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혹독한 겨울 맞이할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성지의 평화를 위해 기도합시다”
Salvatore Cernuzio
“혹독한 겨울”이 닥쳐올 우크라이나와 “크나큰 고통을 겪고 있는” 이스라엘 성지. 프란치스코 교황은 다시 한번 이 두 땅을 향해 깊은 연민의 마음을 전했다. 최근 이 두 나라가 “인류의 실패”를 마주하고 있다고 말한 교황은 두 땅의 민중들이 흘린 피와 눈물을 생각하며 깊은 슬픔을 나눴다. 교황은 11월 27일 수요 일반알현에서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젊은이, 수녀, 사제, 부부, 순례자 단체 등 모든 신자들을 반갑게 맞이했다. 환한 미소를 띠고 있던 교황의 얼굴은 마지막 강복 전 어둡게 침통해졌다. 러시아의 공습으로 전기와 난방이 끊긴 우크라이나를 생각하는 순간이었다. 수도 키이우와 다른 도시들에 첫 눈이 내리고 혹한의 날씨가 몰아치는 가운데, 수천 명의 사람들이 빛과 온기마저 잃고 혹독한 겨울을 맞이할 것이라는 생각에 교황의 마음도 무거워졌다.
“고통받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잊지 맙시다. 그들은 크나큰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
우크라이나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기도
교황은 수요 일반알현 교리 교육 내내 교황 단상 앞쪽에 앉아 있던 아이들을 향해 마음을 전했다. 파리 생미셸 바티뇰 중학교에서 온 이 학생들(12-13세)은 견진성사를 준비하고 있다. “사랑하는 어린이와 청소년 여러분, 난방도 없이 혹독한 겨울을 맞이해야 하는 우크라이나의 또래 친구들을 생각해 보세요.” 교황은 이들을 비롯해 성 베드로 광장에 참석하거나 생중계로 연결된 모든 젊은이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을 위해 기도해 주시겠어요? 기도하겠다고 약속해 줄래요? 여러분 모두, 잊지 말아주세요.”
이스라엘 성지의 평화를 위해 기도합시다
교황은 그와 같은 애틋한 마음과 깊은 관심으로 이스라엘 성지를 위한 기도를 요청했다.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헤즈볼라와 휴전을 선언하면서 희망의 빛이 비치기 시작했지만, 많은 이들의 눈에는 이것이 진정한 평화를 향한 발걸음도, 가자지구 전쟁 종전의 서막도 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교황은 예수님께서 걸으셨던 그 땅에 평화가 돌아오길 간절히 바라며 끊임없는 기도를 당부했다.
“이스라엘 성지와 나자렛, 팔레스타인, 이스라엘의 평화를 위해 기도합시다. 평화가 깃들길 바랍니다. (...) 평범한 사람들이 너무 많은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함께 평화를 위해 기도합시다.”
슬픔에 잠긴 세상에 전해야 할 복음의 기쁨
교황은 폴란드어권 순례자들에게 인사를 전할 때 특별한 당부를 전했다. “자비를 실천하고 평화를 이루는 사람이 되어 전쟁으로 고통받고 힘들어하는 이들, 특히 혹독한 겨울을 맞이하게 될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도웁시다. 우크라이나 사람들에게는 참으로 견디기 힘든 겨울이 될 것입니다.” 프랑스어권 신자들에게 보내는 인사말에서도 이와 같은 당부를 전했다. “전쟁과 수많은 위기로 슬픔에 잠긴 이 세상에서 하느님의 현존으로 변화된 우리의 삶을 통해 복음의 기쁨을 선포합시다.”
수요 일반알현 교리 교육, 중국어 서비스
교황은 기쁜 표정으로 새로운 소식을 전했다. 교황은 대림시기가 시작되는 다음 주부터 일반알현 교리 교육에 의미 있는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처음으로 교리 교육을 요약한 내용이 중국어로도 번역돼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교황이 늘 “고귀한 전통을 간직한 나라”라고 일컬어 왔던 중국 신자들에게도 로마 주교(교황)의 가르침을 전하고자 하는 교회의 따뜻한 배려다.
번역 박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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