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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미니 미팅의 한 장면 리미니 미팅의 한 장면 

제45차 ‘리미니 미팅’… 교황 “불가능해 보이는 평화의 도전에 응답하세요”

프란치스코 교황이 “민족 간 우정”을 위한 제45차 ‘리미니 미팅’을 맞아 교황청 국무원 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의 서명이 담긴 메시지를 보냈다. 메시지에서 교황은 이 세상을 “형제애의 성전”으로 만들자고 초대했다. 이어 이것이 “살을 에는 전쟁의 칼바람이 휘몰아치고 반복되는 불의, 폭력, 불평등, 그리고 극심한 기후위기”가 더해지는 상황에서 더욱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Tiziana Campisi

본질이신 예수님께로 돌아가는 것은 현실 도피가 아니라 “역사에 진정으로 뛰어들어 그 도전을 회피하지 않고 마주하며, 때로는 가치가 없다고 느껴질 때에도 위험을 감수하고 사랑할 용기를 찾기 위한 조건”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민족 간 우정”을 위한 제45차 ‘리미니 미팅’을 맞아 교황청 국무원 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의 서명이 담긴 메시지를 보내며 이 같이 강조했다. 8월 20-25일 이탈리아 북부 리미니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우리가 본질을 찾지 않는다면 과연 무엇을 찾는 것인가”라는 주제로 열린다. 메시지에서 교황은 이번 행사 주제에 깊이 공감하며 “본질에 집중하는 것이 우리 삶을 사랑과 자비, 연민의 도구로 삼아 이웃을 위한 축복의 표징이 되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그리스도의 현존을 체험할 수 있는 장소 

오늘날의 복잡한 위기 상황, 평화가 요원해 보이고 낙담하기 쉬운 상황에서 교황은 “모두가 교회의 사명에 적극 참여해 변화의 책임 있는 주역이 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이를 통해 “그리스도의 현존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장소를 함께 만들어가자”고 당부했다. 아울러 이 같은 공동 노력을 통해 “그리스도 안에서 나타난 사랑이 마침내 승리하는 세상, 온 지구가 형제애의 성전으로 거듭나는 새로운 세상을 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삶의 아름다움을 이끌어내는 본질 찾기 

교황은 “다양한 문제와 중대한 도전으로 점철된” 오늘날 시대에서 사람들이 때때로 “무력감과 체념적인 태도 그리고 삶을 그저 견뎌내며 일시적인 쾌락에 휩쓸려 실존의 의미를 상실하는” 상황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 “삶의 신비”를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삶의 아름다움을 이끌어내는 본질을 열정적으로 모색할 것”을 권고했다. 아울러 “살을 에는 전쟁의 칼바람이 휘몰아치고 반복되는 불의, 폭력, 불평등 그리고 극심한 기후위기와 전례 없는 인간학적 변화”가 만연한 상황에서 “살아가고 희망할 가치”가 있는 것은 바로 하느님과의 만남이라고 강조했다.

하느님과의 우정

교황은 하느님께 마음을 열고 “자신과 이웃, 현실을 자각”하며 삶의 본질을 찾는 구도자가 되라고 초대했다. 이는 일상에서 우리 삶을 짓누르는 모든 것을 벗어버리고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본질을 추구하라는 뜻이다. 교황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인간 실존의 가치가 사물이나 성공, 경쟁에 달려 있는 게 아니라 하느님과의 우정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우정이 “사랑의 관계에 뿌리를 두고 신뢰와 희망 안에서 여정을 이어가게 한다”며 “이 사랑의 관계가 모든 인간 관계에 반영되어 결코 사라지지 않는 기쁨의 원천이 된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이탈리아 신학자 겸 “친교와 해방” 운동의 창설자 루이지 주사니 신부가 지난 1996년 대학생들에게 했던 말을 인용했다. “‘여러분은 사랑받고 있습니다.’ 이것이 여러분 인생에 도착한 메시지입니다. 이것이 바로 인간의 역사 안에 계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여러분은 사랑받고 있습니다!’ 인생이 무엇인가요? 사랑받는 것입니다. 우리의 존재는 무엇인가요? 사랑받는 것입니다.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요? 사랑받는 것입니다.” 이 같은 맥락에서 교황은 지난 1월 26일 교황청 신앙교리부 총회 연설에서 한 말을 다시 강조했다. “우리에게 가장 본질적이고, 가장 아름다우며, 가장 매력적이면서 동시에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입니다.” 교황은 “오직 주님만이 우리의 연약한 인간성을 구원하시고, 역경 속에서도 다른 방법으로는 불가능한 기쁨을 체험하게 해 주시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본질을 찾는 구도자

교황은 “다양한 제안과 대화로 이뤄지는 리미니 미팅의 풍성한 프로그램이 많은 사람들에게 본질을 찾는 구도자가 되려는 열망을 불러 일으키길 바란다”며 “모든 속박에서 벗어나 인류를 치유하며 변화시키는 힘인 복음 선포의 열정이 마음속에 피어오르길 바란다”고 말했다. 

번역 이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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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8월 2024, 04: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