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글레 추기경 “2024년 전교주일을 뜻깊게 보냅시다”
Deborah Castellano Lubov
교황청 복음화부 첫복음화와 신설개별교회부서 장관 직무 대행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과 주미 교황대사 크리스토프 피에르 추기경은 도움이 절실한 전 세계 신자들을 돕기 위해 선교 정신을 다시 불태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7월 20일 미국 인디애나 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린 제10차 전국성체대회 특별행사에서 두 추기경은 제98차 전교주일(2024년 10월 20일)을 홍보하기 위해 올해 미국 대부분의 교구에서 사용될 자료를 공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택한 올해 전교주일 주제는 “가서 아무나 만나는 대로 잔치에 불러 오너라”(마태 22,9)라는 성경 말씀에서 영감을 받았다.
교황청 전교기구 미국지부는 전교주일이 단순 특별헌금의 날이 아니라 복음화에 대한 교회의 헌신을 쇄신하고 전 세계 선교를 뒷바라지하는 계기라고 강조했다.
교황청 전교기구 미국지부 이사 세인트 폴·미니애폴리스대교구장 버나드 헵다 대주교, 마이애미대교구장 토마스 웬스키 대주교, 평신도 이사 배리 잭슨을 비롯해 약 50명의 주교들이 이번 행사에 참여했다.
전교주일
비오 11세 교황의 공표로 교황청 인류복음화성(현 복음화부) 산하기구로 자리잡은 교황청 전교회가 전교주일을 주관한다. 비오 11세 교황이 1926년 전교주일을 제정한 이듬해 처음으로 보편 차원에서 헌금을 모았다. 이후 전교주일은 보편적 연대의 날로 자리매김했다.
매년 10월 마지막 주일의 전 주일에 지내는 전교주일은 1100개 이상의 교구를 위해 온 교회가 도움을 주고, 특히 지역 교회와 그리스도에 대한 그들의 증거를 통해 가난한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특별한 날이기도 하다.
기도와 헌금의 날은 19세기 프랑스에서 평신도 여성 복녀 폴린 마리 자리코가 친구들에게 매일 선교를 위해 기도하고 매주 한 푼씩 헌금하라고 요청한 데서 시작됐다. 첫 번째 헌금은 루이지애나교구로 보내졌고, 이후 플로리다 키스 제도와 캐나다 그리고 켄터키 주 바즈타운으로도 전달됐다.
교황청 전교기구 미국지부, 직접 선교지에 전달
교황청 전교기구는 기도와 희생으로 선교에 동참하고 신생 교회의 자립을 후원하는 세계적인 네트워크다. 교황청 전교기구 산하에 △교황청 전교회 △교황청 베드로 사도회 △교황청 어린이전교회 △교황청 전교연맹 등이 있다.
교황청 전교기구 미국지부는 지역 주교, 교회, 선교회와 협력해 각 교회의 필요에 따라 자원을 공평하고 정의롭게 나눠주려고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전교주일 헌금은 미국에서 선교지의 주교에게 직접 전달된다. 이에 따라 두 지역 교회 간의 긴밀한 교류가 이뤄진다.
피에르 추기경 “교회의 선교적 측면을 다시 일깨워야 합니다”
교황청 전교기구 미국지부 이사회 당연직 이사 피에르 추기경은 연설에서 교황청 전교기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여러 국가에서 교황대사로 봉사한 개인적 경험을 나눴다. 이들 국가 중 다수가 교황청 전교기구의 지원을 받았다.
피에르 추기경은 “전교주일을 맞아 우리가 준비하는 봉헌금은 매우 중요하다”며 “우리는 교회에 보편적 선교의 차원을 다시 일깨우고, 교황이 으뜸 선교사인 만큼 이 같은 노력을 지원하는 교황을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타글레 추기경 “선교를 위해 기도합시다”
타글레 추기경은 교황과 복음화부를 대표해 인사를 전한 후 이 같은 뜻을 되새겼다.
타글레 추기경은 교황청 전교기구의 창립기원을 떠올리며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고자 하는 헌신적인 평신도와 수도자의 자발적인 참여로 설립됐다고 말했다. “교황청 전교기구는 예수님을 알리는 깊은 영적 헌신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교황청 전교기구는 예수님을 알리는 깊은 영적 헌신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타글레 추기경은 복음화부 관할 아래에 있는 아시아,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아마존 지역, 라틴 아메리카 대목구 등지에서 선교사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알리면서 본당 내 선교 정신을 다시 일깨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본당에서 선교를 위해 기도하고 있나요? 우리는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복음을 접해야 한다는 정보를 공유하고 있나요, 아니면 전교주일을 단순히 2차 헌금을 하는 날로만 생각하고 있나요?”
1150개 이상의 지역
타글레 추기경은 또 전교주일 헌금에 의존하는 1150개 이상의 지역과 관련한 자신의 체험담을 나누기도 했다.
타글레 추기경은 “아시아는 세상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대륙”이라며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2가 아시아에 있지만 아시아 인구의 3퍼센트만 그리스도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캄보디아의 한 본당에 신자가 단 한 명에 불과했던 일, 지진 이후 네팔에서 이탈리아 면적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지역에 흩어져 있는 5명의 신자를 사목하는 한 사제와의 만남을 떠올렸다.
전교주일에 의지하는 사람들
타글레 추기경은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주교들로부터 전화를 받으면 처음 3분 동안은 아무 말도 없이 흐느끼며 울 때가 많다”며 “이들은 전교주일에 의지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주교들로부터 전화를 받으면 처음 3분 동안은 아무 말도 없이 흐느끼며 울 때가 많습니다. 이들은 전교주일에 의지하는 사람들입니다.”
타글레 추기경은 “이러한 현실과 이야기를 여러분의 지인과 공유한다면 그들의 마음이 불타오를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들도 복음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길 바라고 있을 것”이라며 “가장 큰 복음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라고 덧붙였다.
번역 김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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