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마요트 섬의 사이클론 피해자, 전쟁 종식을 위해 기도합시다”
Antonella Palermo
프란치스코 교황이 12월 18일 바오로 6세 홀에서 성탄 전 마지막 일반알현을 진행했다. 7000여 명의 신자들이 참석한 이날 교리 교육 말미에 교황은 최근 며칠 동안 초강력 사이클론 ‘치도’로 큰 피해를 입은 마요트 섬 주민들을 특별히 언급했다. 현지에서 수천 명의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하느님께서 목숨을 잃은 이들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시고, 고통 중에 있는 이들에게 필요한 도움의 손길을 내려주시며, 피해를 입은 모든 가정에 위로를 주시길 빕니다.”
전쟁은 언제나 패배만 남길 뿐입니다
교황은 폴란드어권 신자들과 이탈리아어권 신자들에게 인사를 전할 때도 평화를 위한 호소를 이어갔다. 특히 “고통받는 우크라이나” 상황을 언급하며 전쟁 종식을 위해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전쟁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잊지 맙시다.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우크라이나, 미얀마를 비롯해 전쟁으로 신음하는 모든 이를 기억합시다. 평화를 위해, 전쟁 종식을 위해 잊지 말고 기도합시다. 잊지 맙시다. 전쟁은 패배만 남길 뿐입니다. 항상 그렇습니다! 전쟁은 언제나 패배만 남길 뿐입니다!”
성탄의 참뜻은 환대와 나눔
교황은 성탄 전통을 통해 환대와 나눔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모든 가정에 “성탄 구유 설치”를 권고하면서, 성탄 구유는 “우리의 영성과 문화의 핵심요소”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가운데 계시려고’ 오신 예수님을 기억하는 가장 아름다운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교황은 폴란드어권 순례자들에게 인사를 전할 때 폴란드 성탄 전통 중 하나인 ‘오플라텍’(성탄 빵) 나눔을 언급했다. 오플라텍은 폴란드 가톨릭 신자들이 성탄 전야에 가족들과 함께 나누는 납작한 빵이다. 신자들은 이 빵을 나누며 서로 화해하고 축복을 기원한다. 교황은 “이러한 자선과 평화, 용서의 전통이 일상에서 마주치는 모든 이를 향한 열린 마음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아울러 “성탄 시기에 가난한 이들과 홀로 지내는 이들, 특히 홍수로 고통받는 이웃을 기억하고 돌보라”고 당부했다.
코르시카의 따뜻한 환대
교황은 프랑스어권 순례자들에게 인사를 전할 때 파리와 디종 지역 학생들 그리고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 유해 순례에 동행한 신자들을 언급했다. 특히 교황은 지난 12월 15일 프랑스령 코르시카 섬으로 사도 순방을 떠났던 일을 떠올리며, 매우 따뜻한 환대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사람들의 열정”과 “신앙이 사적 영역에 머물지 않는 모습”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한 로마 귀환길 기내 기자회견에서도 언급한 바 있는 아작시오 어린이들의 모습을 다시 한번 떠올리며 “이는 큰 기쁨이자 큰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성탄 때 노인들을 홀로 두지 맙시다
교황은 포르투갈어권 신자들에게 인사를 전하는 자리에서 예수님의 족보에 관한 교리 교육을 다시 언급하며 “우리의 조부모님들과 모든 노인의 풍요로움”을 강조했다. 전날 88세 생일을 맞은 교황은 이날 연로한 이들의 가치를 특별히 강조했다. “노인들은 우리가 감사드려야 할 하느님의 선물이자 우리가 돌봐야 할 분들입니다. 다가오는 성탄 시기에 그분들이 홀로 계시지 않도록 합시다.”
번역 박수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시에는 출처를 밝혀주시고, 임의 편집/변형하지 마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