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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파푸아뉴기니 교회, 환대의 집이 되어 변방으로 나아가십시오!”

프란치스코 교황이 9월 7일 파푸아뉴기니 수도 포트모르즈비의 그리스도인의 도움이신 성모 성지에서 주교, 사제, 부제, 남녀 수도자, 신학생, 교리 교사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교황은 친밀함과 연민, 애틋한 사랑이라는 “하느님의 방식”을 실천하라고 권고하며 “변방”으로 “떠나라”고 초대했다.

Lorena Leonardi 

프란치스코 교황이 9월 7일 오후(현지시간) 파푸아뉴기니 수도 포트모르즈비 소재 그리스도인의 도움이신 성모 성지에서 신자들에게 “하느님의 방식”인 “친밀함, 연민, 애틋한 사랑”을 중심으로 △시작할 용기 △서로 함께하는 아름다움 △성장의 희망을 강조했다. 교황은 파푸아뉴기니와 솔로몬 제도의 주교, 사제, 부제, 남녀 축성생활자, 신학생, 교리 교사들을 만나 그들의 신앙 나눔에 영감을 받아 연설을 이어갔다.

교회를 위한 귀중한 선물

교황은 7일 오전 파푸아뉴기니 “총독 관저”를 방문해 국가 원수인 총독을 만나고 정부 관계자, 시민사회 대표단, 외교사절단과의 만남을 마무리한 후 오후에는 ‘카리타스 기술중등학교’에서 거리의 아이들과 장애와 함께 살아가는 이들과 매우 감동적인 시간을 보냈다. 이어 교황은 이날 마지막 일정을 위해 그리스도인의 도움이신 성모 성지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태평양을 접한 국가들과 솔로몬 제도 동쪽 끝에 위치한 군도들의 주교들이 모인 주교회의 의장인 오토 세파리 주교는 “800개의 다른 언어와 다채로운 문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부족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땅”을 방문한 교황을 환영했다. 세파리 주교는 교황의 방문이 “이 땅의 교회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매우 귀중한 선물”이라며 “하나된 신앙 안에서 공동체로서 친교를 확인해 주는 계기가 된다”고 감사를 표했다.

교황의 연설을 듣는 수도자들
교황의 연설을 듣는 수도자들

선교 여정의 세 가지 측면

여러 신앙 나눔이 끝난 후, 교황은 연설에서 이번 만남에 장소를 제공한 성모 성지에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이곳은 ‘그리스도인의 도움이신 성모님’께 봉헌된 성당입니다. (...) 요한 보스코 성인이 매우 소중하게 간직하신 성모님 호칭입니다. 여기에서는 여러분이 사랑스럽게 ‘마리아 헬핌’이라고 부르시는 성모님이시죠.”

교황은 1844년 성모님께서 살레시오회 창립자 성 요한 보스코에게 토리노에 자신의 이름을 딴 성당을 지으라고 영감을 주셨다면서, 이후 이 성당이 “젊은이들을 가르치고 자선활동을 펼치는 복음화의 중심지이자 수많은 사람들에게 기준점이 됐다”고 말했다.  교황은 미소를 지으며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그리스도인의 도움이신 성모 마리아께 봉헌된 성당에서 자신이 세례를 받은 일을 회상하며, 이 성지가 그리스도인의 신앙 여정과 선교 여정에서 세 가지 중요한 측면을 상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곧, 시작할 용기, 서로 함께하는 아름다움, 성장의 희망이다.

첫걸음을 내딛다

교황은 여정의 첫 번째 측면인 “시작할 용기”와 관련해 “이 성지를 세운 이들과 그들의 신앙적 결단”을 예로 들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이전 세대의 용감한 시작 덕분에 가능했습니다.” 교황은 19세기 중반 선교사들이 파푸아뉴기니에 도착했을 때 “선교의 첫걸음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면서 “실제로 몇몇 시도는 실패하기도 했지만 그들은 포기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굳건한 믿음과 사도적 열정, 많은 희생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복음을 전하며 형제자매들을 섬겼고, 실패할 때마다 다시 시작했습니다.”

교황은 어둠 속에서도 빛나는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를 가리키며, 그곳에 담긴 오세아니아 가톨릭의 역사와 연관된 성인들과 복자들의 얼굴을 떠올렸다. 교황은 즉흥적으로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선교사들은 시작하는 이들, 떠나는 이들입니다. 이것이 선교사들의 삶입니다.”

“선교사들이 ‘떠나고’ ‘다시 떠난’ 덕분에 우리가 지금 이 자리에 있습니다. 지금도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우리는 겁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우리 안에서 그리고 우리와 함께 일하시며, 우리를 그들처럼 주님의 은총의 도구로 삼아 주시기 때문입니다.”

교황과 파푸아뉴기니, 솔로몬 제도 사목자들과 축성생활자들과의 만남
교황과 파푸아뉴기니, 솔로몬 제도 사목자들과 축성생활자들과의 만남

변방을 향한 발걸음

교황은 떠남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그 발걸음이 향하는 중요한 방향으로 “변방”을 제시했다. 특히 교황은 “도시에서 가장 어려운 상황에 처한 이들”과 “생필품이 부족한 가장 외딴 곳과 소외된 지역”에 사는 이들을 생각했다. 아울러 “편견과 미신으로 인해 도덕적, 육체적으로 고통받고, 때로는 생명까지 위협받는 이들”에 대한 깊은 염려를 드러냈다. 

“교회는 이러한 형제자매들에게 특별히 가까이 다가가고자 합니다. 그들 안에 예수님께서 특별한 방식으로 현존하시기 때문입니다. 주님이신 그분이 계신 곳에, 그분의 지체인 우리도 함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교황은 즉흥적으로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친밀함, 연민, 애틋한 사랑이라는 하느님의 가장 아름다운 세 가지 마음가짐을 잊지 마십시오.”

가장 아름다운 보물

교황은 두 번째 측면인 “서로 함께하는 아름다움”에 대해 말하며, 이를 성당 제단 벽을 장식한 번영의 상징인 “키나 조개” 문양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조개 문양들은 우리가 하느님 아버지의 눈에 가장 아름다운 보물임을 상기시켜 줍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중심으로 마리아의 보호 아래 모여 있으며, 주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모든 형제자매들과 영적으로 일치하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 함께할 수 없는 그들은 온 세상이 복음을 알고 그 힘과 빛을 우리와 함께 나누길 바라는 열망에 불타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에게 선교의 열정을 어떻게 전할 수 있을지에 대해 한 증언자가 던진 질문을 되새긴 교황은 이를 위한 특별한 “방법”은 없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언급한 것처럼 “확실한 방법 중 하나는 우리를 주님의 사랑으로 서로를 이어주는, 살아 숨쉬는 귀하고 소중한 돌들로 이뤄진 따뜻한 집과 같은 교회로서의 기쁨을 함께 키우고 나누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교황은 시노달리타스에 관한 시노드 참가자의 신앙 나눔을 떠올리면서, 서로를 존중하고 섬기는 마음은 젊은이들뿐만 아니라 우리와 마주하는 모든 사람에게 “함께 예수님을 따르며 그분의 복음을 전하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자연스레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함께하는 아름다움은 대규모 행사나 성공의 순간보다도, 매일 신실함과 사랑으로 함께 성장하려는 우리의 노력 속에서 더 깊이 느껴집니다.”

세상의 고랑에 선의 씨앗을 뿌리다

교황은 성지 벽화에 묘사된 홍해를 건너는 장면과 “믿음으로 열매를 맺은” 성조들, 아브라함, 이사악, 모세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세 번째이자 마지막 측면인 “성장의 희망”을 풀어냈다. 

“이는 오늘날 우리에게 중요한 의미를 줍니다. 우리의 사도직이 열매를 맺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세상의 고랑 속에 작은 선의 씨앗을 꾸준히 뿌리도록 격려하기 때문입니다.” 

교황과 파푸아뉴기니, 솔로몬 제도 주교들과의 만남
교황과 파푸아뉴기니, 솔로몬 제도 주교들과의 만남

비록 그 씨앗이 “겨자씨처럼” 작더라도 우리가 신뢰하며 씨앗을 뿌린다면, 하느님의 은총으로 이 씨앗들은 “싹을 틔우고 풍성한 열매를 맺어 하늘의 새들이 깃들 수 있는 나무로 자라날 것”이라고 교황은 설명했다. “그러니 우리는 어려움과 오해에 좌절하지 않고 인내하며 끊임없이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용기와 아름다움, 희망의 증인으로서 끊임없이 여러분의 사명을 계속 이어가세요! 그리고 하느님의 방식, 곧 친밀함, 연민, 애틋한 사랑을 잊지 마세요. 언제나 이 방식으로 앞으로 나아가세요!”

번역 박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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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9월 2024, 2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