이상의 우크라이나 군인이 석방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교황은 지난 3월 31일 주님 부활 대축일 ‘로마와 온 세상에’(Urbi et Orbi) 보내는 교황 강복 메시지를 통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억류된 모든 포로들의 전면 교환”이 성사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여전히 억류돼 있는 2만8000명의 우크라이나 민간인 포로

이는 잘 알려진 바와 같이 교황이 키이우, 모스크바, 워싱턴, 베이징에 파견한 교황의 평화 특사 마테오 주피 추기경에게 맡긴 핵심적인 임무이기도 하다. 당시 그 임무는 특별히 러시아에 억류된 우크라이나 어린이의 본국 송환에 중점을 뒀다. 교황청 국무원 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은 최근 기자들에게 이 작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지만 꾸준히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 보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작업은 어느 정도 결실을 맺고 있다.

아직도 갈 길은 멀다. 셰브추크 상급 대주교는 언론인, 의사, 지자체 공무원, 성직자, 문화계 인사 등 “현재 2만8000명 이상의 우크라이나 민간인이 아직도 러시아에 억류돼 있다”고 지적했다. 셰브추크 상급 대주교는 “이들 모두는 우크라이나 정체성과 관련해 러시아 당국이 위험하다고 간주하는 사람들”이라며, 이들의 석방을 위해 모두가 힘써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이들을 포로로 붙잡아 놓는 처사는 “국제법 위반”이라고 말했다. 

번역 박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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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6월 2024, 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