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과학자들에게 “진리 추구 여정에서 신앙과 과학이 어우러져야 합니다”
Francesca Merlo
프란치스코 교황이 6월 20일 바티칸 천문대(Vatican Specola)가 “블랙홀, 중력파, 시공간 특이점”을 주제로 개최한 두 번째 국제회의 참가자들에게 연설했다.
교황은 조르주 르메트르 신부를 기억하기 위해 컨퍼런스에 참가한 모든 이를 따뜻하게 맞이했다.
교황은 벨기에 출신 사제 겸 천문학자 르메트르 신부의 과학적 업적이 국제천문연맹(IAU)의 인정을 받았다며, 국제천문연맹이 “기존에 널리 알려진 허블 법칙이라는 명칭을 허블-르메트르 법칙으로 바꿔 부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이 모여 “우주론 연구에서 제기된 최근의 물음”을 놓고 토론하는 시점에서 교황은 “교회는 이러한 논의에 관심을 기울이고 또 장려한다”며 “이러한 논의는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의 감수성과 지성을 자극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우주의 기원과 궁극적인 진화, 시공간의 심오한 구조가 “삶의 의미에 대한 여러 가지 중대한 물음을 제기한다”며 “또한 방향을 잃어버릴 수 있는 거대 시나리오가 우리 눈앞에 펼쳐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특히 교황은 시편 저자가 감탄하며 부른 노래를 떠올리며 이 같은 문제가 신학, 철학, 과학, 영성생활에서도 매우 중요한 문제임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르메트르 신부를 “모범적인 사제이자 과학자”로 묘사하면서 “그의 인간적, 영적 여정은 우리 모두가 배울 수 있는 삶의 모델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경험을 쌓고 영적 성숙을 이루면서 과학과 신앙이 서로 충돌하지 않는 별개의 평행한 두 가지 길이라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교황은 “신앙인에게 있어서 과학과 신앙이라는 두 가지 길은 하느님의 절대 진리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서로 조화를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연설을 마무리하며 참석한 과학자들에게 충실하고 겸손한 마음가짐으로 논의 중인 문제들을 꾸준히 탐구하라고 당부했다. “이번 국제회의를 통해 제약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소통하며 여러분의 다양한 분야에서 하느님의 영원한 사랑을 반영하는 진리로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교황은 끝으로 “과학이 우리 시대의 모든 이에게 봉사한다면 신앙과 과학은 사랑 안에서 하나가 될 수 있다”며 “사람들에게 혼란이나 피해를 주기 위해 과학을 남용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번역 고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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