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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 

파롤린 추기경 “십자가 없는 평화는 그리스도의 평화가 아닙니다”

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은 10월 17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를 집전했다.

Robin Gomes / 번역 김단희

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은 지난 10월 17일 수요일 저녁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를 집전했다. 파롤린 추기경은 미사를 통해 십자가와 고난이 없는 평화는 예수님의 평화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미사에는 바티칸을 방문 중인 대한민국 문재인 대통령(가톨릭 신자) 내외를 비롯해 다수의 한국인 신자들, 100여 명의 사제와 선교사들, 주교들과 교황청 외교단 대표들이 자리했다.

교황청 공보실은 프란치스코 교황과 문 대통령의 만남을 하루 앞둔 10월 17일 저녁 파롤린 추기경이 미사를 집전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파롤린 추기경은 강론을 통해 “오랫동안의 긴장과 분열을 겪은 한반도에도 평화라는 단어가 충만히 울려 퍼지도록 기도로 간구”하자고 말했다.

평화, 고난 가운데 하느님의 선물

파롤린 추기경은 “평화가 매일의 선택들, 정의와 연대의 봉사를 향한 진지한 책임, 그리고 인간의 권리와 품위에 대한 증진, 특별히 그 가운데에서도 가장 약한 이들에 대한 배려로 이룩된다”며 “하지만 믿는 이에게 평화는 무엇보다도 저 높은 곳, 곧 하느님 자신에게서 오는 선물”이라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고난 가운데서의 평화”라고 여러 차례 언급했듯이, 평화란 삶의 매일의 여정에서 구체적으로 체험되는 경험이라고 파롤린 추기경은 지적했다. 이런 이유로 예수님께서 약속하신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 파롤린 추기경은 세상이 자주 “십자가를 보지 못하도록 우리를 마취한다”는 교황의 말을 인용해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평화는 한낱 세속적인 기대를 넘어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선사하시는 평화는 단순히 세속적이기만 한 기대를 넘어서는 것입니다. 또한 이 평화는 어떤 단순한 타협의 결과도 아닙니다. 오히려 이는 삶의 모든 차원, 곧 십자가와 우리 지상 순례에서 피치 못하게 따르는 고통이라는 신비로운 차원들까지도 모두 포괄하는 새로운 현실입니다.” 파롤린 추기경은 이러한 까닭에 그리스도교 신앙이 우리에게 “십자가 없는 평화는 예수님의 평화가 아니”라는 것을 가르쳐준다고 덧붙였다.

평화를 사랑하고 평화를 이룩하도록 교육

파롤린 추기경은 성 바오로 6세 교황이 지난 1968년 제1차 ‘세계 평화의 날’을 맞아 담화를 발표하며 인용한 성 요한 23세 교황의 몇몇 말씀을 상기시켰다. “우리는 언제나 평화를 이야기해야 합니다! 세상이 평화를 사랑하고, 평화를 건설하며, 평화를 방어하도록, 그리고 오늘날 되살아나고 있는 전쟁을 야기할 수도 있는 상황들에 맞서도록 세상을 교육해주어야 합니다. (…) 우리 시대의 사람들과 다가올 세대의 사람들의 마음 속에 진리와 정의, 자유와 사랑 위에 세워지는 평화에 대한 감각과 사랑을 일깨워 주어야 합니다.”

아울러 파롤린 추기경은 참석자들에게 그리스도 십자가와 부활의 신비를 믿고, 오늘날 세상에 평화가 ‘참된 사명’으로 거듭날 수 있게 은총을 내려달라고 주님께 청하자면서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하느님의 은총에 힘입어, 용서의 길은 가능해지고, 민족들 가운데에서 형제애를 선택함은 구체적인 것이 되며, 평화는 세계 공동체를 이루는 주체들의 다름 안에서도 공유되는 전망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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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 2018년 10월 17일
18 10월 2018, 11:52