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평화의 하느님의 말씀을 가로막지 마십시오. 전쟁은 패배만 남깁니다”
Michele Raviart
프란치스코 교황이 8월 4일 연중 제18주일 삼종기도 말미에 가자지구와 이스라엘의 전쟁이 중동의 다른 국가들로 확산될 위험을 두고 우려를 표했다. 교황은 “이미 참혹하게 유혈과 폭력이 난무하는 이 분쟁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희생자, “특히 무고한 어린이들”을 비롯해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레바논의 주민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주 축구장에서 경기를 하던 12명의 어린이와 청소년이 로켓 공격으로 목숨을 잃은 이스라엘 성지의 골란고원 마즈달 샴스의 드루즈 공동체에 친밀함을 표했다.
결코 해결책이 될 수 없는 표적 공격과 살인
교황은 “가자지구와 모든 전선에서 즉각 총성이 멈추고 인질들이 풀려날 수 있도록 용기를 내어 대화를 재개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한편, 인도적 지원으로 주민들을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폭격, 살인, 폭력은 아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표적 공격과 살인은 결코 해결책이 될 수 없습니다. 그런 것들은 정의의 길, 평화의 길을 걷는 데 도움이 되지 않고 더 많은 증오와 복수를 낳을 뿐입니다. 이제 그만하십시오! 형제자매 여러분, 그만두십시오! 평화의 하느님의 말씀을 가로막지 말고 이스라엘 성지, 중동 지역, 온 세상의 미래가 되도록 합시다! 전쟁은 패배만 남길 뿐입니다!”
베네수엘라, 양측 모두가 진실 규명에 나서야
교황은 중동 지역과 미얀마를 언급한 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현 대통령의 재선 논란으로 “심각한 상황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에 대해서도 큰 우려를 표명했다.
“양측 모두가 진실을 구하고, 자제력을 발휘하며, 모든 유형의 폭력을 피하고, 대화로 논란을 해소하며, 당파적 이익이 아닌 민중의 진정한 선익을 마음에 품을 것을 진심으로 호소합니다.”
인도 폭우 피해자들을 위한 교황의 기도
교황은 베네수엘라를 코로모토의 성모님의 전구와 호세 그레고리오 에르난데스 복자의 기도에 맡겼다. 아울러 “폭우로 인한 수많은 산사태로 인명 피해와 수많은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은” 인도 사람들, 특히 케랄라 주 주민들에게 친밀함을 표했다. 교황은 “목숨을 잃은 이들과 이 같은 엄청난 재해로 피해를 입은 모든 이를 위해” 함께 기도하자고 초대했다.
베이루트 항구 폭발 사고 희생자를 위한 정의와 진실
교황은 지난 8월 2일 레바논의 스테파노 두에이 마론파 안티오키아 총대주교가 복자품에 올랐다고 알렸다. 교황은 “복자는 1670년부터 1704년까지 박해로 점철된 힘겨운 시기”에 지혜롭게 마론파 교회를 이끌었다면서 “신앙의 스승이자 자비로운 목자로 항상 민중의 편에 섰던 희망의 증인이었다”고 말했다.
“오늘날에도 레바논 사람들은 많은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특별히 저는 베이루트 항구 폭발 희생자 가족들을 생각합니다. 하루빨리 정의가 실현되고 진실 규명이 이뤄지길 바랍니다.”
끝으로 교황은 일부 국가에서 본당 사제의 날로 지내는 ‘아르스의 본당 신부 요한 마리아 비안네 성인’의 축일을 맞아 “열정과 관대함으로, 때로는 많은 고통 속에서도 하느님과 사람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모든 본당 사제들”에게 친밀함과 감사를 전했다.
번역 이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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