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2024년 1월 교황을 예방한 ‘교황님 기도 네트워크’ 대표단 2024년 1월 교황을 예방한 ‘교황님 기도 네트워크’ 대표단  (Vatican Media)

‘교황님 기도 네트워크’ 새 정관 승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7월 1일 ‘교황님 기도 네트워크’ 교황청 재단의 새 정관에 서명했다. 예수회 ‘기도의 사도직’을 전신으로 하는 이 재단은 전 세계 89개국에 퍼져 있는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교황의 월별 기도지향 영상 메시지를 배포하고 있다. 새 정관에 따르면 교황청 재무원이 재정 및 감사 선임 등을 최종 승인한다.

Alessandro Di Bussolo

프란치스코 교황이 2024년 7월 1일 ‘교황님 기도 네트워크’ 교황청 재단법인의 새 정관에 서명했다. 이번 정관은 예수회로부터 시작된 ‘교황님 기도 네트워크’의 활동이 전 세계 교회를 위한 봉사에 열려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지난 2020년 재단 정관과 비교해 새롭게 바뀐 부분은 재정 및 예산 사용, 자문, 독립 감사 선정 등 업무의 최종 승인을 담당하는 관할 부서가 교황청 국무원에서 교황청 재무원으로 변경됐다는 점이다.

예수회원 양성을 위해 1844년부터 시작된 활동

새 정관은 교황님 기도 네트워크의 모체가 1844년 프랑스에서 프랑수아 자비에 고트렐레 예수회 신부의 주도로 설립된 ‘기도의 사도직’이라는 점을 알려준다. 기도의 사도직은 초기에 젊은 예수회원 양성을 위한 목적으로 진행됐지만, 교회의 선교 사명을 위한 사도직으로 빠르게 성장해 당시 여러 나라에서 약 1300만 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이후 1915년 ‘기도의 사도직’ 청소년 모임인 ‘성체성사 십자군’(‘청소년성체운동’의 전신)이 생겨났다. 기도의 사도직은 수년에 걸쳐 정관을 개정하면서 교황의 기도 지향을 전 세계로 전하는 데 있어 특별히 레오 13세 교황과 비오 9세 교황의 바람에 따라 교황청의 봉사기구로 서서히 발전해 왔다. 

2020년 교황청 재단 설립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임 교황들의 발자취를 따라 기도로 교황의 직무에 협력하는 이 같은 활동을 교황청의 공식 사업으로 인정하고자 2020년 11월 17일 친서를 통해 교황님 기도 네트워크를 교황청 재단으로 설립했다. 이로써 과거에는 기도의 사도직이 예수회에 위임된 교황청의 사명으로 인식됐지만, 그 순간부터는 교황님 기도 네트워크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 지역 교회를 위해 봉사하는 보편적 차원으로 확대됐다. 여러 나라에서 이 영적활동을 조직하고 활성화하는 교황님 기도 네트워크는 세계를 연민의 눈으로 바라보며 한마음 한뜻으로 기도하자는 교황의 복음화 사명을 지원한다. 

전 세계 89개국, 2200만 명의 가톨릭 신자들의 네트워크

새 정관이 강조하듯 재단은 세계적 차원에서 협력과 활성화 사명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현재 89개국에 걸쳐 2200만 명 이상의 가톨릭 신자가 참여하는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다. 특히 교황이 제안한 월별 기도지향을 개인 또는 공동체가 자신의 것으로 삼고 그러한 기도를 사도직의 한 형태로 받아들이는 국가 및 교구들은 오늘날 인류가 처한 수많은 도전 앞에서 교회가 나아가야 할 사명에 협력하고 있다. 디지털 시대를 맞아 교황님 기도 네트워크는 기도 플랫폼 “클릭 투 프레이”(Click To Pray)를 선보이는 한편, 매달 “교황 기도지향 영상 메시지”(The Pope Video)를 제작해 전 세계에 배포하고 있다.

영적 여정 프로젝트 “마음의 길”

새 정관은 교황님 기도 네트워크가 “세례성사로 시작된 선교 사명을 일깨우고 쇄신하며 실천하길 바라는 모든 가톨릭 신자에게 열려 있다”고 강조한다. 그 토대는 ‘예수성심 신심’이다. 이는 2014년 12월 기도의 사도직이 발행한 문헌 「기꺼이 응답하는 사도의 마음으로 예수님과 함께하는 여정」에 명시돼 있다. 이에 따라 교황님 기도 네트워크는 예수성심과 닮아갈 수 있도록 “마음의 길”이라는 영적 여정을 신자들에게 제시한다. 이 여정은 세상과 인류를 향한 연민과 예수 그리스도의 사명 안에서의 친교라는 두 가지 차원을 통합한다. 

연민의 눈으로 인류를 바라보기, 연민의 마음가짐으로 무관심과 싸우기

‘세상과 인류를 향한 연민’이라는 첫 번째 차원과 관련해 새 정관은 “세상의 필요에 눈과 마음을 열어 인류와 교회의 기쁨과 희망, 슬픔과 고통을 자신의 것으로 삼고 영적으로나 육적으로 자비의 활동을 실천해야 한다”고 명시한다. 이를 통해 “무관심의 세계화”에서 벗어나 세상을 향한 연민에 마음을 열 수 있는 영적 여정을 걸어가게 된다. 두 번째 차원은 교황님 기도 네트워크가 주도하는 영적 여정을 통해 “세례 받은 이들이 자신의 선교 소명을 다시 깨닫고 일상생활을 통해 성부께서 성자에게 맡기신 사명에 협력”하는 것이다. 

교황 직속 재단

교황님 기도 네트워크 관할기구와 관련해 새 정관은 재단이 교황 직속 기구임을 명시하며 “초창기 기도의 사도직 때부터 교황이 예수회에 위임한 역사를 고려해 국무원을 통해 재단을 다스리는 교황의 권위에 속해 있다”고 강조한다. 교황님 기도 네트워크 재단 이사회 의장은 국제 담당자가 맡는다. 의장은 가급적 예수회원이어야 하며, 예수회 총장이 제청해 교황이 임명한다. 이사회 의장의 임기는 5년이며, 연임 가능하다. 이사회는 의장 외에 교황청 국무원 대표 1명과 예수회 총장이 추천한 3명의 이사로 구성된다. 이사회의 모든 일원은 임기 5년으로 임명하며 연임할 수 있다. 

번역 이재협 신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시에는 출처를 밝혀주시고, 임의 편집/변형하지 마십시오)

08 7월 2024, 2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