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제멜리 종합병원 로마 제멜리 종합병원  (AFP or licensors)

“저처럼 병든 이들에게 다가가십시오. 어린이 여러분, 교황은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로마 제멜리 종합병원에 입원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3월 16일 사순 제2주일 삼종기도 서면 훈화를 통해 병중에도 사랑과 기도를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고통의 순간에 우리 곁에 함께하는 이들이 하느님의 빛을 반영한다며, 그들을 돌아보자고 권고했다. 아울러 제멜리 종합병원을 방문한 어린이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시노드 여정을 이어가는 교회와 전쟁으로 고통받는 국가들을 위해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 사순 제2주일 복음은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루카 9,28-36 참조).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와 야고보, 요한과 함께 산에 오르시어 기도하셨습니다. 그러자 그 모습이 환히 빛났습니다.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당신이 그들 사이에서 이루시는 모든 일의 깊은 의미를 보여주셨습니다. 그것은 바로 그분의 무한한 사랑의 빛입니다.

시련의 시간을 겪고 있는 지금, 저는 이 생각들을 여러분과 나누면서 수많은 병든 형제자매들과 마음으로 함께합니다. 그들은 지금 이 순간 저처럼 약해져 있습니다. 우리의 육신은 약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무엇도 우리가 사랑하고, 기도하고, 자신을 내어주고, 신앙 안에서 서로에게 희망의 빛나는 표징이 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병원과 요양시설에서 얼마나 많은 빛이 퍼지고 있는지요! 얼마나 많은 사랑 어린 관심이 병실과 복도, 진료실 그리고 가장 낮은 자리에서 이루어지는 헌신적인 봉사의 현장에서 밝게 빛나고 있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오늘 저는, 결코 우리를 저버리지 않으시고, 고통의 순간에도 당신 사랑의 빛을 비추는 이들을 우리 곁에 두시는 주님을 함께 찬양하자고 여러분을 초대하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기도에 깊이 감사드리며, 정성껏 저를 돌보는 모든 분들에게 마음을 다해 감사드립니다. 많은 어린이들이 저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소식에 큰 위로를 받습니다. 그 아이들 중 몇몇은 사랑의 마음을 전하려고 오늘 이곳 “제멜리” 종합병원을 찾아왔습니다. 사랑하는 어린이 여러분, 고마워요! 교황은 여러분을 사랑하며, 항상 여러분을 만나길 기다리고 있어요.

평화를 위해 계속 기도합시다. 특히 전쟁의 아픔 속에 있는 나라들, 고통받는 우크라이나와 팔레스타인, 이스라엘과 레바논, 미얀마와 수단, 콩고민주공화국을 위해 기도합시다.

아울러 최근 세계주교시노드 정기총회에서 이루어진 식별이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교회를 위해 기도합시다. 향후 3년 동안 지역 교회들이 이 여정을 함께 걸어갈 수 있도록 동행할 주교대의원회의 사무처에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성모님, 저희를 지켜주시고, 저희가 당신처럼 그리스도의 빛과 평화를 이 세상에 전하는 이들이 되도록 도와주소서.

번역 이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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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3월 2025, 17:18

삼종기도(三鐘祈禱, 라틴어 Angelus 안젤루스)는 예수님 강생(降生) 신비를 기억하면서 하루에 세 번 바치는 기도다. (이 기도를 바치라는 표시로) 아침 6시, 낮 12시, 저녁 6에 종을 세 번씩 치면서 기도한다. 안젤루스(Angelus)라는 명칭은 라틴어로 시작하는 삼종기도 “Angelus Domini nuntiavit Mariae(주님의 천사가 마리아께 아뢰니)”의 첫 단어인 안젤루스(Angelus)에서 유래됐다. 삼종기도는 예수 그리스도의 강생에 초점을 둔 세 개의 간단한 계응시구와 세 번의 성모송으로 구성된다. 또한 이 기도는 주일과 대축일 정오에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순례객들과 교황이 함께 바친다. 삼종기도를 바치기 전에 교황은 그날 독서에서 영감을 얻은 짤막한 연설을 한다. 기도를 바친 다음에 교황은 순례객들에게 인사한다. 주님 부활 대축일부터 성령 강림 대축일까지는 안젤루스 대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기도인 레지나 첼리(라틴어 Regina Coeli ‘하늘의 모후님’), 곧 부활 삼종기도를 바친다. 삼종기도는 세 번의 영광송을 바치면서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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